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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추워 영하 15도가 연일 이어졌었는데도 냉해로 인한 피해를 전혀 입질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고 우리 자연농업 단감연구회 회원들 모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죠. 일반농가들은 피해가 극심해 30% 이상 수확감소를 예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연농업은 어려운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입니다. 20년 가까이 단감농사를 지으면서 동해를 2번 당했습니다. 그 피해로 전혀 수확을 못했던 시기도 있었지요. 올해는 그전 피해를 당했을 때보다 더 추운 일수가 길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기막힌 방법을 사용해서 동해를 극복한 것도 아닙니다.
겨울에 나무에 엽면시비(목면시비)를 2차례를 했는데 그것도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초생재배와 토착미생물의 활용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겨우내 과수원 바닥에는 두툼한 호밀멀칭이 되어 있었으니 토양의 온도는 아마 일반농가에 비해 수도 이상 높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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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는 호밀을 베어 깔고는 토착미생물 액비 처리를 연 2차례 정도 하는데 다음 해가 되면 전년도의 호밀잔사는 거의 분해되고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전년도의 호밀로 인한 자연적인 영양공급, 토착미생물에의한 토양활성화, 호밀멀칭으로 인한 토양보온효과가 그 추운 겨울을 견디게한 힘이라고 믿습니다. 단위면적당 호밀의 무게를 처음 재보았는데 사실 놀랐습니다.
올해는 가물어서 전년에 비해 70% 정도의 생장밖에 되질 않았는데도 1m2당 6.8kg라는 무게가 나왔습니다. 평당으로 환산하면 63kg이 되는데 이정도의 유기물을 어떤 수로 토양에 투입한단 말입니까 해마다 과비현상이 생겨 거름을 양에서 질로 전환, 나무당 4kg의 띄움비만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보다 더 줄여야 할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전에 비해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세영씨의 초생재배로 생산되는 호밀의 양을 재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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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평소의 70%밖에 안 자란 호밀이었지만 1평방미터당 지상부만 6.8kg이 나왔다. 호밀을 3차까지 베는 걸 고려할 때 총무게는 8kg 이상은 충분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1평으로 환산을 하면 63kg 정도, 300평으로 환산을 하면 19톤 정도가 된다. 놀라운 숫자이다.
거의 모든 작물이 생장을 함에 있어 합성되는 총영양분의 30%는 토양으로 되돌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도 엄청난 양의 양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세영씨가 만드는 토착미생물 섞어띄움비에 들어가는 재료와 과정이다.
감나무 잔사로 만든 숯, 깻묵, 토착미생물을 접종한 골분, 미역가공 부산물, 석분, 쌀겨이다. 그밖에 발효톱밥돈사에서 나온 돈분과 과수원의 흙, 토착미생물 원종을 혼합하여 2년간 숙성을 시킨 후 과수원에 투입을 한다. 해마다 구할 수 있는 자재들을 가급적 다양하게 구하려 노력한다.
보통 2년치 띄움비를 한 번에 만드는데 포크레인을 활용한다. 많은 양을 만드는데 힘겨운 것은 수분의 조절이다. 그래서 그의 대안으로 수분을 많이 함유한 돈분을 사용함으로써 수분을 맞춘다. 1차 작업 후 15일 정도 간격으로 2번 뒤집은 다음 노지에 적재해 놓는다. 이번에 투입한 양은 발효돈분 15톤, 미강 8톤, 골분2.5톤, 깻묵 약간, 미역 약간, 석분 1.5톤, 숯 약간, 흙 5톤 이상이다.
정리/사진 : 조영상
이세영 (경남 밀양)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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