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과 충과의 관계에 대해서 균은 균, 충은 충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균을 죽이는 균제와 충을 죽이는 충제가 따로 있는 것은 당연하며 병원균 각각에 대응하는 균제가 별도로 있으며 병원충 각각을 죽이는 충제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과학의 순수한 결과로 대부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화학농약의 상업적 의도가 적절하게 우리의 사고 방식에 영향을 미친 흔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화학농약의 수요를 더 많이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화학농약 판매업자라면 여러분들도 제품을 다양화시켜 소비자인 농민 한 사람이 보다 많은 농약을 사도록 하기 위해 신성시 되는 과학의 힘을 빌어 온갖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필자는 세분화의 흐름을 순순히 따라만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농약의 세분화의 흐름이 결국 농가소득하락에 주요인이 되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친환경농업에서 역시 이 세분화의 길로 농약이 상업화된다면 농업경쟁력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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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모든 생명을 다 합해 무게로 환산하여 균이 차지하는 무게는 얼마일까 60%정도는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리고 지구상 존재하는 총질소의 90%, 총 탄소의 50%를 미생물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온 지구가 미생물에 점령당해 있음이 분명하다! 사람은 60조개의 세포로 되어 있는데 사람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몇 마리나 될까 100~500조 마리까지 추정하고 있다. 사람의 배설물 1g에서 50억 마리까지 미생물을 발견할 수 있고 1kg의 배설물에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 50,000억(5조)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 사람은 정확히 말해 세포와 미생물 복합체나 다름없다. 미생물의 도움 없이는 절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동물이 사람이다. 이처럼 실제 균과 충은 서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긴밀한 공생으로 장고한 생명의 역사가 이어진 것이다. 사람 이외에 다른 동물과 토양에 존재하는 소동물, 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찬가지다. 미생물의 도움 없이는 생존에 필수인 영양 섭취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영양을 섭취하고 내놓는 분비물(똥)이 모든 생명에 영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 모든 동물에 필요한 영양은 미생물이 관장한다. 모든 식물의 영양까지도 미생물이 관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미생물상에 변화가 생기면 이 여파는 즉각적으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의 폭이 너무 크면 죽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인간은 일상적으로 이러한 비슷한 경험을 반복하고 있으며 인류의 질병의 역사는 이를 명확히 확인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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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이야기를 진전하여 미생물의 변화가 ‘생명체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추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따라서 미생물의 변화를 충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까지 이른다. 실제 미생물농약이 충을 제어하는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충 자체가 미생물과 긴밀한 공생관에 있기 때문에 공생관계를 깨뜨리거나, 공생관계를 변화시키는 것 만으로 충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생물농약을 포식자, 방어자(길항미생물 등)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지만 이는 미생물농약 효과 기작 중에 한 부분에 불과하다. 미생물상의 변화 그 자체로 충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람처럼, 식물처럼, 충도 우리는 병원균과 병원충을 제어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왔다. 그런데 이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에 미생물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균과 충의 병발생 대한 거의 모든 방법이 해당 병원체를 죽이는 방법을 선택하여 왔다. 필자는 여기서 병원균을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실은 새로운 제안이기 보다는 필자가 자닮을 통해 줄곧 주장하여왔고 현장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균을 제어하면 충도 제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균의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을 집중한다. 체질(건강성)의 변화가 균을 부른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더 작물은 균과 충에 취약해지고 있음을 본다. 