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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서도 돋는 늦가을 초겨울 버섯인 팽나무버섯은 박완희, 한국약용버섯도감에 따르면 식물감염 TMV, TRPV의 감염저지효과를 가진 항바이러스성분이 있다고 한다.)
지난 11월 24일 만 6년 만에 악양골 "자닮"을 반가이 다시 찾았다. 6년 전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여름에 찾았을 때는 "자닮"이 개관한지 얼마 안 된 때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강의실 벽을 둘러싸고 있던 책장이 텅 비어 있었고 앞으로 이 책장을 유용한 자료로 꽉 채울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번에 와 보니 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매 주 "천연농약 전문강좌"가 좋은 반응과 호응 속에 열리고 있다.
강의 자료인 "천연농약 연구노트"를 비롯하여 몇 가지 자료를 건네받으며 숙제 또한 넘겨받았다. 우리 산야에 흔하게 자라는 살충과 충기피에 효험이 있는 독초나 유독식물 이용 외에 독버섯의 독성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독버섯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는 것이다. 이 숙제를 넘겨받는 순간 우선 귀가 쫑긋한 것은 그 동안 독버섯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이야기를 주로 하였고 독버섯을 이용한 천연농약의 가능성을 점쳐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막연하면서도 언뜻 감이 잡히지 않은 것은 독버섯의 독으로 어떻게 살충이 가능한 것인지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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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앞에 서 있는 이 글을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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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농약강좌 가 열리고 있는 교실)
이러한 나의 의문에 조영상 자닮 대표는 '왜 독으로 벌레를 죽이는 것(살충)만 생각하느냐, 충이 기피하도록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하면서 시야가 다소 넓어지는 것을 깨닫고 한 번 숙제를 풀어 볼 용기가 생겼다. 혹시 참고 자료가 있을까 하여 우선 책을 찾았다. 마침 "조덕현의 재미있는 독버섯 이야기"라는 책이 있기에 구입하였다. 집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조 대표가 주신 일본 사람 다나카 마치 지음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이동희 옮김)이라는 책을 읽으며 독 일반에 대한 개략적 지식을 얻은 다음, "독버섯 이야기"에서 독버섯과 버섯의 독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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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 만일 이 버섯의 독으로 천연농약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완희 지음 한국약용버섯도감에 보면 이 버섯에 Aspergillus niger라는 곰팡이에 대한항곰팡이 약리작용이 있다. 특히 복숭아탄저병균 Alternaria alternata에 대한 항곰팡이 약리작용이 있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천연농약 연구노트"를 읽으면서,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자닮"이 지향하는 친환경 농업의 중심 원리였다. 그 중심 원리를 통하여 앞으로 탐구해 가야할 길의 방향과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다. 모든 생명체를 나와 하나로 본다는 자타일체(自他一體) 원리를 버섯과 관련하여 이해하면 독버섯도 나의 이웃, 즉 더불어 살아야하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이다.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성속일여(聖俗一如), 그리고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있을 수 없다는 원리에서 보면 식용버섯은 좋은 것이고 독버섯은 나쁜 것이라고 분리하여 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버섯은 독버섯대로 그 독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있다. 그 독의 존재이유와 목적을 이해하면서 우선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버섯을 포함한 모든 버섯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사실 자타일체의 원리를 벗어나 모든 것을 선악 이원론으로 분리 이해하는 데서 인간의 반자연적 행태가 비롯되었고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환경문제와 지구파멸의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성속일여의 원리에서 독의 과학을 말한다면 독과 약은 둘 다 생물활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서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이며 따라서 독과 약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독과 약의 차이는 물질이 지닌 성질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어떻게 그것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다나카 마치,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 pp. 1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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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버섯. Lenzites betulina. 영어속명은 학명에 자작나무를 뜻하는 betulina라는 말이 암시하는 것처럼 이 버섯이 자작나무 birch에 돋는다 하여 Birch Lenzites, 또는 이 버섯이 구멍장이과에 속한 버섯이지만 자실체 밑을 보면 주름처럼 생긴 것이 있기 때문에 Gilled Polypore, 또는 색깔이 여러 가지라 Muticolor Gill Polypore 라고도 부른다. 그 색깔이 다양해서 회황색-회갈색-회백색 등 엷은 색에다가 주황색과 갈색 등 여러 색을 가진 환문이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여러 활엽수는 물론 침엽수에도 돋는다. 이 사진은 자작나무 그루터기에 돋은 것을 찍은 것이다.
