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멍장이버섯 Polyporus squamosus(Huds.) Fr. 영어속명 Dryad's Saddle 또는 갓 표면이 꿩의 깃털 같은 무늬가 있기에 Pheasant-back Polypore라고도 부른다.
전에 개덕다리겨울우산버섯 또는 흑덕다리벌집버섯 또는 흑덕다리구멍장이버섯이라고도 불렀지만 지금은 구멍장이버섯속의 기준종이어서 구멍장이버섯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비교적 그 크기가 큰 이 구멍장이버섯은 곰보버섯이 돋는 이른 봄부터 미 동부지역 활엽수림 숲의 활엽수 죽은 나무에는 물론 살아 있는 나무에도 돋는다. 따라서 죽은 나무에 돋는 것은 부생균이지만 산 나무에 돋는 것은 기생균이라 할 수 있는데 활엽수에 백색부후를 일으킨다. 부채꼴이나 전체 깔때기꼴을 가지고 있고 갓 표면 크림색 바탕에 갈색 비늘무늬가 독특하여 누구나 쉽게 동정할 수 있다. 대는 거의 없고 측심생으로 겹겹이 많이 돋는다. 이른 봄 곰보버섯 사냥에 허탕치고 아쉬운 판에 이 버섯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주로 개울가나 강가 또는 호숫가에 4월 중, 하순부터 돋기 시작한다.
|
독성이 없는 식용버섯이지만 그 맛은 별로 특이한 것이 없고 그나마 성숙해 가면서 점점 질겨지기 때문에 어린 것 한 송이 정도 채취하여 저며서 양파와 달걀에 섞어 부쳐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 만하지만 모든 사람의 입맛에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여 이른 봄에 돋지만 때때로 늦여름이나 가을에 돋기도 한다. 봄에 한 번 돋으면 오래 가고 큰 것은 지름이 50cm나 되는 것도 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이른 봄 야생화가 많이 피기 시작할 때 야생화 구경 나갔다가 자주 만나고 있다. 학명 squamosus란 “비늘(鱗片)이 많은”이라는 뜻으로 이 버섯 갓 표면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
구멍장이류 버섯의 전통의학적 사용
특히 노란대구멍장이버섯 Polyporus varius(Pers.) Fr.= P. elegans 은 중국 전통의학에서 내생풍(內生風)과 한기를 몰아내고(追風散寒),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힘줄(腱)의 통증을 완화(舒筋活洛)하는 데 이용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서근산(舒筋散 Tendon Easing Powder) 원료의 하나였고 요퇴동통과 수족마비에도 이용하였다.
구멍장이버섯의 화학 성분과 의학적 사용
구멍장이버섯은 동물실험 연구에서 담즙 분비제(cholagogue)와 담즙 분비 촉진(choleretic)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담즙 분비제는 담낭의 수축을 자극하고 담즙 분비 촉진 작용은 간의 담즙 분비를 도와준다. 이러한 작용들은 모두 담즙의 흐름을 도와 지방산 분해를 돕고 살균과 건강한 장 기능을 보장해 준다.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구멍장이버섯에는 5-아데노신 1인산(adenosine monophosphate=AMP), 5-아데노신 2인산(燐酸)(adenosine diphosphate=ADP)외에도, 5-ATP, 5-CMP, 5-GMP, 5-UMP 등의 성분이 들어 있고 약리 작용으로 쥐 실험에서 항종양 sarcoma 180 억제율 60%를 보여 준다. 효능으로 보신, 거풍(祛風), 적응증으로 외상, 요통, 풍습증에 좋다고 한다.
|
검정대밤가죽버섯 Royoporus badius(Pers.) A.B. De 영어속명 Bay Brown Polypore 추출물은 그람음성균을 비롯하여 면역세포의 CD14 수용체에 이르는 지방다당질(lipopolysaccharide=LPS) 결합을 막아준다. CD14이란 cluster of differentiation 14 의 약자로 인간 유전자의 하나이다. 이 유전자로 부호화한 단백질은 선천 면역체계 안에 있는 한 성분이다. 이 지방다당질의 결합은 일련의 염증매개체와 활성산소종(種) 지도를 방출하는 패혈증성(敗血症性) 쇼크 증후군의 한 부분으로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성분은 구름송편버섯(구름버섯)이나 자작나무버섯에도 들어 있다. 또 많은 종류의 구멍장이버섯속 버섯에 항 알도스테론(부신 피질 호르몬의 일종) 이뇨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은 노인 남성의 비뇨기와 전립선 합병증뿐만 아니라 여성의 다낭성난소증후군(多囊性卵巢症候群) 치료에 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1996년 Fleck 등은 벌집구멍장이버섯 Polyporus alveolarius(DC.) Bond. & Sing.에 들어 있는 isodrimenediol, drimenediol, 그리고 isocryptoporic acid H-1이 라고 부르는 sesquiterpenes라는 성분을 분리하였다. 이 버섯 균사체 추출물을 물과 유기분류(分溜)한 것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및 고초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또 배양한 균사체 추출물은 쥐실험에서 항종양 작용이 있어 sarcoma 180에 대한 80% 억제율과 자실체 추출물은 sarcoma 180에 대한 72% 억제율, Ehrlich 복수암 60% 억제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아밀라아제(전분 가수 분해 효소)와 리파아제(지방 분해 효소) 활성작용이 높다고 한다. @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353-355.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24-527쪽.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04.19 09:03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종수#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