대부분은 그 원인이 병원균과 병원균이 창궐하게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적 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탕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병해의 원인을 불가항력적인 밖(환경)에서만 찾아 정작 중요한 원인 제공자인 자신(작물)의 문제를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균과 충에 피해의 증가는 작물의 건강성의 악화를 반증한다. 병원균과 병원충 대부분은 산성의 환경을 선호한다. 건강성의 악화는 작물의 체액을 산성으로 변화시키고 산성화된 작물은 병원균과 병원충에 좋은 서식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균과 충의 피해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작물의 건강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것인가, 작물의 체질을 어떻게 하면 중성에 가깝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에 집중해야만 하는 것이다. 둘 다 같은 문제이긴 하지만.. 생명의 체질이 산성으로 변화하면 체내에 산성을 좋아하는 산성호균(酸性好菌)이 우점되게 되고 중성이면 중성호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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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문제를 우리의 경험과 전혀 동떨어진 것으로 이해하지 않기 바란다. 우리의 몸의 변화와 같은 체감 속에 미생물의 변화가 있다. 대부분 인간이나 식물을 가해하는 균들은 산성호균이어서 우리의 몸이 산성화되면 무좀, 습진, 알레르기 등의 균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건강관리를 잘해서 중성화되면 어떤 약 처방을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균 피해가 저절로 없어지곤 하는 경험을 누구나 다 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아주 간단하게 병원성미생물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거의 모든 병원성 미생물이 산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의 몸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체내 순환활성화가 노폐물의 분비를 촉진시켜 건강하게 함을 물론 몸을 중성에 가깝게 만들어 주는데 아주 효과적이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면서 물을 좀 더 자주 마시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화학첨가물과 항생제 등이 가미된 음식을 멀리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우리 몸을 늘 중성으로 유지되게 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몸은 중성호균이 우점된 상태가 지속됨으로서 어떤 항생제 투여도 없이 훌륭하게 병원균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게 된다. 해법1 : 토양과 체질, 중성을 유지하라!
생명의 건강유지는 아주 복잡한 듯하면서 아주 간단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그대로 농업 방제기술에 적용한다. 토양관리를 잘해서 토양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식물은 소화기관(뿌리)을 토양에 내리고 있기에 토양산성화가 방지가 식물체액의 산성화 방지와 직결 되어있다. 그러면 토양 산성화는 어떻게 막을까? 균형잡힌 착한 시비와 토양순환 활성화가 근원적 해결책이다. 균형잡힌 착한 시비란, 유기영양과 무기영양의 균형이 잘 잡히고 화학물질의 오염도가 없는 시비를 말하고 토양순환 활성화란 표토로 떨어진 물이 지하수까지 연결될 수 있는 토양으로 가꾼다는 의미이다. 이는 아주 쉽기도 한 것 같지만 아주 어려운 농업적 과제를 함축하고 있다. 해법2 : 무경운(표토경운)으로 땅을 통(通)하게 하라!
나쁜 음식과 순환장애가 인간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처럼 나쁜 시비와 순환장애가 모든 식물의 질병에 원인이 된다. 나쁜 시비를 좋은 시비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화학적 독성이 토양으로 들어가는 일을 막아야 하고 영양의 균형이 잘 잡힌 시비체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영양의 균형을 잘 잡힌 시비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가 있어 여기서 접고 다음 얘기인 순환장애의 문제를 언급하겠다. 우리의 토양은 심각한 순환장애에 걸려있다.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극복해야겠다는 결단이 없으면 병해의 극복은 근원적으로 어렵다. 순환장애의 원인으로는 나쁜 시비와 잘못된 미생물의 활용도 꼽을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잦은 로터리 경운과 이에 사용되는 무거운 기계다. 네델란드 농업기관의 연구결과로 기억되는데 대형 트렉터를 이용하여 로터리 경운시 그 무게로 인해 7M 밑의 땅강아지까지 압사를 당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경작지의 토양을 50cm 정도 수직으로 파고 40cm아래 흙을 떠서 이 흙에 산야초들의 뿌리가 어느 정도 있는지 파악하는 것 만으로 자신의 땅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트랙터를 자주 이용하는 토양의 경우는 거의 산야초의 뿌리를 볼 수 없다. 산야초의 뿌리가 내릴 수 없는 경반층(비독층)이 30cm 밑에 아주 두꺼운 장판이 깔리듯 깔려 있다고 상상을 해보라. 그 위에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봐야 그 농사는 ‘화분농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IMG4@@ 해법3 : 중성호균인 토착미생물에 집중한다.
