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과 농가들은 유례없이 긴 장마 때문에 탄저병 피해를 크게 입었다. 포항 박규원님은 2만평에 달하는 봉지 씌우지 않는 유기농 사과를 재배하면서도 자닮 유황 천연농약과 석회보르도액 교차 살포로 탄저병을 막아내며 주위 농가들의 부러움을 샀다. 낙엽병을 비롯한 대표적인 균병, 진딧물과 응애류 방제도 무난했다. 최고의 유기농 명품 사과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욕에는 못미쳤다고 자평하지만 주위에서는 유기농 사과의 길을 걷는 박규원님의 성과에 감탄한다.
"지난해 날씨도 날씨지만 솔직히 꽃눈이 그리 좋지 못해서 명품사과를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봉지 씌우지 않는 유기농 사과를 시장에서 원하는 품질을 맞춰 생산하기 위해서는 균과 충 방제가 중요한데요. 자닮천연농약이 큰 도움이 되고 있긴 하지만 노린재 피해를 잘 막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직 시장 기준에 맞는 품질까지는 오르지 못한 것 같아요. 자닮천연농약으로 예방 방제와 적기 방제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고 한번 방제할 때 제대로 하면 됩니다. 올해 꽃눈이 좋으니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사과밭은 고요히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 8년차에 접어드는 단일 유기농 농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박규원님의 사과나무들은 가지런히 전정이 된 채 새봄을 맞이하고 있다. 농장주가, 그리고 사과나무가 아무리 애를 써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농사다. 특히 날씨에 민감한 사과농사는 더 그렇다. 지난 7년 피땀을 쏟은 박규원님이 명실상부한 유기농 명품사과를 올해 길러내도록 하늘이 돕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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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3.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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