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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10: 약용버섯은 화학요법이나 일반 조제약과 함께 안전하게 겸용할 수 있다.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약용버섯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부가요법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실제로 약용버섯 사용의 큰 성과는 독성이 강한 생체의학 치료 때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최대화한다는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허지만 어떤 약용버섯은 여러 종류의 조제약과 의사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약품과 상호작용하거나 투약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지(불로초)의 경우 그 혈관 확장성 영향 때문에 수술 직전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생리과다인 여성들도 생리 중에는 영지 복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고혈압 치료제(ACE inhibitor)를 복용하는 환자도 영지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잡채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목이버섯도 피 가운데 혈소판 점착 방해작용 즉 항응혈 또는 혈액 응고억제 성분이 있어서 혈액을 묽게 하기 때문에 심장병 예방에 마치 아스피린 같은 역할을 한다. 목이를 많이 넣은 음식을 먹은 뒤 피멍이 잘 들고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면도할 때 베인 곳에서 피가 계속 나온다든지 여성들 생리 때 다른 때 보다 양이 많이 나온다든지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동충하초에는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거부반응을 막기 위하여 사용하는 싸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이라는 약과 관련된 콩팥독성(腎毒性)을 개선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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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11: 현대적 약성분 추출방법이 전통적 추출방법보다 다 우수하다. 이 말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영지(불로초)나 상황버섯 같은 구멍장이버섯류의 버섯들은 전통적인 추출 방법인 물에 넣고 달이는 방법을 통하여 썩 훌륭한 추출물을 얻을 수 있다. 비교적 현대적 추출방법인 알코올 추출방법은 건강에 유익한 성분, 말하자면 항바이러스 작용을 높여주는 성분을 더 많이 추출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전통적 추출방법 가운데 포도주용 토닉(wine tonic)을 사용하는 것은 물과 알코올이 어떤 작용을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추출물을 만들 때 찬물을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쟁 중인데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고 과학자들 말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버섯의 키틴(chitin) 성분을 분해하는 것이 아주 어렵기 때문에 열 때문에 유익한 성분이 파괴되지만 않는다면 열처리로 추출해 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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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12: 모든 약용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아니다.
약용으로 사용하는 버섯들은 대부분 목질이라 질겨서 먹을 수도 없고 또 소화하기도 힘이 든다. 예를 들면 버섯 도감에 따라 어린 자작나무버섯을 식용할 수 있고 맛도 좋다고 하나 실제로 먹어 보면 질기고 맛도 없다. 그러나 모든 식용버섯이 약효가 있는 약용버섯이기도 하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맛 좋은 잎새버섯의 경우 조금만 시기가 지나 노균에 접어들면 조직도 질기고 약간 불쾌한 냄새도 난다.
신화 #13: 어떤 종류의 버섯들은 토양으로부터 중금속을 흡수 집약하기 때문에 인간의 몸속에 있는 중금속도 제거할 수 있다. 이 말도 사실이 아니다.
버섯은 인간에게 필요한 광물질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식용버섯이나 약용버섯이 인간의 몸속에 있는 중금속을 제거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사람 몸속의 지방질에 들어있는 중금속을 제거하려면 그것이 물에 녹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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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14: 약용버섯은 알코올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물론 먹물버섯류 가운데 알코올과 함께 식용하면 안 되는 것과 약용버섯 가운데 몇 종류는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맛 좋은 식용버섯인 먹물버섯(coprinus comatus)은 소량의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어도 이상은 없으나 삼가는 것이 좋다. 이 먹물버섯은 전립선암과 유방암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고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긴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와 혈당조절에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먹물버섯은 돋아서 피어나자 곧바로 액화하기 때문에 보관이 어렵다.
신화 #15: 알코올로 약성분을 추출할 때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 더 질 좋은 버섯 팅크(tincture 약용버섯을 알코올에 우려내어 만든 약)를 얻을 수 있다. 아니다.
약용버섯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Robert D. Rogers는 버섯과 약초 추출물을 얻으려고 대중화한 옥수수 알코올을 사용하였으나 이 알코올이 유전자변형 옥수수에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안 다음부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약용버섯을 다루는 전문가에 따르면 알코올이 버섯의 키틴(chitin) 성분을 변성시킨다고 한다.
신화 #16: 캡슐에 넣은 약용버섯이 달임물이나 다른 추출방법으로 추출한 것보다 그 효과가 덜하다. 아니다.
약용버섯의 추출물을 복용하기 좋게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든지 상관할 필요 없다. 다만 소비자들은 추출물의 비율, 자실체와 균사체의 퍼센트 비율, 사용한 배지, 또는 제조 회사 등을 꼼꼼하게 살펴 볼 필요는 있다. 시중의 어떤 제품은 약용버섯의 자실체를 그냥 곱게 갈아 놓은 것도 있는데 이것은 인체가 소화 흡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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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17: 인터넷 상으로 약용버섯 제품이나 약용버섯을 판매하는 회사는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에 맞게 제조하고 또 믿을 만하다. 아니다.
시중에서는 처리하지 아니한 약용버섯을 그냥 판매하기도 하고 또는 그냥 썰어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버섯의 이름을 살펴보면 천태만상이다. 구름송편버섯(이전 이름 구름버섯, 운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구름송편버섯이 아니다. 버섯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어려운 구름송편버섯과 비슷한 버섯들이 여러 종류가 있다. 죽은 나무에 돋은 버섯들을 통틀어 상황버섯이라고들 하지만 죽은 나무에 돋는 상황버섯과 비슷한 버섯들이 어디 한두 가지이던가?! 특히 소비자들은 인터넷 상으로 약용버섯을 구매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신화 #18: 표준화한 버섯 추출물은 약용버섯 제품의 높은 질을 보장한다.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약용버섯이나 약초에 관한 한 표준화 표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약초나 약용버섯 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Paul Stamets와 John Holiday에 따르면 동충하초의 효능에 대한 코디세픽산(cordycepic acid) 표준화 표시는 소용이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차가버섯, 영지, 구름송편버섯(운지)의 효능을 위한 표준화 표시 역시 광범위하고 다양하여 약성 내용물을 알아내는 데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 버섯 저 버섯의 표준화한 내용물 퍼센트란 흔히 내용물 가운데 무엇인가 제거했다는 뜻 정도라고 한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Nineteen Myths about Medicinal Mushrooms,\\\" Fungi, Vol. 8:2, Summer, 2015, pp.12-15 가운데서 발췌 초역함.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5.08.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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