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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험 삼아 도전한 유기재배가 아니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전면적 1만평 모두를 유기재배로 올인한 것이다. 그리고 그전에 저농약 재배단계에서 농약살포 횟수를 3회까지 줄이며 최상의 결과를 만드는 데까지 성공을 거두는 철저한 사전의 준비가 있었기에 김근호님은 30%정도 수확량 감수를 각오하고 유기재배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실은 배 집산지인 성환에서는 농약살포 3회로 정상적인 수확을 거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술적 성공을 의미한다.
그러나 첫해부터 처절하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1년 차, 2년 차 모두 흑성병으로 모두 낙엽이 지고 수확도 전무했다. 3년 차에는 흑성은 문제가 안되고 적성병이 와서 과수원을 초토화시켰다. 3년간 완전실패로 가정경제는 완전 나락으로 떨어져 빚더미에 오르는 상황에서 김근호님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인터뷰 내내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서는 눈물을 금치 못하는 김근호님이다. 운명을 건 사나이의 깊은 아픔이 짙게 묻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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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을 호되게 겪고는 왠지 나무 스스로가 균에 내성을 갖게 된듯하면서 흑성과 적성을 극복해내면서 정상을 찾기 시작해 4년차에 500만원 정도 수확을, 5년 차에는 6천만원 수확, 작년인 6년 차에는 1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7년 차인 올해는 작황이 아주 좋아 정상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호된 세월을 맛보고 지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과원을 돌아보며 김근호님은 말한다.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돼있다! 나무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ss기가 들어가지 못해 방제약이 거의 묻지 않는 곳의 나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느낀 김근호님의 심정이다. 3년간의 뼈저린 실패로 병해에 너무 집착을 해 과민한 대응을 여전히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질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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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님은 말한다. 저농약 시절, 농약 3회 차도 대단한 성공이었고 그 기술을 근간으로 유기재배에 도전하면 별 어려움 없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지만 막상 유기재배로 들어서고 보니 저농약 단계의 경험이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기재배는 전혀 다른 기술적 체계와 감각으로 새롭게 출발되어야 함을 본 것이다.
유기재배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관행농업보다도 노동력이 줄어가고 자재비용 역시 점점 줄어
농법이 점점 단순화되고 있어 내년에는 할 일과 할 말이 더욱 줄어들 것 같다는 김근호님, 님이 걸어오신 길을 생생하게 후배에게 알리는 농민에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에 한없는 존경을 표합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생생한 인생역정, 유기재배의 실패와 좌절, 성공을 동영상으로 함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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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9.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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