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업이 활성화되면서 수입산이나 국내산 미생물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런 자재는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 영세농민들이 사용하는 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미생물을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은 없을까
미생물을 자가 배양해서 놀라운 성과를 보고 있는 김근호 씨를 찾았다. 이 농가는 5년 전부터 일반시판 미생물제재 구입을 중단하고 토착미생물을 자가 배양해 활용하고 있는 데 일반시판 제재와 비교하여 전혀 손색없는 오히려 더 뛰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시판 제재는 토양에 살포시 초기 침투력이 약하고 한 종류만을 사용하면 점차 역가가 떨어지는데 반하여 토착미생물은 토양으로 급속히 확산됨은 물론 지속적으로 활용해도 꾸준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김근호씨는 호기성 미생물이 주로 서식하는 대나무 밭의 토착미생물과 혐기성균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무농약 재배 논의 토착미생물을 채취하여 혼용 사용하므로써 배나무 밭의 토양의 미생물 다양성을 극대화 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씨가 논의 토착미생물을 애용하는 이유는 장마기나 지속적인 우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이 방법을 사용하여 환경 악조건 하에서도 배나무를 아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작목반원 전체 20여명이 일년 내 쓸 미생물 채취를 위해서 쌀 2가마를 방아간에서 쪄와 논 바닥에 깔아 놓았다.
이 방법은 벼를 벤 직후, 벼포기에 수분이 마르지 않았을 때를 적기로 한다. 논 바닥에 밥을 그대로 깔아(그루터기를 덮을 정도)놓고는 그 위에 볏짚을 충분히 덮어두고 약 15일 정도(10월 중순 경)면 사진과 같은 논 토착미생물을 얻어 낼 수 있다.
토양미생물은 식물생장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식물체의 잔사나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간단한 화합물로 만드는가 하면 토양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기성분을 분해하여 작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고, 한편으로는 합성을 하여 다양한 항생물질과 효소, 유기산 등을 만들어 내 병해를 억제하고 식물체 내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농업에서는 토양의 미생물상을 다양화 시킴으로서 양분 다양성의 기본을 확보하는 것을 재배의 핵심기술로 하고 있다.
논토양에는 혐기상태에서도 잘 활동하는 미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미생물을 채취하여 활용하면 토양의 하층부까지 비옥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논토양에는 혐기상태에서도 잘 활동하는 미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미생물을 채취하여 활용하면 토양의 하층부까지 비옥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능한 한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논에서 벼베기가 끝난 직후에 채취한다. 먹기좋을 정도의 밥을 논의 바닥에 그루터기가 덮이도록 깔아놓고 그 위에 볏짚을 두껍게 올려 놓는다. 비가 많이 올 것이 예상될 때는 비닐을 씌워 놓아야 한다.
7~10일 정도 후에는 고두밥에 미생물이 가득 모여들어 균사로 가득차게 된다.
이 경우는 작목반 단위에서 대량 채취할 때 하는 방법이며 개인적으로 적당량을 채취할 때는 아래 방법을 활용한다.
논이나 대나무밭, 부엽토 중에서 채취한 것을(밥 덩어리) 흑설탕과 같은 양으로 섞어 버무린 후 항아리에 보관을 한다.
삼투압 현상에 의해 밥은 뭉글뭉글한 상태로 되고 향긋한 냄새가 나기 사작한다. 이렇게 한 해에 쓸 미생물제재를 만들어 보관하여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이것을 토착미생물 원원종이라고 하며 실제 활용할 때는 쌀겨에 500~1000배로 희석한 원원종액을 넣고 버무려 수분 65% 정도를 맞춘 후 확대 배양해 원종으로 활용한다. 또는 바닷물 20배와 함께 액체배양을 해서 활용하기도 한다. 이 원종을 거름이나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 사용하며 계속 배양을 해서 활용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많은 거름을 생산할 수 있다.
인근 산의 나무와 배나무 단풍시기을 비교해 다음해 시비량을 결정한다. 배나무도 이처럼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름다운 단풍이 그 해 농사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김근호 씨는 설명한다.
김근호씨는 그만의 독특한 전정방법을 가지고 있다. 사진에서 잔가지가 나온 부분을 참고.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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