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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업이 노동자의 농업, 소비자의 농업으로 완전히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농업기술이 철저히 상업적 과학에 종속된 결과 어느 무엇 하나 농민이 직접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현재 급속히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친환경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30~40년 전에 ‘순수유기재배’시대와 비교하면 너무도 큰 차이다. 이제 농산물 수입개방화 시대에 맞서서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업적으로 예속되어 있는 일반적인 농업기술의 흐름을 벗어나야 한다. 농업환경을 살펴보면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체, 농민 밖에 없는 것 같다. ‘자닮’은 농민이 농업기술의 주체로 자리매김되는 농민적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자신의 노하우 천하에 공개하여 농업 살리기에 나서는 김근호!!
김근호님은 자신이 오랜 연구와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서 유황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효과를 배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기 위해 분투해왔다.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안정화된 기술, 보통 특허를 내서 기술의 독점권을 가지려 하는 것이 일반적 수순이다. 그러나 김근호님은 달랐다. 함께하는 농민들과 나눠 농업 경쟁력을 높이 끌어올리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내릴 수 있는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김근호님께 깊고 깊은 감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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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석회유황합제를 제조에 있어 물 40말을 기준으로 할 때 석회 20kg 6포, 전착제 2~3병, 유황 25kg 10포를 넣어 만드는데 이렇게 완성된 액상을 자세히 보면 수심에 따라 여러 층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액상을 작은 통에 분리하게 되면 균일한 액상성분을 얻어 내기가 어렵게 된다. 그리고 완성된 액상을 저장해 3개월 가량이 지나면서 통 주위와 바닥에 액상의 결정이 달라붙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과정에서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김근호님은 설명한다. 김근호님은 이러한 기존의 석회유황합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 본 결과천연비누(폐식용유로 만든 비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방법은 전착제를 1병으로 줄이고 대신 천연비누 2장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석회유황합제 살포 후 3일 지나면 굳어버리는 현상을 지연시켜 방제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액상의 층 분리 현상이 생기지 않고 저장과정에서 액상결정이 통 주위에 달라붙는 현상도 없어진다고 한다. 진흙과 천연비누를 활용한 ‘황토유합합제’를 개발하다!
유황은 균과 충을 방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오래 전부터 활용해 온 천연자재이며 유기재배에서도 활용이 공인되어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농가가 동절기 방제용으로 석회유황합제를 선호하고 있음은 균과 충이 유황의 독성으로부터 내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석회유황합제를 동절기용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낙화(落花) 후에 활용하면 농도장애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유황의 녹는점은 112.8도 이다. 물의 끊는 온도가 100도 임을 감안하면 물만으로는 유황의 액상화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제조과정에 생석회를 넣어 자체 발열하는 석회의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석회가 낙화 후 농도 장애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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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님의 발상의 전환과 제조방법의 개발은 가히 획기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농업을 수 십 년 이상 해 온 분이라면 더더욱 그 가치를 극찬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요즘 특히 유황을 소재로 한 고가의 친환경농자재가 곳곳에서 출시되는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는 ‘황토유황합제’ 제조방법의 공개는 한국 농업기술사에 큰 획을 긋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근호님은 지난해 유기농 배 재배과정에서 엽면시비와 천연방제를 포함하여 단 8회 작업을 했다. 그래서 모든 작업을 6월말에 끝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황토유황합제는 물론 오일의 혼용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유황과 오일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균과 충의 제어능력과 오일의 전착 유화효과가 가미되어 강력한 천연농약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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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의 기본조건 : 물 40말을 넣고도 충분히 작업을 할 수 있고 상층부까지 보온이 잘되는 스텐가마, 가마 높이의 2/3지점까지 불길이 닿을 수 있는 화덕 구조, 튼튼한 교반기, 진흙이나 천매암, 장작불(가스나 석유로는 미진) * 특징과 활용 : 농도장애가 적으면서 살균, 살충효과가 뛰어남. 오일과 유화제, 독초즙액과의 혼용으로 효과를 배가시켜 나감. 고가의 화학농약과 천연농약 제재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초저가 자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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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3.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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