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ww.jadam.kr 2005-04-07 [ 조영상 ] 은일농산을 알리는 입간판에서 주인의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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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과 접해있어 해풍을 받고 한겨울에도 영하 13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지형적 이점을 살려 충남 당진에서 은일농산을 일구고 계신 최성태님을 찾았습니다. 9년간 왜화 재배를 하시면서도 해갈이 없이 다수확을 하고 계신다는 말을 미리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농장의 모습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나무 가득 달린 사과 수에 놀랐고, 그 당도와 색깔, 크기에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농사를 지을 수 있었는지 최성태님의 인생과 고품질 사과 재배 기술을 알아 보겠습니다.
이젠 내 농장을 직접 만들어보겠습니다.32살에 이 농장을 샀습니다. 6여 년의 농장 일을 통해 모은 돈과 경험으로 사과를 심고 가꾸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왔습니다. 처음 사과를 재식하고 이듬해 가을거름을 줄 때 아이 돌 반지와 아내의 결혼 폐물까지 팔았습니다. 농업학교를 나와 농민 후계자가 되어 19년째 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특이한 방식으로 재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농업 교육에서 배운 대로 욕심 부리지 않고 땅과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외국산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의 자연물을 이용하여 손수 자재를 만들어 농사지음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토양관리 처음 사과재배를 시작할 때는 표준 시비법에 따라 토양관리를 했습니다. 이 기준에 맞추다 보니 과다 시비가 되어 땅과 작물에게 도리어 해가 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자연 자재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자연농업 교육을 통해 지금 하고 있는 자연농업의 정신과 기술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관행재배에서 화학비료를 10~20kg/300평 주던 것을 갑자기 줄이게 되어, 나무가 적응을 못해 처음엔 고생을 했습니다. 조기낙엽이 생기고 수량을 5톤/300평으로 높이다 보니까 나무에 병이 들었습니다.
ㅇ시비는 섞어띄움비를 기본으로..
토착미생물 1번, 유박, 들깨묵, 아주까리 껍질(인도 산), 골분, 흑분, 맥반석, 숯, 미네랄 A, 아미노산, 바닷물을 희석하여 쌀겨와 버물려 섞어띄움비를 만듭니다. 이것을 잘 발효시켜 사과 따고 바로 줍니다. 이러면 한겨울에도 토착미생물이 하얗게 피더군요. 처음엔 의심스러워 적게 하다가 지금은 해마다 꾸준히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양미생물 2번에 질소, 칼륨 비료를 넣어 발효시켜 뿌려줍니다. 견학오시는 분들이 환경농업을 하는 땅을 이래야 된다고들 하십니다.
ㅇ 홍로의 80%가 3다이..영양주기에 따른 적기, 적소, 적량 시비로 가능
토양기반조성은 일 년에 두 번하고, 꽃필 무렵에는 생육촉진을 위해 미네랄 C, 꽃눈 분화기(5월말~7월말)에는 미네랄 D를 주는데 비가 많은 시기에는 세 번을 줍니다. 이는 잎을 더 못 자라게 하기 위함입니다. 장마기엔 기력 회복을 위해 아미노산, 바닷물, 동자액을 희석해서 써봤는데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는 칼슘 함량을 높여주어 과실 비대와 당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저의 경우, 홍로의 80%가 3다이 이상입니다. 만생종보다는 오히려 조․중생종이 더 좋았습니다.
병충해 관리 | ⓒ www.jadam.kr 2005-04-07 [ 조영상 ] 자재 관리만 보아도 얼마나 철저한 생산 관리가 이뤄지는 지를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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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M-9의 수명, 토양관리, 동해문제는 철저한 준비로 극복 가능
M-9대목이 수명, 토양관리, 동해문제로 인해 농가들이 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조기 착과 되고 평균과중이 M-26보다 좋았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 농가들이 M-9대목을 심어 놓고 몇 년 동안 거름을 안주는 경향이 있는데, 나무는 절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2년 차부터 사과를 따고 토양복구를 안 하니까 바로 병이 오더군요.
ㅇ 동해는 토양기반조성액과 황토분으로 해결
동해도 걸렸습니다. 지도반에서는 수성페인트를 칠하라고 했지만, 자연농업에서는 토양기반조성액과 황토분을 섞어서 바르라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수성페인트가 화상 동해에는 효과가 있지만, 이럴 경우 피부가 호흡 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자연농업 식으로 해 보았습니다. 회복 시기도 빠르고 부란병, 조피병도 치료가 되었습니다.
