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부지런한 삼식씨'로 통하는 의성군 춘산면 손삼식님은 지난 겨울 연수기 제작에 골몰했다. 자닮오일이 부옇게 변하는 농수로 물을 방제용으로 쓰면서 연수기를 꼭 쓰긴 써야겠는데 자닮에서 보급하는 연수기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루에 방제용으로 8톤 정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자닮회원 중 여러 회원들이 직접 대용량 연수기를 만드는 걸 참고 하기도 했다.
손삼식님 버전 초대용량 연수기 재료는 다음과 같다. 연수된 물받이용으로는 깨져서 버린 2톤짜리 물통, 수지 120Kg는 고물상에서 구한 200리터짜리 통, 양수용 후드 한 개, 흡입용 25미리 호스, 배출용 50미리 호스와 부속, 못쓰는 나무 파레트, 수중모터까지. 가장 재료비가 비싼 양이온교환수지 7포는 약 40만원이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 합쳐 10만원. 총 50만원이다.
연수 성능은 어떨까? 수중모터로 끌어올린 물이 25미리 호스를 통해 연수통으로 들어가면 통을 거쳐 아래쪽 50미리 관을 통해 연수된 물이 흘러 나온다. 30분에 2톤. 자닮 보급형 소형 연수기의 연수능력에 비해 4배 이상 빠르다. 손삼식님은 직접 만든 연수기 성능에 대만족이다. 연수된 물을 방제용으로 쓰니 방제가 또한 쑥 올라가니 더욱 만족스럽다. 이웃 농가에서도 손쉽게 만드는 손삼식 버전 연수기를 만들었다. 손삼식님은 "이거 공개해서 자닮 연수기 안팔리면 어떻하죠?"하며 겸연쩍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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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5.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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