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직접 자재를 만들어 쓰는 데 걸림돌이 되는 고정관념이 있다. 부패와 발효에 대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발효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반면 부패는 그와 반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부패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부정하게 된다. 특히 냄새에 민감해지게 되는데 이를 피하고자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기도 하고 아예 그 과정을 피하고자 완제품을 사서 쓰게 된다. 그것 또한 상술의 일환이다.
특히 발효되는 과정을 혐기냐 호기냐를 나눠 혐기발효는 나쁘고 호기 발효가 좋다는 식의 주장 또한 철저하게 상업적 구조에서 나온 것이다. 호기 발효는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를 파괴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조하는 것은 호기 발효 과정에 필요한 기계를 사서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혐기 발효는 자연의 이치에 가깝고 영양소 보호를 위해서도 옳은 방법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액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완벽한 영양소는 어디에 있을까? 달걀을 보면 답이 나온다. 달걀에는 병아리가 나올 수 있는 완벽한 영양소가 갖춰져 있다. 식물인 경우에는 열매가 그렇다. 열매에는 씨앗에 공급될 영양소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과수에 공급할 수 있는 최고의 영양분은 과일이다. 액비를 사서 쓸 필요가 없는 이유다. 낙과나 잔사로 액비를 만들어 쓰면 완벽한 기비와 추비가 된다. 농업이란 가까이에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귀하게 쓰는 것이다. 그것이 농업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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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02.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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