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광대버섯류로 중독된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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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까지 보고된 치명적 광대버섯류를 먹고 중독된 사례는 모두 8건이었으나 다행히 사망 소식은 없었다. 그러나 2012년에는 모두 35명이 광대버섯류로 말미암아 중독되었는데 캐나다에서 1명이 사망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 노인시설에서 3명이 사망하였다. 그리고 미국에서 발생한 30명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여 Dr.Todd Mitchell의 임상실험 치료 계획안(experimental treatment protocol) 치료를 받았는데 30명 모두 생명을 건졌고 그 중 한명은 맹독버섯인 "죽음의 모자"라 부르는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을 많이 먹었는데도 살아남았다.
캐나다의 경우는 아직 임상실험 치료 계획안의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거기다가 의사가 치명적 야생버섯 중독사례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여 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설사와 심한 복통을 치료한 뒤에 호전된 것으로 오판하여 퇴원시켰으나 이틀 뒤 병원에 다시 실려 왔을 때는 전격성 간기능정지로 말미암아 광대버섯류를 먹은 지 8일 만에 숨졌다. 그가 먹은 버섯은 역시 맹독버섯인 "죽음의 천사"라고 부르는 독우산광대버섯(Amanita virosa)으로 밝혀졌다. 또 캐나다에서 알콜 중독자였던 한 환자도 처음에 야생버섯 중독인 것을 잘 알지 못하여 다발성 장기 기능 장애로 사망하였는데 뒤에 죽은 사람의 냉장고에서 버섯요리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어떤 버섯을 먹고 사망하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증상을 보아 광대버섯류의 중독 증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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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노인시설에서 발생한 중독사건으로 말미암아 3명이 사망하였는데 잔디밭에 돋은 버섯을 채취하여 숩을 끓여 먹음으로써 생긴 사건이다. 마침 한 노인은 그 버섯요리 먹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다행히 무사하였고 노인들의 증상이 버섯 요리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 버섯이 어떤 버섯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노인들의 증상으로 보아 알광대버섯 또는 다른 치명적 광대버섯류임이 틀림없다. 버섯 요리 먹은 지 3일 만에 첫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나머지 두 사람은 Dr. Todd Mitchell의 치료를 받기 전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이 치료를 받은 여성 노인 두 사람은 살아남았다. 90대 한 노인은 대단히 적극적인 수분공급요법(aggressive rehydration)만으로도 버섯중독 증상을 벗어날 수 있었으나 20일 뒤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였다.
버섯 중독환자들을 치료하였던 Dr. Mitchell과 다른 의사들로부터 알게 된 사실은 광대버섯류를 비교적 적게 먹었을 경우 적극적인 수분공급 요법만으로도 완전히 회복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이 먹어서 중독 증상이 비교적 심한 경우 독극물로 손상된 간세포를 보호하고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는 실리마린(silimarin 즉 Legalon-SLI 요법)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큰엉겅퀴(milk thistle) 추출물은 흡수할 수 없어서 간 기능 보호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끝으로 가장 심하게 중독되어 이미 간 기능이 손상되고 신부전 의혹이 있을 경우 경피적담낭조루술(percutaneous cholecystostomy) 치료법과 다른 치료법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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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운데 개의 경우 2012년에 아마톡신 중독으로 6마리가 죽었고, 2013년에도 5마리가 죽었다는 보고가 있다. 흔히 광대버섯류를 먹고 중독되었으나, 2012년과 2013년에 가을황토버섯(Galerina marginata =Galerina autumnalis)을 먹고 각각 한 마리씩 죽었다. 그리고 한 가지 주목해야할 사실은 작은 갓버섯류(예를들면 Lepiota subincarnta =Lepiota josserandii) 버섯들도 사람이나 개에게 모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가을황토버섯을 먹고 중독되는 경우 흔히 뽕나무버섯과 혼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경우에 가을황토버섯과 비슷한 환경에서 돋고 또 그 크기와 색깔 등이 환각버섯류와 혼동을 일으키기도 쉽다.
