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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식량문제를 국내농업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개선할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현재의 위정자들은 국내농업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국외농업개발에 비중을 두는 듯하고, 그리고 정책발표를 보면 너무 즉흥적이고, 단기적이고 정치적이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정치란 본질적으로 장기 비전을 내세울 수 없는 구조 속에 갇혀 있음을 인정하지만 불행히도 우리사회는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필자의 항상 주장이지만 이제 농민 스스로가 ‘미래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일 70위안(10,500원)하는 민박집을 얻어놓고 곳곳을 다니며 우리농산물과 경합될 수 있는 품목을 직접 사와서 민박집 할머니께 부탁해 밥도 해먹어보고 썰고 익혀 먹어보고 하면서 단편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보았다. 과일류에 있어서는 사과, 과채류는 거의 전 품목에 있어 수입개방은 한국 농업을 당장이라도 초토화시킬 만큼 가격과 품질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중국의 과채류 수준 뛰어나다. 오이, 딸기 맛에 감동
연태는 원래 전세계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유명한데 여러 형태의 사과를 먹어봤지만 해가 다르게 사과의 맛이 좋아져 이제는 색택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중저가 사과와 맛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채류는 과수류와 달리 품질, 맛, 가격에 있어서 한국과 비교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수광시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과채류의 생산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오이와 딸기의 품질은 한국의 어떤 고품질 과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판단이 선다. 청도에서 농산물이 선적되어 인천항까지 12시간내외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누구나 모든 것이 바로 위협이라고 절감할 것 같다. 백화점, 대형마트, 웰마트 등을 돌면서 ‘녹색식품’(중국 친환경농산물)마크가 붙여진 과일, 야채류를 찾아보려 했지만 웰마트에서 오이 한 품목을 제외하고는 볼 수 없었다. 이것도 일반오이에 비해 가격이 2배로 비싸긴 했지만 포장수준으로 봐서 신뢰가 좀 가지 않았다. 아마도 과일과 채소류에서는 무농약 수준의 농산물이 아직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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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쌀과 잡곡류는 전혀 달랐다. 녹색식품마크를 선명히 박힌 친환경쌀과 잡곡이 웰마트 식품코너에 3곳에나 진열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일반인 먹는 쌀은 1kg당 1.5~1.7위안(225~255원, 80kg 기준으로 19,200원 내외)에 팔리고 있었는데 반하여 친환경쌀 중 ‘리세’라는 브랜드는 5kg에 32.7위안(4,905원- kg당 6.54위안, 981원)이었고 ‘라이스엉클’이라는 브랜드는 3.5kg에 33.7위안(5,055원-kg당 9.63위안, 1,444원)이었다. 그리고 ‘오가닉팜’이라는 브랜드는 2.5kg에 46위안(6,900원-kg당 18.4위안 2,760원)이었다. 쌀 80kg을 기준으로 중국의 친환경쌀의 원화가격을 보면 각각 78,480원, 115,520원, 220,800원에 달한다. 그러니까 일반쌀에 비해서 친환경쌀의 가격차이는 kg당 5.45배에서 12.27배에 달했다. 쌀의 가공상태나 미질에 있어서 가장 싼 쌀인 kg당 1.5위안 짜리도 청결미 수준의 깔끔한 도정상태를 보였고 밥맛은 한국 일반쌀 맛을 능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 친환경쌀의 밥맛 역시 매우 뛰어났다. ‘오가닉팜’이라는 브랜드에서 쌀과 잡곡이 나오는데 이곳에 가격이 최고로 비쌌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브랜드는 중국정부가 주는 녹색식품마크를 전혀 달지 않고 포장 정면에 분명하게 ‘무화학제조체, 무화학살충제, 무화학첨가제, 무화학착색제, 무GMO’라고 선명하게 박아 놓고 있었다. 예전에 현지인들에게 들은 바 녹색식품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중국 친환경쌀의 포장, 가공수준, 미질을 우리와 비교한다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대중이 먹을 수 있는 일반쌀의 경우 수출을 통제를 하고 고급쌀의 경우 수출을 허용하는 이중정책을 취한다면 한국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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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계란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계란에서도 일반계란과 방사유정란에 있어 가격이 2.5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고급계란의 경우 10개를 기준 10위안(15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민박집에서 몇 종의 알을 직접 삶아 먹었는데 주인집 사람들 조차 ‘아~ 이 계란 참 맛있다고’ 한 마디씩 한다. 그들은 이렇게 비싼 건 처음이라고…. 아래로는 웰마트에서 2008년도 4월 7일 기준의 농산물 가격표이다. (환율 150배 적용) 과일, 과채류
- 딸기 (500g) : 20위안 (3,000원) - 참외 (500g) : 4.7위안 (705원) - 사과 (500g) : 4.3위안 (645원) - 토마토(500g) : 2.3위안 (345원) - 메론 (500g) : 5.9위안 (885원) - 귤 (500g) : 1.7 위안 (255원) - 용과 (500g) : 6.5위안 (975원) - 키위 (500g) : 6.0위안 (900원) - 바나나 (500g) : 4.9위안 (735원) - 파인애플 (500g) : 5.4위안 (810원) - 오렌지 (500g) : 3.8위안 (570원) 과채류
- 오이 (500g) : 1.6~3.9위안 (240~585원) - 가지 (500g) : 1.9위안 (285원) - 생강 (500g) : 2.4위안 (360원) - 숙주나물 (500g) : 1.2위안 (180원) - 당근 (500g) : 2.9위안 (435원) - 쑥갓 (500g) : 2.2위안 (330원) - 상추 (500g) : 2.9위안 (435원) - 브루컬리 (500g) : 3.7~5.9위안 (555~885원) - 부추 (500g) : 2.2위안 (330원) - 대파 (500g) : 5.5위안 (825원) - 마늘쫑 (500g) : 1.5위안 (225원) - 호박 (500g) : 2.0위안 (300원) - 저장배추 (500g) : 8.1위안 (1,215원) - 양배추 (500g) : 2.7위안 (405원) - 적양배추 (500g) : 4.3위안 (645원) - 표고버섯 (500g) : 3.9위안 (585원) - 느타리버섯 (500g) : 2.4위안 (360원) - 샐러리 (500g) : 5.3위안 (795원) 기름류
- 콩기름 (5리터) : 62.9위안 ( 9,435원) <<최근 급상승>> - 땅콩기름 (4리터) : 79.9위안 (11,980원) - 올리브유 (1리터) : 69.9위안 (10,485원) - 해바라기유 (5리터) : 99.5위안 ( 14,925원) - 옥수수유 (4리터) : 43.9위안 (6,58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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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땅콩 (400g) : 8.9위안 (1,335원) - 유기농콩1 (400g) : 9.9위안 (1,485원) - 유기농좁쌀 (400g) : 6.9위안 (1,035원) / 일반좁쌀 (500g) : 3.7위안 (555원) - 유기농현미 (400g) : 8.9위안 (1,335원) - 유기농팥 (350g) : 11.7위안 (1,755원) / 일반팥 (500g) : 4.9위안 (735원) - 유기농검정콩 (350g) : 13.7위안 (2,055원) - 유기농깨 (350g) : 17.7위안 (2,655원) - 유기농 흰콩 (350g) : 13.2위안 (1,980원) / 일반흰콩 (500g) : 5.6위안 (840원) - 유기농수수 (350g) : 10.0위안 (1,500원) / 일반수수 (500g) : 2.4위안 (360원) - 유기농콩나물콩 (350g) : 10.0위안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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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4.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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