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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유기농 딸기가 공판장으로 나가서 속 상해요."안동 천성명, 품목 : 유기농 하우스 딸기, 면적 : 800평 (경력 유기농 20년)
유기농 딸기와 메론을 20년 가까이 생산해 온 뚝심 있는 천성명 농민은 요즘 들어 속이 무척 상했다. 얼마 전까지 백화점 납품을 하던 유기농 딸기를 한달째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판장에서는 유기농 딸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관행딸기와 크기와 색깔로 경쟁해야 한다. 색깔이야 경쟁이 된다해도 크기에서는 관행딸기에 비해 못하니 경락가가 관행에 비해 떨어진다. 딸기 뿐이 아니라 공판장에서는 대개 유기농 농산물이 맥을 못춘다.
 
천성명 농민에게 백화점 나가던 딸기가 공판장으로 가게 된 사연을 물었다.

"이유야 간단하죠. 경제가 좋지 않으니 도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아 소비가 잘 안됩니다. 그래도 친환경 농산물 수요가 있는데 유통체계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 더 어렵지요. 대표적인 겨울 과일로 딸기가 사과를 능가하고 있는데요. 딸기는 특히 저장성이 없어요. 사과처럼 딸기 생산농가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저장성이 없다보니 친환경 유통경로로 소비가 다 되지 않아서 공판장으로 갈 수 밖에 없지요. 이제 한 달 공판장에 나갔는데 천성명 딸기가 공판장에서도 인정받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랜 농사 경험으로 유기농 딸기 재배를 제대로 생산하고 있지만 천성명 농민 또한 다른 농민들처럼 판로에 애로를 겪고 있다. 안동시농민회와 가톨릭농민회,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활동을 하고 있는 농민답게 딸기 뿐만 아니라 국산 농산물이 처해있는 어려운 사정의 원인을 깊이 이해하고 아파하며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저 혼자 겪는 어려움이 아닙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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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2.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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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명#유기농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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