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오묘한 사과 농사의 세계에 뛰어든 지 7년. 어릴 때 뛰놀며 마냥 즐거웠던 놀이터였고 공부하러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갔을 때 부모님이 농사지어 학비를 대어주던 사과밭으로 되돌아 온 윤도경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 3리 이장은 먼 바다에서 돌아온 연어처럼 부모님과 대를 이어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수습기간 6년을 거치고 부모님께 마침내 인정을 받아 자신이 구상한 방식대로 사과밭을 새로 일구었다.
8백평 밭에 국내 품종 아리수와 이웃 사과농민들과 함께 묘목을 길러 키워온 감홍, 그리고 부모님 농장 주력 품종인 후지에다 옛날 사과맛을 찾는 도시 소비자들을 위해 홍옥을 조금 심었다. 요모조모 아기자기하게 품종을 구성하고 지난 6년 갈고 닦아온 친환경 사과 재배를 위해 각종 유기농 자재들도 직접 만들어 준비해 두었다. 그동안 이수하고 실천한 친환경 사과농사 교육으로는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최성태 은일농산 고품질 친환경사과재배 (3년), 괴산 유기농업 대학 일반과정과 심화과정 등이다.
여전히 국내 사과 재배 농민들은 친환경, 특히 유기농 사과 재배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실제로도 국내에 유기농 사과 재배 농가는 극소수이고 다양한 작물 중에서 사과 유기농 재배가 가장 난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지점이 병해충 방제다. 윤도경 농민은 신중한 성격인 탓에 지난 6년 동안 유기농 천연농약 사용량을 서서히 늘려왔다. 재작년에는 마침내 유기농 사과재배의 가능성을 확신해서 마을에 공개방송으로 선언하고는 화학농약을 끊었다가 제대로 수확을 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꼼꼼히 분석해 본 결과, 자닮 유기농 천연농약의 효과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 때에 올바른 방법으로 방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마을 이장과 각종 지역 단체일에 나서면서 농사일에 소홀했던 것이 재작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올해 이름까지 바꾸며 야심차게 새로운 친환경 사과밭을 개원하고 지난 수년 동안 준비한 각종 자재들을 활용해 사과 농사를 짓는다. 더 이상 시행착오는 없다. 앞으로 3년, 친환경 유기농 사과 농민으로 당당히 서겠다는 윤도경 농민은 의욕과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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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5.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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