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Science 7월 17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몇 개 지역의 식량생산 방법만 개선하더라도 30억 명의 인구를 추가로 먹여살릴 수 있는 식량을 증산할 수 있으며, 환경파괴까지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폴 웨스트 교수(생태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특별한 계산방식을 이용하여 전세계에서 생산/사용/낭비되는 칼로리를 산출하여 분석해 본 결과, "글로벌 수준에서 볼 때, 소수의 국가와 소수의 작물들이 칼로리의 생산/사용/낭비를 주도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글로벌 식량위기를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은 `인간이 수확한 작물들을 인간에게 더 많이 먹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체 작물 중에서 `바이오연료 생산`이나 `가축(특히 소) 사육`을 위해 빠져나가는 부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의 계산에 의하면, 소고기가 제공하는 열량보다는 소고기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열량이 훨씬 더 많다. 예컨대, 미국 중서부 위쪽의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 사람 대신 차(車)나 소(牛)에게 먹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가 비식용(non-food uses)으로 돌리는 식량은 4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며, 미국, 중국, 서유럽, 브라질은 24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식단 개선: 소고기 섭취를 줄이자
"우리는 육식을 완전히 중단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소고기 1칼로리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사료의 칼로리는 약 30칼로리다. 그러나 닭고기나 돼지고개를 1칼로리를 만드는 데는 7~8칼로리면 충분하다. 따라서 우리가 먹는 고기의 종류만 바꿔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구나 미국, 중국, 인도에서 버려지는 식량만 절약해도 4억 명의 사람들을 먹여살릴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식단 개선뿐만이 아니다. 연구진에 의하면, 농업 생산성이 낮은 나라들(예: 아프리카, 아시아, 동부유럽)에서 농업 관행을 개선할 경우, 추가로 8억 5,000만 명이 굶주림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아프리카 하나만 볼 때, 농업 관행 개선으로 4억 2,500만 명분의 식량을 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아프리카 등 저생산성 국가들의 작황은 기후변화에 취약한데, 연구진은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연구진이 주장한 개혁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특징은 다양한 이질적 요인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포괄적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라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찰스 갓프레이 교수(인구생태학)는 논평했다. (갓프레이 교수는 식량안보를 연구하고 있다.) 중국 학술원 산하 지리과학연구소 및 국립 자원연구소의 타오풀루 박사(생태학)는 이번 연구결과를 매우 합리적이라고 극찬하며, 연구진이 개혁의 성과를 정량화하는 데 기울인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갓프레이 교수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글로벌 분석은 너무 광범위해, 실질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식량생산 및 소비에 관한 정책은 대부분 글로벌 수준에서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또는 지역 수준에서 만들어진다." 타오 박사도 갓프레이 교수의 지적에 동의하며,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토양오염과 환경파괴 때문에 많은 농작물들이 손실된다. 이중 50%라도 복구하려면, 농민들이 신기술 투자와 이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다각적 차원에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참고문헌:
1. West, P. C. et al., "Leverage points for improving global food security and the environment", Science 345, 325–328 (2014).
2. H. C. J. Godfray et al., "Food security: the challenge of feeding 9 billion people", Science 327, 812–818 (2010).
키워드 : 식량, 소고기, 농업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원문:
http://www.nature.com/news/cutting-down-crop-waste-could-feed-3-billion-1.15575 제공: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08.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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