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기후재난이라 불릴 만큼 7~8월 폭염과 가뭄이 극심하다. 연일 40도를 육박하는 고온이 이어지며 과수와 밭작물은 고온 스트레스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사과의 경우 개화기를 앞두고 4월초에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냉해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무려 2만평에 이르는 유기농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박규원님은 4월말 개화기 때 자닮유황 적화작업을 하며 냉해 피해가 경미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착과 상황을 보니 그렇지 않았다.
정화 착과율이 크게 떨어진데다 액화 착과가 많아지면서 정상과 비율이 크게 줄었다. 전체 착과율도 예상치의 50~60퍼센트 정도다. 사과는 정화에 착과되어야 모양이 예쁜 정상과로 크는데 반해 액화에 착화되면 비정상과 (납작한 사과나 삐딱이 기형과)가 된다. 착과량이 크게 준데다 정상과율마저 떨어지니 냉해 피해가 매우 큰 편이다. 또한 냉해 스트레스로 인해 초반 생장이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사과 크기가 작다. 박규원님 뿐만 아니라 사과 농가 전체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농민들은 흔히 큰 재해를 입었을 때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쩌겠나"라고 한탄하고는 마음을 다잡고 농사에 전념한다. 박규원님 역시 마찬가지다. 한해 사과농사가 이제 후반기로 넘어가고 있다. 나무에 열린 사과가 수확기까지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예상치의 절반 정도로 착과량이 모자르다보니 영양생장과 생식생장 수세 균형이 잘 맞지 않아 목초액과 패화석으로 만든 초산칼슘 (목초액 한말 + 패화석 4Kg)을 1백배액으로 주기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사과에 칼슘 흡수를 돕고 영양생장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올해처럼 착과량이 적은 해에는 황산가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박규원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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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8.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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