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과수원마다 대표적 가을 사과인 후지 사과가 빨갛게 색이 들고 새콤달콤하게 잘 맛이 들었다. 주렁주렁 빨간 사과가 달린 과수원은 당장 달려가 사과를 따서 한입 깨물어 맛을 보고 싶게 유혹한다. 가을 사과밭은 가족, 회사, 학교 사과 따기 체험으로 인기가 높다. 단양군 대강면 소백산 자락 용부원3리 이장인 윤도경 농민은 사과 따기 체험 손님들을 받느라 사과 수확을 미루기까지 한다.
열대 수입 과일의 범람과 사과 재배 면적 급증으로 인한 사과 공급 과잉이 맞물려 올해 공판장 사과 시세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도시 소매가는 예년과 별 차이없이 높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사과 재배 농민들이 도농 직거래를 통해 제값을 받고자 하는 열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시에 나가 살다가 7년 전 귀향귀촌해 부모님과 함께 사과 농사짓는 윤도경 농민은 공판장에 의존하던 부모님과 달리 사과 직거래 판로 개척만이 살 길이라 여기고 다양한 판로 개척에 애써왔다.
도시 지인과 SNS를 통한 도시 판로 개척 뿐만 아니라 지역 생산 지역 소비라는 로컬푸드운동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길을 찾았다. 올해 단양군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사업이 친한 농민들과 초록씨알마을교육공동체를 결성해서 참여해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사과 교육을 하고있다. 단양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사과 농사의 과정과 마을의 역사를 가르치고, 평소 사과 가공분야에서 관심을 가졌던 사과 식초 가공과정을 어린이들에게 전수했다. 어린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농민교사로 활동하면서 판로 개척을 떠나 미래 후계농을 키우는 농사꾼이자 마을 지킴이로서 진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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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11.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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