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유엔의 ‘지구온난화 영향’ IPCC 기후변화 보고서는 충격적인 지구환경의 실상을 보고 했다. 앞으로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고 2m까지 상승 가능하면 지구평균기온은 4도 상승할 가능성이 예측했다. 1~2도의 작은 폭의 기온 상승에도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기아 위험이 증가하게 되면, 전 지구적으로 물 부족은 극단적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해수면 상승은 경작지의 감소로 이어져 앞으로 식량의 문제는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실상은 이미 드러나 있었다. 전 세계 내륙을 잇는 가장 긴 강들 177개중 상류의 물이 하류까지 전달되는 강은 21개에 불과하고 세계 식량생산 대국인 미국과 중국, 인도 모든 지역에서 지하수의 고갈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면 연평균 1~3m 정도의 지하수위 하락이 예측될 정도이다. 중국 5년 사이 7000만톤 식량생산 감소
월드워치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1999년에서 2003년까지 5년 사이에 총 곡물생산량이 무려 7,000만 톤 감소했는데 이는 캐나다,호주,아르헨티나의 곡물 총 수출량과 맘먹는 양이다. 중국은 온난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지하수의 고갈, 사막의 확장, 산업화의 촉진으로 이 감소곡선을 극복하기 어려워 매년 1억 톤 이상의 식량을 수입하는 세계 제일의 수입대국으로 바뀔 전망이다. 중국의 식량자급도가 95%로 떨어져 5%를 수입하게 되었을 때 5%의 수입량이 전 세계 유통 가능한 식량의 100%가 될 것이란 예측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80년대에 비해 8배 빨라졌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도시는 물론 해안과 접한 경작지는 수십 년 사이 바닷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이는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지구적 식량재앙을 더욱 촉발시킬 것이며 각 나라들의 정치 불안을 가속화 할 것이다. 2015년 석유, 배럴당 300달러 넘어
농업의 동력원인 에너지는 어떤가 지금 이 시대는 지구환경의 위기와 석유에너지 고갈위기라는 동반위기 가운데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쯤이면 석유가 배럴당 3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고 거대유전의 생산량이 매년 6~16%씩 줄어 다음해부터 세계석유 총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최근 나오고 있다. 배럴당 300달러, 지난 4년간 원유가격이 약 3배 상승했다는 것을 미루어 본다면 대단하게 무리한 수치는 아닌 것 같다. 간략하게 늘어놓은 위 사실로 미루어볼 때 우리의 농업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개방으로 인해 받은 농촌의 피해상황에 겹쳐 지구적 환경위기가 지금 한국 농업, 세계의 농업을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농업이 중대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농민이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농업은 그 어느 상업분야보다 자연환경에 밀접히 연동되어 있다. 자연이 받쳐주지 않으면 농업은 바로 당 해에 직격탄을 맞는다. 온난화로 수자원의 고갈이 심화되면 농업은 없다. 이렇게 직접적인 관련 속에 존재하는 농업임에도 농민은 항상 방관자에 속한 듯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다른 곳에서 나와야 , 만들어줘야 될 것처럼 심각한 현 상황을 방기하는 것이다. 자발적 반대는 익숙해져 있음에도 자발적 극복과 개선에는 무감각한 현 상황이 안타깝다. 농업의 기계화, 화학화로 농업도 지구온난화에 15%정도 기여를 했다는 연구결과를 통해볼 때 농업은 절대 지구온난화와 그의 대책에서 방관자일 수 없다. 농업은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있는 것이기에 농민은 누구보다 먼저 문제의 심각성을 깊게 인식하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마땅하다. 적어도 2020년의 미래라도 그려낼 수 있는 농업을 말이다. 친환경농업은 지구적 관점, 국제적 관점에서 재정비 되어야
이런 주장에 ‘그럼, 친환경농업이면 되지 않겠는가’ 라고 간단히 말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일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과다 의존적 , 고비용 중심의 친환경농업은 지구온난화 저지에 도움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실패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구적 환경과 국제적 경쟁의 관점에서 새롭게 친환경농업을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너지의 과소비가 지구온난화를 불러왔기에 이제 지구적 개념의 친환경농업은 에너지 소비 정도에 따라 철저히 재설계되어야 하며 이를 근간으로 고품질과 다수확 고효율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래의 희망은 미래의 가늠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누군가는 도전적으로 가늠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 한국농업의 미래예측 관한 자료를 좀처럼 볼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부족하지만 앞으로 수십년 사이에 일어날 한국농업의 상황, 그 가늠자를 만들어 본다. 미래 성절이 있어야 지금의 설정도 가능하기에 무리수를 감행하는 것에 깊은 이해를 바란다. 농업과 아주 직접적인 몇 가지만 언급을 하겠다. 2020년, 농업환경 예측과 예상되는 결과들
