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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죽임 사이에 있는 무농약배 재배배 농사처럼 무농약 재배가 어려운 작목도 드물다. 대부분의 작목들은 이제 점차 안정적인 무농약 재배의 괘도를 잡아 가는 듯하나 배만큼은 아직도 혼전이다. 경기도 양주에서 3년째 무농약 재배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박관민님을 2006년 11월에 만났다.

www.jadam.kr 2007-04-30 [ 조영상 ]
힘겹지만 언제나 밝고 당당하다. 박관민님 부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물바굼이 피해
작년에는 첫해라 충방제를 제대로 못해서 40% 낙과가 되었고 수확을 평년작의 50%밖에 못했다. 올해는 좀 나아져 평년수확에 80%는 되는 것 같다. 작년에는 물바굼이와 순나방을 못잡았다. 배 열매 꼭지에 순나방이 침을 놓으면 그곳으로 바굼이가 수없이 달라붙어 낙과를 시키는데 농약을 일상적으로 사용했을 때는 전혀 없었던 현상이었다. 벼농사에 문제가 되는 물바굼이가 배농사에 문제가 될 줄은 누가 알았으랴.

유화제 섞은 식용유와 유황합제 혼용제로 바금이와 순나방을 제어
올해는 이 물바굼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식용유로 만든 천연살충제에 유화제(식용유와 물의섞임을 도와주는 제제로 제품화된 것은 아비욘이 있고 식용유로 만든든 빨래비누로 이를 대체할 수도 있다.)와 유황합제를 혼용하여 방제에 들어가 물바금이를 제어하는데 효과를 보았다.

SS기(이동식 기계 살포기) 500리터를 기준으로 유황합제 2.5리터 유화제 섞은 콩기름 2리터를 넣어 활용했으며 날씨가 더우면 약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황합제 양을 2리터 미만으로 줄여 사용했다.

www.jadam.kr 2007-04-30 [ 조영상 ]
작년과 달리 올해는 평년작에 80%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파라핀유보다 유화제 함유 식용유가 더 효과적

석회보르도액의 활용에 있어서 작년에는 6월 달에 한 번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5월 달, 6월달 엽면시비를 해주고 중간에 유황합제도 한번 했다. 작년에는 석회보르도액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파라핀유를 첨가했었는데 파라핀유를 혼용한 석회보르도액은 새순이 나오면서 아래로 밀려나서 새순이 보르도액의 보호막을 벗어나 충에 피해를 입게 되는데, 유화제를 섞은 식용유를 활용할 경우 새순이 자라는 것과 동시에 퍼져나가 보르도액 보호막 효과가이 오래가게 된다.

잎면에 붙어있는 것은 파린핀유가 효과적이나 파라핀유를 쓰면 신초가 3~4일간 성장을 멈추는 문제도 발생한다. 따라서 석회보르도액에 파라핀유를 섞은 것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이 생긴다. 식용유를 혼용하는 것이 효과도 오래가고 성장에도 장해가 없고 오히려 좋은 것 같다.

www.jadam.kr 2007-04-30 [ 조영상 ]
의외의 복병 물바굼이와 순나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년과 달리 유화제 섞은 식용유와 유황합제, 보르도액의 적절한 대응으로 전년도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골분액비와 해초류 천혜녹즙이 당도에 효과적이다.
유황합제와 석회보르도액 등의 알카리성 자재를 중심으로 균과 충을 제어하려 하다 보니 산성자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7월 달 내내 비가와 어쩔 수 없이 8월부터 골분액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골분액비는 성장을 축적생장으로 유도하면서 과일의 당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골분액비를 활용할 때 누룩균과 해초류 천혜녹즙, 불가사리 녹즙, 삼나무 녹즙, 아카시아 녹즙을 혼용했다.

물 5톤을 기준으로 골분액비 3리터, 누룩균 3리터, 2종의 녹즙류 2리터를 넣고 아침부터 기포기를 돌려 완전 분해를 시킨 다음 해가 지고 난 후부터 살포를 한다. 이 자재는 꽃피는 초기에 2회, 8월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9월까지 활용했다.

www.jadam.kr 2007-04-30 [ 조영상 ]
과수원 바닥에 30여종의 다양한 산야초가 자연서식하게 유도하였다. 단일수종보다는 다양한 수종으로 초생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필터봉지 깍지벌레에 확실한 효과
필터봉지를 잘 씌우면 효과가 확실하다. 우리는 6월 중순부터 씌우는데 필터 역할을 하는 솜을 잘 오므려 씌워야 한다. 일꾼들에게 막연히 씌우게만 하면 낭패다. 봉지를 씌울 때쯤이면 깍지벌레가 활동할 시점이기 때문에 봉지를 씌우기 이전에 유황합제와 보르도액으로 미리 선방을 먹이고서 재빨리 봉지를 씌우는 방법을 선택한다. 무농약재배는 뭐든지 한 박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해 농사를 지면서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첨예하게 교차하고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동절기 호밀재배 중심의 단일 수종 초생재배 방식에서 30여종의 산야초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하였고 무농약 재배로 다양한 충들이 공생을 하면서 균과 충의 피해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공생과 죽임의 간극에서 항상 고민을 하고 있고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직 확신이 서질 않는다. 궁극의 답은 공생에 있을 것이라 직감하지만 안정적인 수확이 중요하기에 선뜻 선택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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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4.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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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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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1
  • 청학농장 2008-02-24 05: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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