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생재배는 토양영양에 있어서 풍부한 유기영양(C,H,0)는 물론 식물성장에 필요한 무기영양인 대량원소 N, P, K, Ca, Mg, S, Si는 물론 미량원소 Fe, Cl, Mn, Zn, Cu, Ni, Mo 등을 풍부하게 한다. 단순히 영양을 풍부하게 한다는 차원을 넘어 작물이 요구하는 유기물과 무기물의 적절한 ‘밸런스’를 회복시켜주는 중대한 역할도 한다. 초생재배는 영양의 균형을 만들어 작물의 건강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작물의 병 저항성을 높이는 강력한 기여까지 하기에 자닮은 초생재배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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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님은 과수원 바닥에 풀이 없으면 ‘내가 손해를 본다’는 직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근호님 초생재배 스타일을 정리해보면
1. 동절기 산야초를 키우기 위해 가을 수확 후에 가볍게 표토 로터리를 쳐준다.
2. 하절기 산야초를 키우기 위해 개화 전에 가볍게 표토 로터리를 쳐준다.
3. 작업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산야초를 크게 키운다. 그래서 연중 2~3회 예취를 한다.
로터리까지 동원하는 이유는 산야초 잔사를 흙과 섞이게 하여 새로운 풀이 손쉽게 발아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크게 키워야 작물의 뿌리가 깊게 내려가 토심이 깊어지고 뿌리의 역할로 지하에서 새로운 미네랄을 더 많이 지상으로 퍼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초기 호밀재배를 기반으로 이제는 다양한 산야초로 방향을 바꾼 것은 단조로운 수종의 산야초가 토양영양을 치우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호밀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다른 수종 보다 단기간 내에 유기물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과 뿌리가 수 미터씩 내려가 토양의 경반층을 단기간에 해소하고 단기간에 미네랄을 풍부하게 하는데 탁월한 도움을 얻게 된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초생재배 방식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동절기 호밀재배, 하절기 산야초재배
- 동절기 유채재배, 하절기 산야초재배
- 동절기 산야초재배, 하절기 산야초재배
위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더 유익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할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초생재배에 효과를 체감한 사람들은 이제 초생재배에서 발을 뺄 수 없게 된다는 것이고 더욱 적극적인 초생재배로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작고하신 고 김치홍 선생님은 일찍이 사과재배에서 초생재배의 효과를 확신하고 새롭게 포도밭을 개간한 자리가 완전 황토였음에도 여기에 묘목을 심고 적극적인 초생재배를 통해서 유기재배를 실현했다. 처음부터 기비를 전혀 넣지 않고 약간의 액비를 추가하는 것으로 말이다. 고인의 생생한 말씀이 기억난다. “기비를 넣지 않아도 비효가 넘쳐서 늘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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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님은 수년 전까지 유박을 아주 약간씩 추가하는 방법을 병행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 마저 손을 놓으려 한다. 적극적인 초생재배로 이제는 추가적인 기비의 투입이 거의 필요 없게 되었다는 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추비의 개념으로 천일염과 천매암과 직접 담근 골분액비를 엽면시비나 관주로 활용하면 나무에 충분한 비효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근호님은 해가 갈수록 할 일이 적어진다. 비용이 점점 적게 들어간다는 말을 자주한다. 고인이 되신 김치홍선생님의 말씀이 교차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농사가 수월해져~!”
액비농사로 어디까지 가능할까
고형의 거름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편리한 액비로 갈 것인가 란 이분법적 생각에서 머물면 복잡하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다. 섞어띄움비든 액비든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기비 체계에 머물렀던 기간이 길었기에 액비재배에 대해서 선뜻 용납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아주 색다른 예를 들어본다. 사람, 내 몸을 예로 보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 나는 적어도 2년간 액비로 키워졌다. 수정란에서부터 태어나 돌에 이르기까지 실은 액체영양을 공급받고 지금의 내가 있다. 그리고 영역을 확대해 나가보면 거의 모든 식물과 동물이 초기에 액체영양을 공급받고 성장한다. 액비도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 활용하는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초생재배가 어려운 경우 초생재배처럼..
작물에 따라 환경적 조건에 따라 적극적인 초생재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문제를 대처하면 좋겠는가 에 대해서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정리해본다. 안성에 백이남님은 하우스 유기재배 포도를 하면서 해마다 기비로 낙엽을 대량 투입한다. 다양한 낙엽의 투입으로 정말 멋진 유기재배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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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에 유기재배 하우스 포도를 하는 장을곤님은 나무의 톱밥과 껍질을 아주 선호한다. 다른 것을 기비로 넣지 않고 나무 가공에서 나오는 부산물만을 활용하는 것이다. 장을곤님과 백이남님은 왜 일반적인 유기농 농가들이 즐거이 활용하는 하는 쌀겨, 깸묵, 골분 등의 섞어 띄움비를 넣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전에 올린 ‘최적시비의 핵심, 이것을 밟고 가라’에서 영양의 ‘완전체’를 시비의 중심으로 삼을 것을 설명했다. 장을곤님과 백이남님이 선택한 소재가 바로 영양의 완전체이다. 이들은 N, P, K, Ca만이 많이 들어있는 자재를 선택하지 않았고 그것을 포함하되 다양한 영양이 균형 잡혀 있는 천연소재를 선택한 것이다. 유기농, 고품질로 가는 길, 단순한 듯 하면서 예사롭지 않다!!
**자닮 검생창에 김치홍, 장을곤, 백이남, 완전체를 치면 관련기사와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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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8.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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