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ww.jadam.kr 2007-09-16 [ 조영상 ] 농업과 운명을 갖이 한다는 것, 그 만큼 처절한 자기 고민이 선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근호님 |
|
매년 석회유황합제의 살포로 농도장애를 입곤 했던 김근호님, 지난 영농일지를 살펴보며 유난히 그 농도장애가 5월 말 이후로 집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농도장애가 그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할까 농도장애를 피하기 위해 보다 연하게 살포를 해도 여지 없이 농도장애를 피할 수 없었던 김근호님은 다른 것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재 분석에 들어간다.
평소 친분을 가지고 있었던 조경업자를 떠 올린다. 이 조경업자는 나무를 옮겨 심고 살리기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김근호님은 이 분이 나무의 뿌리를 다치지 않게 분을 잘 떠 옮겨서 나무를 잘 살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분이 유독 나무를 옮기는 시점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 이전에 나무를 옮겨 심어야 잘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조경업자는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주인이 아무리 재촉을 해도 이 핑계 저 핑계로 6월 10일 경이 지나서야 나타나 나무를 옮겨 주곤 한다.
옮겨진 나무들은 여지없이 잘 큰다. 왜일까
이 조경업자는 이슬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수십 년의 경험속에서 이슬이 내리기 전 시점에서 나무를 옮겨 심으면 죽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조경업자는 해마다 이슬을 내리는 시점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첫 이슬이 내리기 시작했을 때 그간 밀려온 작업들을 한 번에 해치운다. 밤에 내리는 이슬이 나무의 입사귀로 흡수되어 자연의 원초적 영양을 보강해주기 때문에 몸살 없이 나무가 잘 큰다는 것이 이 조경업자의 확신이다.
| ⓒ www.jadam.kr 2007-09-16 [ 조영상 ] 농도장애의 근본원인을 간파하고 나니 자재를 활용하는데 있어 폭넓은 안목이 생기기 시작한다. |
|
곰곰히 상황을 정리하다 보니 조경업자가 나무를 옮기는 시점과 배나무에 농도장애가 생기는 시점이 일치되었다. 아~ 이 이슬이 농도장애와 연관성이 있음을 김근호님은 간파할 수 있었다. 대개 5월 말이 되면 배나무의 잎사귀는 거의 성장을 완료하고 잎사귀에 코팅이 더욱 공고히 된다. 특히 오일제나 파라핀유를 전 단계에서부터 활용한 농가는 그 코팅의 정도가 더 강하다. 그렇게 나뭇잎 코팅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밤이슬이 내리는 것이다.
코팅이 된 나뭇잎에 물이 떨어지면 표면장력에 의해서 볼록한 렌즈처럼 변하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렌즈 역활을 해서 태양빛을 집중화하고 동시에 살포한 액비가 증발하면서 농도가 증가하여 여지없이 나뭇잎이 타 들어가는 농도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이 김근호님의 결론이다.
그래서 김근호님은 방법을 바꾸기 시작한다. 특히 농도장애가 심한 석회유황합제를 개화 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황토유황합제는 농도장애가 훨씬 적고 효과도 버금가기 때문에 개화 후 잎사귀의 성장의 본격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황토유황합제로 대체하고 가급적이면 오후 늦게 방제를 시작하는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6월 10일경이면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 이슬을 조심하라!!
동영상 보기 (8분)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9.16 11:11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근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