○국내 농산물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완전 상실
현재와 같은 고비용 자재중심의 생산시스템, 에너지 의존적 친환경농업 기술이 그대로 존속된다면 친환경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은 상실될 것이면 외국의 친환경농산물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현재 가공식품의 경우 외국 친환경농산물의 국내점유가 이미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 한국의 친환경농업은 초저비용만이 살길이다. 자재판매업자와 함께 나눠 먹을 파이가 없다. 그래서 구입에 의존하는 친환경자재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농업 육성에는 미래가 없다고 본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300달러를 넘어섬
석유가격이 1리터에 5천원~6천원 할수 있는 시대가 2020년이다. 석유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화학농약, 화학비료의 가격이 현재의 3~4배 이상 높아질 것이고, 농업용 전기, 농업용 면세유의 특혜는 사라질 것이다. 농업생산과 저장, 포장과 운송, 판매 전반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준비되지 못한 농민과 농업관련기업들은 붕괴되고 말것이다. 불과 10년 사이다. 이 석유가격의 상승은 농업의 위기와 동시에 기회를 가져오는데 기회란 농산물에 있어 운송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30~40% 이상 차지하게 됨으로서 지역소비 중심의 지역농업이 활성화되고 농산물 수입이 둔화되어 국내의 농업이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가 만들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 곡물가 3배 상승으로 곡물생산이 농업에 중심이 됨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생산성의 하락, 식량주산지의 이상 집중고온 현상으로 국제 식량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수년 내 식량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이며 곡물가격은 석유가격 상승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 자급율 26%미만의 한국은 추가적인 식량수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근간으로 다시 농업과 농가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2020년 농업을 초저비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농업기술들
○자가 채종 기술 확립 ○자가 상토, 자가 육모 기술 확립 ○주곡과 잡곡류의 이모작 기술 확립 ○무경운, 무비닐 멀칭 기술 확립 ○초생재배 이용한 유기물 자급 기술 확립 ○콩과 식물 혼파를 통한 질소질 비료원 자급 기술 확립 ○물 효율을 높이기 기술과 빗물 이용시스템 구축 ○동절기 무난방 하우스 운영 기술 확립 ○미생물제의 자가배양 기술 확립 ○액비 자가제조 기술 확립 ○천연농약 자가제조 기술 확립 ○에너지 제로화 농산물 저장 기술 확립 ○토양 경반층이 생기지 않는 토양관리 기술 확립 위의 농업과제들의 실현을 통하여 친환경농업은 최소비용으로 자립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될 것이며 농업의 탈석유화, 탈에너지화를 더욱 촉발할 것이다. 또한 한국 농업이 세계적 가능성을 발휘할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다. 위에 나열한 기술들의 확립이 그렇게 고도로 복잡하고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자닮에 축적된 기술과 전국 선도농가들의 현장기술, 연구기관에서 지금까지 연구한 실적을 기반으로 충분히 단기간 내에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극적인 상황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극적 상황이 극적 반전의 힘을 추동하는 에너지원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인식의 부재, 극복의 비전과 노력이 없으면, 방관자로만 머물렀던 농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반전은 있을 수 없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03.09 15:17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