광대버섯류 이외의 버섯을 먹고 중독된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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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버섯을 먹고 75명이 중독되었다. 여러 사람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버섯중독 사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기 때문에 야생버섯중독 사건이 줄고 있는지 증가하고 있는지 현재 보고된 중독사례만 보아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2012년과 2013년 중독사례 보고 가운데 환각버섯류에 대한 심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흰갈대버섯(Chlorophyllum molybdites)을 먹고 중독된 경우가 12건이나 되었다.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은 흰갈대버섯 한 조각을 생으로 먹었기 때문에 중독되었다. 잘 익히면 중독 증상의 심각성이 감소한다고는 하지만 잘 조리된 흰갈대버섯도 심한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매리랜드에 사는 한 남편은 흰갈대버섯을 먹고 중독된 부인에게 병원치료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Gatorade 음료수를 먹여서 치료하였다고 한다. 다른 두 사람도 흰갈대버섯을 먹은 뒤 심한 구토와 설사 끝에 상실된 전해질(electrolytes)대체를 위해 소금기가 많은 음료수 Gatorade를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2012년 곰보버섯을 먹고 중독된 사람은 10명이였고 2013년에는 2명이 중독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한 경우는 곰보버섯 요리를 먹고 중독되었다. 또 한 경우는 생 곰보버섯을 먹고 중독되었다. 한 경우는 곰보버섯 요리를 먹을 때 알코올 음료를 마셨다고 한다. 곰보버섯 요리를 먹을 때 대부분 맥주나 와인 정도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으나 어떤 사람의 경우는 알코올음료와 버섯요리를 함께 드는 것이 지혜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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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점점 더 분명해지는 사실 하나는 전에 오랜 세월 곰보버섯을 잘 식용하던 사람들도 곰보버섯 요리를 먹은 뒤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위장장애를 겪는 사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곰보버섯을 먹은 뒤 생명을 위협하는 초과민 반응 쇼크가 발생하였다는 것이 최초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그 사람은 아무런 부작용 없이 여러 해 곰보버섯 요리를 즐겨 오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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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례에 걸쳐 다섯 사람이 말불버섯류를 먹고 중독되었다. 말불버섯류는 어릴 때 속이 비교적 단단하고 흰 것은 식용 할 수 있지만 많이 성숙하여 속이 갈색으로 변한 것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중독 사례는 아직 성숙하기 전 속이 흰 것을 식용하였지만 중독되었다고 한다. 2013년에는 말불버섯을 식용하고 중독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황토색어리알버섯을 잘못 알고 식용함으로써 비록 단기간이긴 했지만 심한 중독증상을 일으킨 경우가 여러 건 있다. 어린 황토색어리알버섯은 속이 희기 때문에 식용 말불버섯과 혼돈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땅 속에서 돋는 송로버섯(truffle)도 미국에서 돋는 것은 별로 식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관심 밖에 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송로버섯도 황토색어리알버섯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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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개 여러 마리가 황토색어리알버섯을 먹고 중독되었다. 개에게 이 버섯은 치명적이다. 또 성숙한 말불버섯의 포자가루를 흡입하는 것은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용버섯을 사다 먹고 중독된 사례도 있다, 2012년에 5건과 2013년에는 여러 건의 중독증상 사례 보고가 있다. 개인에 따라 식용버섯인 느타리, 표고, 양송이에 대한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표고 피부염의 경우 2013년에 여러 건의 중독증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012년에 발생한 한 중독사례는 독버섯인 할로인호박색화경버섯(Omphalotus illudens)을 구입한 어느 식당 조리사가 손님들에게 그 버섯 요리를 내놓기 전에 먼저 먹어봄으로써 중독된 사건이다. 그리고 2013년에는 식용버섯인 그물버섯(Boletus edulis) 한 자루를 구입하여 식용한 뒤 심한 위장장애를 일으킨 사건이 다. 조사해 보니 그물버섯 가운데 흰 주름을 가진 버섯 조각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중독된 것은 식용버섯인 그물버섯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그물버섯들 가운데 섞여 있던 흰 주름을 가진 버섯 조각 때문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독성을 가진 그물버섯류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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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독사례들에서 배우는 교훈들
1. 중독증상으로만 보아서는 어떤 버섯을 먹고 중독되었는지 잘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버섯사진을 가지고 버섯을 동정하는 것이 때로 위험하다는 점이다. 2012년과 13년 각각 한건씩 신부전증을 일으킨 사례가 있었다. 2012년에 일어난 신부전 사례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었고, 2013년에 일어난 사건은 아직 면밀한 조사 중이다. 버섯을 먹고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고 현재까지 미국 서북부지역에서 광대버섯류인 Amanita smithiana와 미시간에서 끈적버섯류인 Cortinarius orellanosus를 먹고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을 뿐이다.
