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경 농민은 사과 가공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동결건조 사과 스넥 시제품을 만들어 시판을 해 큰 호응을 얻었으나 가공 단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했다. 사과 말랭이를 동결건조 사과 대체품으로 시도해 보았으나 품질이 나오지 않았다. 사과 농민들이 가장 흔하게 가공하는 방법이 사과즙인데, 사과즙 차별화도 시도해 보았다. 50~60개 들이 포장을 30개 들이 소포장으로 변화시킨 것만으로도 소비자 호응도가 좋았다.
2014년에는 길게 보고 사과식초 가공에 도전해 보았다. 집에서 장 담그듯이 사과를 장독에 오래 묵혔다. 올해 5년째 묵은 사과 식초는 오래 묵은 된장과 간장과 고추장처럼 해가 갈수록 맛과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 사과 식초는 사과밭에서 수확기 직전 착색제로 활용하는 농자재이기도 하고, 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천연 소화제로 효과가 있는 민간요법 약제이기도 하다. 집에서 먹고,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단골 사과 고객들에게 일부 판매를 하는데 호응이 좋다. 심지어 피부 상처 치료와 가려움증 해소에도 효과가 좋다.
친환경 유기농 사과 식초를 가공하면 사과만 생산해 파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정부가 권장하는 6차산업 품목으로서도 유망하다. 하지만 한편에선 가공을 권장하고 한편에서는 가로막는 모순된 정부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식품가공법이라는 걸림돌이 높은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다. 사과 말랭이 같이 단순 건조 농산물은 농민이 직접 가공해도 식품가공법상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나 사과 식초는 규제 대상이다. 식품가공사업 자격을 얻어야 하고 법이 규정한 시설을 갖추어야 하는데 대부분 농민들은 이 규정을 충족할 수 없다.
윤도경 농민도 마찬가지라 속을 끙끙 알고 있다. 좋은 항아리를 집 옆 햇빛이 잘드는 곳에 장단지처럼 두고 애지중지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팔 수는 없다. 물론 현재 농민들의 단순가공품에 대한 규제나 처벌은 하지 않고 있으나 정부는 식품가공법 자체는 바꾸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실에서는 가공품에 대한 도농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잠재적 위법 행위자로 만드는 모순을 현실에 맞게 바꿔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윤도경 농민의 생각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멀리 서유럽에서는 정부가 농가 가공품에 대해서 적극 권장 육성하고 기업과는 차별화된 규정으로 보호를 한다는 걸 정부 관리들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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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5.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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