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페루 안데스 산맥의 빙핵을 통해, 1800년 동안의 지구 열대 기후 역사에 관한 전례 없는 세부 사항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 연구진은 2003년도 페루 만년설의 빙핵이 티베트, 히말라야의 빙핵과 놀라운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생성된 빙핵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층에서 화학 구성 패턴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다.
빙핵은 과거 지구의 기후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로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Lonnie Thompson 교수는 “30년 넘게 열대 지역에서 빙핵을 굴착하여 왔지만, 이번 안데스 산맥에서 수집한 빙핵은 그간의 빙핵 중 가장 오래되었지만 해상도가 매우 뛰어난 열대 빙핵”이라고 설명하였다. 페루 쿠엘가야(Quelccaya) 만년설(Ice Cap)에서 수집한 새로운 빙핵은 1800년 동안의 지구 역사가 밝고 어두운 층으로 매우 명확하게 존재하고 있어, 그 존재가 더욱 특별하다. 밝은 층은 습윤기에 눈이 축적된 것이며, 어두운 층은 건조기에 먼지가 축적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쿠엘가야 빙핵은 페루 남쪽 안데스 산맥 알티플라노(Andean altiplano) 맨 꼭대기에서 형성된 것이 특징적이다. 알티플라노 지역의 습기 대부분은 동쪽, 아마존 분지의 습기가 상승하면서 눈보라를 통해 유입되는 것이다. 일시적인 기후 변화인 엘니뇨(El Nino)와 같은 안데스 서쪽 지방의 기후 또한 쿠엘가야 빙핵에 기록되어 있다. 엘니뇨 현상은 쿠엘카야 만년설에 산소 동위원소와 같은 화학적인 특징을 남겨놓았으며, 이를 통해 1800년 동안의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L. Thompson와 Ellen Mosley-Thompson 교수팀은 지구의 고기후를 추정할 수 있는 도구로서, 지구 반대편, 중국 히말라야(Chinese Himalayas), 티베트 고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인도네시아 파푸아(Papua)에서 채취한 빙핵을 확보하였다. 각각의 빙핵은 수 천년 전부터의 지구 기후 변화 미스터리를 해결해 줄 퍼즐 조각으로 이용된다.
Mosley-Thompson 교수는 “1983년도 당시, 우리 연구진은 원거리에 위치한 만년설을 수집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전원으로 하는 경량소재 드릴을 새롭게 개발하였다. 이제는 새로운 길을 통해 만년설까지 걸어서 단지 6시간만이 소요될 뿐이다. 이를 통해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먼지 측정용 화학분석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Thompson 교수는 빙핵은 미래의 기후 과학자에게도 지구 기후변화 기록을 영원토록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하며, “지구가 계속해서 따뜻해짐에 따라, 수 천년 동안 축적된 만년설 또한 계속해서 녹고 있다. 열대 만년설에 갇혀 있었던 과거 지구의 기록은 이제 -30도의 냉동고 안에 저장될 것이다. 이제 그 세부 기록은 미래의 창조적인 과학자와 신기술을 통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원문: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04/130404142417.htm 제공: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04.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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