ㅇ 문우병은 방법이 없어 새 흙을 채워 땅을 바꿔야 한다
지금 이 농장에도 문우병에 걸린 나무가 더러 있습니다. 토착미생물과 토양기반조성액으로 해 보았지만 쉽게 치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팔고 있는 자재들도 그 당시에만 회복되었다가 재발하였습니다. 방법이 없어서 현재는 땅을 1m 깊이로 파서 새 흙을 넣어 다시 심는데, 5년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습니다.
| ⓒ www.jadam.kr 2005-04-07 [ 조영상 ] 균일한 색상과 크기의 사과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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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갈이 없이 6.5~7톤/300평 수확, 동자액으로 확실한 효과작년에 많이 달려서 올해 해갈이 할 줄 알았는데 작년보다 더 많이 딸 것 같습니다. 작년에 300평당 6.5톤~7톤을 땄습니다. 관행재배의 경우 농림부 평균 수확량이 1.8톤이니깐 4배정도 더 많이 따는 셈입니다. 이렇게 수확량이 많아도 색이나 맛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맛은 섞어 띄움비로, 꽃눈분화는 교대기 처리하고, 색상은 미네랄 E 1500배를 처리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또한, 동자액 100배, 생선 아미노산, 유산균, 해초액(영하2도에서도 동해 피해 없음) 1000배를 중심화 피기 직전 살포해 주니, 치지 않은 곳과 과일의 크기가 확실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홍로를 80%이상 3다이로 생산하게 된 것입니다.
수확 후 관리 ○ 선별 - 17단 선별을 통해 소포장시 균일한 품질 만들어야
소포장이 많이 나가서 이전에는 4단 3단으로만 구별했는데 지금은 17단으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소포장시 크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거 하나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 저장 - 에틸렌 가스 제거, 부패과 줄이기 위해 숯을 사용
저온창고 바닥에 하우스 비닐, 보온덮개, 숯(평당 1~2kg)을 깔고, 그 위에 사과를 저장하면 숯이 에틸렌 가스를 흡수하고 수분조절도 해 주어 부패과를 줄이고 신선도를 높여줍니다.
온도는 처음엔 0℃로 하다가 어느 정도 체온이 내려가면 1℃에서 저장합니다. 당도가 14~16brix정도이고 경도가 높아 저온 저장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자연농업 식으로 재배한 사과는 주로 출하하는 4월까지도 수확 당시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비료, 농약을 많이 사용한 사과 경우에는 수분이 빠져나가서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과를 재배하느냐에 따라 저장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 먹어본 고객은 다시 찾게 하고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하게 직거래는 15kg로 1500상자 정도 나가고, 백화점이나 큰 직장은 명절에 40%, 공판장의 큰 바이어들에게 한 50%정도 나갑니다. 이렇게 말하면 거짓말이라 하겠지만 금년 추석에 홍로450평에 수익이 3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한번 먹어본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사가고 농협중앙회 명품관을 통해 5kg에 7만5천원부터 나갑니다.
가격을 매길 때 샘플을 보내 소비자들이 시식해서 직접 가격 결정합니다. 판매시기는 되도록 4월 이후로 미룹니다. 일반 사과의 경도가 평균 2.3인데 우리 사과는 경도가 4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사과의 무게나 맛이 오랜 저장기간 동안에도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자재와 토양관리를 통해 사과하나에 철학을 담는 마음으로 재배를 합니다.
| ⓒ www.jadam.kr 2005-04-07 [ 조영상 ] 성공은 목적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함을 김성태님의 웃음은 말해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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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도전하고 있을 때야말로 사람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옛 말에 과수원 주인이 3년 안에 세 번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주인은 나무 심어서 키우느라 돈 다 들어 망하고, 두 번째 주인은 돈은 있는데 기술이 없어서 망하고, 세 번째 주인이 돼서야 돈과 기술이 있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연농업을 시작하면서 우리 작목반에 한 얘기가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빚을 갚자고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작목반의 슬로건입니다. 옛말에 천석꾼, 만석꾼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농사를 지어보니깐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농민들이 나무하고 땅하고 상의를 하면서 농사를 짓는다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정리 손병홍/사진 조영상
손병홍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4.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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