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007년도 가을에 개최한 자료와 동영상에 기준했으며 2008년 흙농장 배축제는 10월 4일(토요일) 11:00부터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soil-farm.co.kr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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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입개방의 시대가 본격화 된다. 좀 멀리 2020년을 상상해 본다면, 세계적인 농업대국인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캐나다, EU 등과 완전 농산물 수입개방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농업대국에 가장 많이 의존해 있기에 농업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2차, 3차 산업을 포기한다는 뱃심을 부리기도 어렵다.
이제 한국에 남는 농민은 수입개방과 처절한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아니 준비했어야 했다. 내 농장의 상품이 세계 농장의 상품과 냉정한 가격대 품질 경쟁에 들어가는 거다. 이 기회를 잘 극복하면 그것으로 한국의 농업은 세계의 농업이 될 것이고 극복하는 데 실패하면 한국의 농업은 참담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자닮은 이렇게 예견되는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초저비용’의 친환경농업 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가 30~40년을 해왔던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에 의존한 관행농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하위권인 국가의 농업을 살리겠다고 등장한 친환경농업 지도자들은 관행농업 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농법으로 농민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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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産)이고 고품질이고 안전하면 비싸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고비용의 친환경농업의 대세를 잡아가고 있지만 이것은 ‘허구’다. 대부분의 소비자 99%는 값싼 것을 원하고 다음 고품질, 안전성을 찾는다. 이것은 역사적 현실이고 소비자의 원초적 속성이다. 범 국가적인 교육과 홍보가 진행되면 소비자의 속성이 변할 수 있을까 이것도 어리석은 기대이다.
수입개방의 시대 우리는 냉철한 지성으로 국면을 마주봐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계획수립과 실천을 따라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시대를 바라보는 농민의 가슴은 새까맣다!! 아픔과 시련을 딛고 굴하지 않으며 노력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몇 해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는 성과이기에, 그런 면에서 최동춘님이 그리는 이상과 현실은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봄에 농사의 절반을 수확한다
최동춘님은 배 과수 전체에 40% 내외를 선 분양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이런 구상은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있었지만 시간 속에서 안착된 예를 볼 수 없었다. 한 나무를 봄에 27~32만원에 분양하고 7.5키로 기준으로 7박스를 보장을 보장하고 농가 잘되면 3박스까지 선물로 간다. 분양된 나무에는 명찰이 붙는다. 도심에서 가끔 들린 소비자는 자신의 나무를 아이들과 함께 돌보고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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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무농약, 유기재배 배를 이렇게 가벼운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최동춘님은 한 해의 농사시작을 비용 부담 없이 가뿐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한 구상도 실은 ‘배 맛’ 없으면 꽝이다. 최동춘님은 자신의 배 맛이 맘에 안든 다고, 맛없다고 공공연하게 외쳐대는데 해마다 ‘흙농장’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만 간다. 아이들이 그 맛을 확실히 지지해 주기 때문이다.
배와 함께 소금과 젓갈, 야채와 쌀을..
배 맛에 반한 소비자에게 기름, 젓갈, 양파, 마늘, 파, 소금, 옥수수, 쌀 등도 함께 판매한다. 그것도 소비자로부터 싸다고 염려의 원성이 날 정도로 싸게 말이다. 그러기에 최동춘님이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배 많이 먹어서 ‘배에 물린 사람’도 늘 북적인다. 사실 특정한 상품 하나만 파는 사이트로는 소비자와의 관심과 굳은 신뢰를 얻어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배 외에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20년 된 소금, 그리고 다음 젓갈이다. 최동춘님이 염전 창고에서 세월을 묵이고 있었던 소금을 전량 구매해 놓고 나눠주는 것이라 이것은 늘 한정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소비자는 늘 조바심을 태운다. 언젠가는 이 소금이 없다는 거다. 새로운 소비자에게 호감사려고 소금을 슬쩍 끼워준다. 그러면 소비자는 배는 물론 소금에 환장을 한다. 필자도 한 댓박 얻어 먹어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소금이 보석처럼 맑고 환하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소금이다. 소금 하나로 신뢰를 통째로 얻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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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 따러 가자! 아이들아~~~
필자가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대고 자신의 이름이 달린 배나무의 배 따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는다. 놀랍게도 이런 단순한 행위인 듯한 그것에 아이들이 뻑 간다. 이것을 보고 있는 부모들은 비로서 사는 맛에 덜컥 걸렸다는 듯, 입이 귀에 걸려 얼굴까지 훤하게 넘어간다. 해마다 가을이면 여는 흙농장 배축제이다. 나무를 분양 받은 소비자들이 서로의 정을 나누고 소비자에게 ‘이화’선생님이라고 불리 우는 최동춘님을 만나 포옹하며 술 한잔하고, 그리고 설레임을 안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 배나무’에 배를 수확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금의 그림을 생각하기까지 그리고 구체화하기까지 준비하고 노력해온 최동춘님의 뒤안이 늘 궁금하다. 정 많고 호탕해서 소비자로부터 ‘오빠’ 소리까지 듣는 멋진 ‘소비자의 대장’, 농장 어느 한곳에서 조차 허틈을 볼 수 없는 완벽주의자, 늘 자신의 농산물에 자신이 없는 이상주의자(?), 소비자 외 친한 친구에게 조차 소금은 절대 안주는 냉혈남, 책상에 앉아 작업하는 뒷모습에서 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고독남, 그리고 한국 농업 희망의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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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모든 분께 동영상을 열어 놓습니다. 최동춘님과 함께하는 소비자들이 멋진 ‘행복만찬’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최동춘님의 길에 동참하시길 고대합니다. 소비자와의 긴밀한 연대만이 희망입니다. **
< 배 축제 동영상 보기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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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전용 (1회 무료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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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춘님 사이트 : http://www.soil-farm.co.kr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9.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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