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변덕스런 4월 날씨에 봄꽃을 기다리는 과수원들이 혼란스럽다. 남쪽에서는 과수농가들이 4월초에 냉해 피해를 입었다. 오락가락하던 봄날씨가 갑작스레 한여름으로 변하니 갑자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소백산 자락에서 부모님과 사과농사를 짓는 윤영화님은 올해 사과꽃 체험 손님맞이 예약을 해놓은 터라 사과꽃 피는 시기를 예측하느라 골치가 아팠다. 꽃이 예년보다 빠르다고 판단하고 손님맞이를 앞당겼다. 서울에서 온 손님들이 활짝 핀 사과꽃에 감탄을 하는 모습에 윤영화님 얼굴에도 꽃이 피었다.
2014년부터 자닮 천연농약을 사용하며 초저비용 자닮농법 사과농사를 시도한 윤영화님은 지난해 화학농약을 일절 끊고 무농약 선언을 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탄저병이 창궐해 사과농가들이 피해를 크게 입는 상황을 윤영화님은 피해가지 못했다. 게다가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터라 적기 방제를 놓칠 때가 많았고 날씨와 방제 시기를 맞추지 못해 방제가가 떨어져 초기 방제에 실패했다는 것이 윤영화님의 분석이다.
무농약 사과를 기대하는 도시 손님들께 친환경 사과재배의 어려움을 밝히고 올해는 자닮농법과 화학농약을 병행할 수밖에 없음을 솔직히 전했다. 올해 연 8~10회 방제력을 계획하고 있다. 7월 초까지 초기 4회 방제는 화학농약을 쓰고 후기 4회는 자닮 천연농약을 쓰기로 했다. 소득을 사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라 수확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친환경 재배가 유독 어려운 사과농사에서 화학농약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대다수 농가의 현실이다. 도시인의 공감을 얻는 초저비용 친환경 사과 재배의 길을 찾으려는 윤영화님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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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4.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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