환자는 흰 주름살을 가진 버섯은 모두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 같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배우는 한 가지 교훈은 버섯사진으로 버섯을 동정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이다. 야생 버섯중독으로 말미암은 신부전증이 매우 드물고, 버섯 중독으로 인한 횡문근 변성(rhabdomyolysis)을 유발한 신부전 사례가 보고된 것은 북미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이상하다. 심한구토와 설사로 인한 전해질 상실이 발생하였다. 이 환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statins)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전해질 상실의 결과로 횡문근 변성이 왔고. 이어서 신부전이 발생하였다. 스타틴 말고도 다른 약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버섯 중독이외에 그 어떤 심한 위장 장애도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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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가 광대버섯(Amanita muscaria)을 먹고 죽었다. 그 개를 치료할 때 아트로핀(atropine)을 두 번 투여하였는데 이 잘못된 치료가 개를 죽였던 것이다. 실제로 광대버섯을 먹고 중독된 경우 아트로핀 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중독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은 이미 상식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광대버섯의 주요 독성분은 무스카린(muscarine)이 아니고 무시몰(muscimol)과 이보텐산(ibotenic acid)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광대버섯 류인 광대버섯(Amanita muscaria), 마귀광대버섯(Amanita pantherina) 등을 먹고 중독되었을 경우 아트로핀 요법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
2. 인터넷을 통하여 버섯을 동정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점이다. 훈련받지 아니한 사람(버섯 새내기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버섯도감이나 그 밖의 자료 이외에 특히 인터넷을 통하여 버섯을 동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느 여성 한 분이 자기 개가 마귀광대버섯을 먹고 중독되었고 개가 보여주는 증상이 무시몰과 이보텐산으로 중독된 증상과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보고된 중독증상은 마귀광대버섯을 먹고 중독된 현상이 아니라 말불버섯류로 말미암은 중독현상 lycoperdonosis에 해당하였다. 이 사실은 보내 온 버섯 사진을 보자 이내 증명되었다. 사진 속의 버섯은 바로 말불버섯 노균이었던 것이다. 그 여성의 편지에 따르면 개가 버섯을 덥석 물었을 때 암록색 포자가루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고 하였다. 개의 중독증상은 바로 이 말불버섯 노균의 포자가루를 흡입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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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용버섯 맹신과 남용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약용버섯 달임물을 마시고 중독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나무 위에 검은 혹 같은 덩어리를 차가버섯으로 오인한 경우이다. 두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약용버섯 달임물을 마시고 심한 불쾌감을 호소하였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한 사례는 검은혹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Apiosporina morbosa) 채취하여 달여 먹었던 것이다. 모든 구멍장이버섯류(polypore)를 달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한 약용버섯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 독버섯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참고문헌:
Michael W. Beug, "Reflections on Recent North American Mushroom Poisonings," The Mycophile: Newsletter of North American Mycological Association, Vol. 54:1, January-February, 2014, pp. 18-21.
-----, "Polyporic Acid in Fungi," McIlvainea, 21, 2012.
-----, "2012 NAMA Toxicology Committee Report," McIlvainea, 22, 2013.
______ and M. Show, "Animal Poisoning by Amanita pantherina and Amanita muscaria: A. Commentary," McIlvainea,18: 37-39, 2009.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03.0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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