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한 유기청양고추. 작황이 좋아 수확이 걱정이라며 웃는다. |
밑거름 1번에 방제 단 2번에도 유기고추의 풍성한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날씨가 많이 도와줬다고 하지만 면면이 살펴보면 많은 고민 끝에 계획된 결과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내 밭의 수확량을 어느 정도로 정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더 많이 조금만 더 따볼까 하는 욕심에 비료를 자꾸 넣다 보면 병충해를 불러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같은 장소에서 연속재배를 하면서도 밑거름만 딱 한 번 했단다. 대신 비료보다는 충분히 숙성된 퇴비를 권장량의 1.5배에서 2배 정도 넣어 주었다. 끝까지 따보겠다는 욕심을 줄이고 어느 선까지만 수확하겠다는 계획을 고추 정식 전부터 세운 것이다.
그 다음은 풀과의 공생을 통해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조건을 만들어 준다. 아무리 계산을 해서 생육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자연의 조건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유문철님의 지론이다. 한마디로 농사는 수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이 알아서 빈곳을 채워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혜로운 농사법이라는 말이다.
많은 잡초들 틈에 서있는 고추에 오히려 충 피해가 없고 고온에서 오는 칼슘이동 장애도 고온장애도 없는 것을 보면 방치한 듯 보이는 잡초 고추밭이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많이 달린 고추를 보며 수확을 걱정하는 배부른 농부의 허허실실 농법이 절대 공감이 가는 현장이다. (정리: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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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6.08.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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