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난 8월 하순 들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더니 8월말 들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난다. 해발 4백미터 소백산 죽령 중턱 용부원 3리에서 부모님 대를 이어 사과 농사를 짓는 윤도경 농민 사과밭에는 파랗던 사과에 고운 색이 든다. 사과 재배 농민들은 사과에 색이 드는 걸 '깔이 든다'로 한다. 사과에 깔이 들기 시작하면 추운 겨울 전정부터 꽃과 열매를 솎고 병충해와 짐승들로부터 사과를 지켜내느라 고단했던 시간들을 위로받는다.
올해는 110년 만에 찾아왔던 지난해 대폭염과 가뭄에 비해 날씨가 좋은 편이다. 덩달아 사과 작황도 좋다. 윤도경 농민은 부모님 사과밭 외에 부모님 농지를 빌려 자신만의 사과밭을 일구고 있는데 10월 초순 수확하는 중생종 감홍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감홍은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어 신맛이 강한 걸 싫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름사과로는 아오리, 추석 사과로는 홍로, 가을 사과로는 후지가 대표적인데 감홍 사과는 틈새 품종으로 직거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경북 문경 일대에서 주력 품종으로 육성한 감홍을 가까이 있는 단양 사과 농민들도 일부 재배 중이다. 4년 전 감홍을 심은 윤 농민은 감홍 재배에서 칼슘 부족으로 인한 고두병으로 인해 재배에 도전했던 농민들이 기피하는 건 재배 포인트를 잘 몰라서라고 말한다. 6월부터 칼슘 공급을 잘 해주면 고두병 없는 대과 감홍을 얼마든지 수확할 수 있다며 자신이 굴껍질과 달걀껍질로 직접 만든 탄산칼슘과 인산칼슘을 주기적으로 엽면시비한다고 말한다. 500리터 기준 2리터 희석하여 여름 고온기에 집중 살포하고 수확기까지 주기적으로 엽면시비하면 고두병 없는 단단한 감홍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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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9.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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