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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남 밀양에서 열린 단감 전정강좌에서 진행자인 이세영님의 설명을 정리한 글이다. 이세영님은 3만평가까이 단감과 대봉 농사를 짓고 있으며 그 품질은 익히 알려져 전국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고 있다. 이세형님은 사단법인 한국자연농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연농업을 접하면서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해 온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비용에 억매임 없이 자체적으로 모든 것들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자연농업만이 갖고 있는 심오한 정신적 세계관과 합일되는 농사기술체계는 우리 농민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기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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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 자재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도
이 자리를 통해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자연농업 자재 활용을 통해서 상당한 도움을 받긴 했지만 결정적인 피해를 수년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큰 고통을 받았고 그 다음부터는 자연농업자재활용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아주 매력적인 자재여서 포기하기 어려운 천혜녹즙과 생선아미노산입니다.
천혜녹즙은 산야에 다양한 산야초를 흑설탕과 버무려 삼투압효과를 이용해 액을 뽑아내고 숙성을 시키는 만드는 것이고, 생선아미노산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 집니다. 과일의 맛과 향을 높이고 고급의 질소질을 공급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자재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흑설탕이 들어간 자재를 자체적으로 숙성기간을 충분히 두고 활용을 해도 엽면시비시 과일에 때를 끼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확실한 효과에 반해서 그것들을 자주 사용한 두해의 농사는 완전 실패였습니다. 과일은 정상적인 생장을 하나 상품성은 형편 없었습니다. 과일에 낀 때를 딱아내느라 무진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자연농업 자재는 절대 엽면시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자연농업 기본연찬을 받으면서 아차하고 깨닺게 되었습니다. 연찬과정에서 늘상 제기되어 왔던 미생물 발효과정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실천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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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미생물 발효면 해결된다.
영양주기 이론에 입각에서 자연농업 자재를 설계하고 선택한 자재들은 무조건 미생물 사전 발효과정을 통해 48시간 정도 발효를 시켜 중요한 시기별로 엽면시비(위험을 무릅쓰고)를 해보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흑설탕이 들어간 자재는 절대 엽면시비로 활용하면 안된다는 기존의 원칙이 무너진 것입니다. 지금까지 2년에 걸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만 전혀 피해가 없었습니다. 흠 하나 없는, 때낀 것도 전혀 없는 과일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토착미생물 약간과 바닷물 20~30배액을 500리터 물에 섞고 여기에 필요한 자연농업 자재들을 적정배수로 넣고는 에어레이션을 시킵니다. 저의 경우는 48시간 동안 숙성을 시켜 엽면시비나 바닥관주에 활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그동안 그렇게 골머리를 섞여왔던 자연농업 자재에 대한 고민이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사 자연농업 자재의 재발견을 한것입니다.
자연농업 자재로 엽면시비의 효과 극대화
이제는 자재활용에 대한 보다 폭넓은 시도와 활용의 길이 열렸습니다. 자연농업 자재의 놀라운 효과를 이제는 안정적으로 농장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 농사에서는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시기적으로 수세와 숙기조절, 품질조절을 간간히 하는 엽면시비로 수월하게 해낼수 있어 농법적으로 아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께 이런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은 자연농업 자재의 엽면시비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엽면시비로만 농사를 지으라는 권고는 아닙니다. 언제나 근본은 토양에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일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절한 엽면시비의 중요성은 더욱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자연농업의 무궁무진한 세계로 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1.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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