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와 같은 야생동물이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독성 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생태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동물들의 자가치료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동물들은 학습 또는 천성적인 행동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이용한다. 나방, 개미, 초파리 등이 자가치료를 한다는 것은 생태학 및 동물 숙주의 진화, 기생충의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미시간대 자연자원 및 환경 대학(School of Natural Resources and Environment)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과 마크 헌터(Mark Hunter) 교수는 말했다.
식물이 미래 제약 분야를 책임질 핵심 원천으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식물을 이용한 동물들의 자가치료를 연구하는 것은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새로운 약물 개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헌터는 말했다. 헌터와 두 명의 동료연구원이 수행한 본 연구 결과는 “동물들의 자가치료(Self-Medication in Animals)”라는 제목으로 2013년 4월 11일 사이언스(Science)지 온라인 버전에 게재되었다. “동물들은 상점이나 약국을 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서 먹이를 찾고 질병을 치유하며 유유히 살아간다. 우리는 여러 동물들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기생충을 퇴치하고 질병을 이겨내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헌터는 말했다.
현재 본 분야의 연구는 개코원숭이, 불나방 애벌레 등 자가치료를 하는 특정 동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오고 있었다. 최근 연구는 참새와 되새류(finch)가 니코틴이 다량 함유된 담배 꽁초를 둥지에 넣어두는 것이 진드기 감염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동물들의 자신의 새끼들 또는 주변 동료들에 대한 자가치료에 대해서는 그 동안 연구가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흰개미는 침엽수에서 얻은 항균성 레진을 둥지에 바름으로써, 서식지에 미생물이 확장되는 것을 방지한다. 기생충에 감염된 왕나비는 기생충이 살 수 없는 밀크위드(milkweed, 유액을 분비하는 식물)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가 높은 농도의 기생충에 대항할 수 있도록 보호한다.
헌터와 동료연구원들은 동물들의 자가치료를 연구할 때, 그것이 꼭 동물 자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보다 폭넓게 연구하기를 당부하였다. “초파리나 나비와 같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후손들에게 혹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음식들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리는 무척이나 놀랐다. 이것은 인간의 후성적 진화와 강한 연관성이 있으며, 자식의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부모가 적절한 음식을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헌터는 말했다.
동물들의 자가치료가 생태학 및 숙주-기생충 상호작용에 대한 진화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헌터 연구팀은 주장한다. 만약 동물의 자가치료가 기생충의 건강을 저감시킨다면, 기생충 전염 또는 독성에 대한 확연히 들어나는 효과가 반드시 관찰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매미나방 애벌레가 나뭇잎의 독성이 강한 부분을 먹음으로써 애벌레들 사이의 바이러스 전염은 줄어들게 되며, 매미나방으로 진화하게 된다.
또한, 동물들의 자가치료는 동물의 면역 시스템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헌터와 동료 연구원들은 주장한다. 항균성 레진을 서식지에 바른다고 알려진 꿀벌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면역 시스템을 관장하는 유전자가 다른 곤충들에 비해 부족했다. 이러한 자신의 면역 상태를 보상이라도 하듯이 꿀벌은 레진을 자기치료에 사용했을 수도 있고, 또한 레진의 사용으로 인해 지금의 면역체계가 만들어졌다고 사료된다.
동물들의 자가치료에 대한 연구는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유기 농작물에 대한 질병 문제는 인간이 동물의 자가치료 능력을 간섭하기 시작할 때 악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봉가가 벌집에 있는 레진을 제거하기 시작하면 꿀벌들은 기생충과 질병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꿀벌의 습성을 이해하고 이를 재도입하면 꿀벌의 질병 관리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본 논문의 주저자는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의 자코버스 디 루데(Jacobus de Roode)이며, 프랑스 IRD 연구소(Institut de Recherche pour le Developpement)의 씨에리 레페브레(Thierry Lefevre)가 공동 저술하였다.
1. 출처: ScienceDaily (Apr. 11, 2013)
2. 참고문헌: J. C. de Roode, T. Lefevre, M. D. Hunter. Self-Medication in Animals. Science, 2013; 340 (6129): 150 DOI: 10.1126/science.1235824
키워드 : 자가치료, 기생출, 진화,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원문: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04/130411142716.htm 제공: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04.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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