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당일, 오원근님은 농장을 방문했을 때 화가 나 있었다. 상주하던 태국인 외국인 노동자 부부가 사흘 전 월급을 받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농사일은 산더미인데 일을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지니 팔순 부모님까지 나서서 농사일을 하니 아들 입장에서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라도 이직할까봐 대우를 잘 해 주었음에도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서운하기도 했다. 언론에서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 착취하고 학대한다는데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한다. 일손이 아쉬운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을이 아닌 갑이다. 사람을 서둘러 구해야 하는데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새 일꾼을 구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더 답답하다.
현재 횡성에는 농사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5천명에 달한다는 것이 오원근님의 추측이다. 대부분 불법 노동자들이다. 고용노동센터를 통해 농가에 배치되는 인력은 극소수이고 그마저도 농번기에 제때 배치되는 사례는 더 적다고 오원근님은 말한다. 현재 횡성의 시설하우스 농가들 농사일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도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불법노동자에 대한 제재가 없다고 한다. 농사일 주력이 외국인 노동자라 합법, 불법 따질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오원근님은 현재 농가에서 숙식을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 급여가 최저임금 기준을 적용해서 월 130~140만원이고 여기에 숙식비를 더하면 한 사람당 2백만원 정도 든다고 말한다. 농가에서는 큰 부담이지만 일손이 아예 없다시피 하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만 농사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미 현실이 된 농촌 외국인 노동자를 양성화해서 불법 노동보단 합법 노동을 전환, 생산보조사업처럼 최저 시급 1만원 시행시 인건비 보조금 지원, 농번기에 맞는 적기 인력 배치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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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6.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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