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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수님은 충북 단양군 매포읍 매봉작목반 반장이자 단양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매포읍 지회장이다. 평생 고향에서 농사 짓는 베테랑 농부이다. 벼농사는 1만 5천평을 짓고 있다. 이 중 3천평은 무농약 인증으로 이 곳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은 전량 단양군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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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급식용 벼는 종자부터 키다리병 소독까지 화학농약을 쓸 수 없다. 그동안 미소독 종자를 온탕 침종법으로 소독해 왔는데 올해는 3천평 친환경 논에 심을 볍씨 70Kg를 자닮유황으로 48시간 냉탕 소독을 했다.
지난 4월 21일 오전 8시에 자닮유황 100배액에 볍씨를 담근 지 48시간 만에 자닮유황을 씻어내고 볍씨를 3~4일 물에 담가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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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회장이 관행농과 작목반원들에게 육묘 위탁을 받은 500K는 발아기를 사용하지만 친환경용 볍씨는 대용량 발아기를 사용할 수 없어 옛날 방식대로 자연발아 시킨다.
방법은 간단하다. 물에 며칠 담가 두어 쌀눈이 하얗게 부풀어 오를 때쯤 건져 낸다. 자닮유황에 이틀을 담갔으니 3~4일 더 담가놓고 관찰하면 된다. 물에서 건져내어 망에 담은 볍씨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을 싸서 이불에 덮어 놓으면 촉이 튼다.
파종과 육묘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자.
장 지회장은 단양의 일반 농가들처럼 20일 육묘를 한다. 우선 20Kg 볍씨로 모판 80~90개가 나온다. 모판 하나당 약 230~250g의 볍씨가 들어간다. 드물게 파종해도 120판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양지역에는 옛부터 볍씨를 많이 파종한 것이 관행화 되어 드물게 파종할 경우 모판을 위탁한 농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볍씨를 달게 파종하고 30일 이상 장기 육묘를 하면 뜸모가 발생한다. 따라서 그동안의 경험과 지역의 관행으로 20일 이상 육묘를 하지 않는다.
단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제초용으로 우렁이를 보급해 왔다. 관행농과 친환경농가 모두에게 보조를 하다가 재작년부터는 친환경 농가에게만 50% 보조를 하고 있다. 우렁이를 써 본 농가들은 관행농이든 친환경농이든 우렁이를 계속 쓰고 있는데 장 지회장도 우렁이를 해마다 논에 넣고 있다.
우렁이를 제초용으로 넣을 때 모 키가 작으면 모내기 후 물을 대기가 어려워 우렁이 투입 시기가 늦어진다. 따라서 모내기 할 때 모가 최소 20cm 이상 자라야 한다. 20일 육묘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장 지회장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파종 후 못자리 위에 1주일 동안 비닐을 덮고 하우스에 차광막을 친다. 이렇게 하면 일주일 사이에 5cm 이상 모가 자란다. 이렇게 하고 비닐을 벗겨 주면 20일 동안 20cm 정도 모 키가 자라서 모내기 후 우렁이를 넣는데 문제가 없다.
요즘은 밀식재배보다 소식재배를 권장하지만 오래 익숙해진 농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단양에서는 200g 파종에 20일 육묘가 일반적이지만 장 지회장이 자닮식 키다리병 소독을 올해 도전했듯이 육묘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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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5.05.0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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