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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 집에서 동거하지 말 것.
분명하게 거실, 화장실과 부엌이 분리된 공간에서 각자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농업의 편리상 필요할 때에 한해서 식사도 함께 한다. 가능하다면 별채를, 이웃처럼 떨어져 사는 방법이 바람직 하다. 처음부터 서로의 사생활을 안전히 분리하고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ㅇ 가급적 경작지의 법적 소유를 명확히 할 것
후계자에게 토지의 법적소유를 분명하게 정해주지 않고 후계자로 키운다는 생각, 잘하면 주겠다고 하는 구두설명은 후계의 적극성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가능하다면 본인의 소유를 일정 정도 남기고 후계자의 몫으로 등기분할 해 넘겨준다. ㅇ 경제권도 소유를 명확히 할 것.
생산과 저장과 판매도 분리하면 더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생산물의 판매에서 나오는 금액에 대한 할당비율을 명확히 설정하여 모호한 수익구조를 없앤다. 매월 생활비를 주는 식은 가급적 자제할 것, 필요하다면 일정금액을 후계자에게 차용해주고 갑도록 하여 자신의 생활을 주체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한다. ㅇ 공동 작업도 마을 품앗이 수준의 룰을 따를 것
공동작업이나 저장고 기계의 이용 등 전반에서 가족이니까 적당히 버무려 가능 방식보다는 마을 품앗이에서 지켜지듯 적당한 룰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한다. 후계자 자식의 입장은 항상 자식의 아내에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ㅇ 농업기술의 전수에 있어서 자발적 참여를 선택
부모와 후계자간 농업기술에 있어서도 상당한 갈등이 생길 것 이므로 이를 인정하고 단기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자식을 자식대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다. 누구든 맛있는 쌀, 맛있는 과일을 생산하는 사람의 길을 따르면 된다는 여유로 말이다. 그리고 부모가 반드시 기술에서 앞서지는 않는다. 때로는 자식이 더욱 진일보한 기술을 구현해 나갈 수 있기에 부모의 배우려는 자세도 때때로 필요한다고 본다. ㅇ 후계자의 아내는 내 며누리가 아니고 자식의 아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만 않는 다면 사사롭게 자식의 가정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간, 부모와 며누리간, 부모와 손자간 그 관계들을 ‘운명’에 맡기듯 길을 간다. 참 어렵겠지만 지켜져야 한다. 이것을 지키면 ‘존경’과 ‘감사’가 저절로 따라온다. 어차피 성인된 자식은 이제 부모의 손 밖이다. 이렇게 설명해 놓고 보니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힘들어서 후계자 모시기 힘들겠다 실망할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러나 현실이다. 이제 시대가 많이 변했다. 자식의 가정을 생활독립체로 인정하지 않고 내가 임의적으로 관리하고 관여하여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후계자 들여놓고 흰 머리만 날리게 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부분이 100% 정답은 아니다. 여러분의 필요에 따라서 가감하면서 농촌 후계의 미래를 열어나갔으면 한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농업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확 변해 있을 것이다. 농업만큼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삶과 경제를 이끌 직종이 그리 많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투를 빈다. ** 아래 동영상은 밀양 이세영님의 이야기 이다 동영상 보기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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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2.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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