우리가 인접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부엽토에는 지역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 보다 우리 밭의 환경에서 가장 잘 적응하는 미생물은 지구상 어디도 있을 수 없기에 자닮은 인접산 부엽토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최상의 미생물제로 손꼽는다. 그리고 참 흥미로운 것은 이 미생물들은 산성보다는 중성을 좋아하는 균들이다. 대략 PH 5.5~8.0사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부엽토의 토착미생물을 자가배양하여 물이 들어갈 때마다 끊임없이 투입하여 내 토양의 미생물상을 부엽토의 미생물상처럼 동일화게 하려는 노력으로 토양의 미생물상이 중성호균상으로 변화되고 이것이 토양의 중성화를 유인하게 된다. 중성호균인 토착미생물의 활용은 산성호균의 위축을 가져오고 산성호균의 위축은 동시에 산성호충의 위축을 가져오게 된다. 전술했듯이 균상의 변화는 반드시 충상의 변화로 이어진다. 단순히 죽이려 하지 않고 중성호균을 전적으로 활용하는 것 만으로 병원균과 병원충이 제어된다는 사실이다. 미생물농약으로 충을 제어하는 원리도 이와 다름이 없다. 그래서 토착미생물은 토양개량제로도 그리고 아주 훌륭한 미생물농약으로도 활용되는 것이다. 해법4 : 미생물 다양성을 최고로 유지한다.
해법3번의 실천과 함께 동반실현이 가능하지만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리를 했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미생물제와 미생물농약은 유효미생물, 길항미생물 등을 주로 활용하는 것이라 미생물 종류가 1종, 4종, 6종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런 활용은 토양의 미생물의 다양성을 해치고 특정한 미생물이 과도하게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어 토양영양의 불균형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영양은 본래 절대적인 좋고 나쁨이 없다. 일정한 한계를 넘어가면 모든 영양은 독(毒)이 되는 법이다. 아무리 좋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이라도 지나치면 독인 것이다. 성속일여(聖俗一如)는 그러한 자연현상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분야는 나중에 자세히 기술하기로 하고.. 탄저병과 흰가루병이 떠나질 않는다! 대부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인균인 탄저균과 흰가루균을 죽여 없애버리는 길을 선택한다. 결과는 어떤가 죽이기를 수십 년 번복했지만 죽어 사라지기는 커녕 해마다 더욱 창궐함을 볼 수 있다. 자닮은 죽이는 전철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죽이지 않고 단지 병원균의 과점만을 방지하는 길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물론 과점 방지에 실패했을 때의 대안도 단단히 챙기고 있다. 독초,오일, 황토유황 등의 활용이 그것이다. @@IMG5@@ 과점만을 방지한다는 목표를 갖게 되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실제 과점만 방지하면 병원균을 막는 셈 아닌가! 자닮은 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성이란 ‘괴물’을 등장시킨다. 바로 토착미생물이다. 부엽토 속에는 100만종에 가까운 미생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100만종의 다양한 미생물을 액체배양하여 온 밭과 작물에 집중적으로 투여하여 전체의 다양성을 최대한 높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균, 그 존재만으로 병원균은 엄청 복잡한 복수의 견제를 받게 되어있고 병원균은 생존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대개 병원균은 활물기생성(살아 있는 물질을 먹으며 기생)을 띠고 있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소멸되게 되어 있기에 다양성은 그야말로 병원균이 도저히 상대 못할 ‘괴물’이 되는 것이다. 다시 도법자연, 자타일체, 성속일여로
작심하고 쓰다 보니 장문이 되어버렸다. 인생이 그렇듯, 인간의 건강이 그렇듯, 식물의 건강의 그렇듯, 하나에서 시작하여 다시 하나로 모이고 흩어진다. 간단하기도 어렵기도 신비스럽기도 하다. 필자는 나의 건강을 유지하는 원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감각만으로 작물의 건강과 토양의 건강을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를 빗대어서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자타일체(自他一體)다. 지나친 비약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요즘 첨단과학은 더욱 도법자연(道法自然), 자타일체(自他一體), 성속일여(聖俗一如)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생명의 원리는 멀리 있지 않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1.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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