박완희 지음 한국약용버섯도감에 따르면 이 버섯의 항균성분 가운데 감귤궤양병균 Xanthomonas citri, 도열병균 Pyriculariaoryzae, 채소시듦병균 Fusarium oxysporum, 잔디탄저병균 Collectorichum gaminicola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고 하며, 공업용으로 날염, 탈색, 남묵수 藍墨水와 도료제조에 이용된다고 한다.)
독버섯의 독에 대해서만 생각을 고정하여 깊이 사색하는 동안 우선 독버섯의 독을 천연농약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세 가지로 생각되었다. 첫째 버섯의 독을 가지고 직접 충을 죽이는 살충제의 방법, 둘째 충을 쫓아내는 충기피제의 방법, 그리고 셋째 충을 유인하여 한 곳에 끌어 모으는 충유인제의 방법이 그것이다. 그런데 독버섯의 독에 대해서만 생각을 고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 의문이 생겼다. 왜냐하면 독버섯의 독이 직접 파리나 쉬파리 같은 곤충을 죽이는 독버섯도 있지만, 많은 벌레나 곤충들이 독버섯 여부에 관계없이 버섯을 먹는다는 점이다. 즉 맹독버섯을 먹는 민달팽이나 벌레 또는 곤충들이 죽지 않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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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기 떼가 버섯 갓 밑에 몰려 있더니 버섯을 건드리자 사방으로 달아나고 있다. 언제나 버섯 주변에는 온갖 벌레나 곤충들이 몰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거기다가 독버섯이 아닌 기생균 버섯의 경우 벌레나 곤충 또는 번데기에 침입한 포자가 벌레나 곤충을 죽인 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천연농약의 재료로 독버섯의 독은 물론 그 밖의 일반 버섯 또한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점에 착안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독버섯의 독을 이용하여 천연농약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을 필두로 그 밖의 다른 버섯이 지닌 가능성 또한 타진해 보려고 한다.
이미 전 세계에서 이 분야의 연구가 진행 중일 것이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기에, 전문가도 아닌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이 일이 어느 정도 성공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독버섯의 독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동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은 독자들 나름대로 그 가능성을 타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순전히 야생버섯 관찰의 아마추어일 뿐이고 고등균류 연구의 전문가들이나 농사의 주체는 바로 여러분들이기 때문이다. 농민이 주체가 된다는 것은 언제나 그들이 모든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의 주체로서 농사 현장의 실천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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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광대버섯에는 세 종류의 곰팡이에 대한 항곰팡이 성분이 들어 있는데, 특히 잔디 탄저병균 Colletotrichum graminicola와 인삼뿌리썩음병균 Cylindrocarpon destructans에 대한 항곰팡이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우선 그동안 "자닮"에 올렸던 버섯 관찰 이야기들을 다시 훑어보면서 두서없지만 지금 우리의 친환경 농법주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는지 검토해 보았다. 버섯이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이 죽은 나무와 같은 유기물질을 분해하여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줌으로써 식물이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해주는 일이라는 사실은 토양구조 개선과 토양관리 및 토양관리에서 오는 부대효과를 가져온다는 친환경농업의 기본 원칙과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버섯이 토양의 유기 또는 무기물 균형을 회복시켜준다는 뜻에서 지구의 토양비옥도를 높여주는 주역 가운데 그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건강한 작물이 병충해를 막아준다는 점에 착안해 본다면 그 일에 버섯이 일정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부엽토 속에 포함된 토착미생물 활용원칙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버섯은 생태계 안에 있는 모든 생물의 상호의존관계와 주고받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상생의 원칙과도 일치한다. 기주인 나무와 곤충 또는 다른 버섯의 희생으로 존재하게 되는 기생균 버섯의 존재 역시 자연은 자연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진리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이 또한 친환경농업의 중심 원리가운데 대상에 대한 절대적으로 좋고 나쁨의 이원론적 규정을 내릴 수 없다는 점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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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번데기동충하초. 나비목 번데기에 침입하여 생기는 기생균버섯으로 현재 이러한 기생균 버섯의 포자를 배양 이용하여 천연살충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나아가서 기생균 버섯을 이용한 천연살충제 개발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동충하초는 송충이, 딱정벌레, 나방이나 나비, 매미, 벌, 잠자리, 메뚜기, 개미, 노린재, 거미 등 벌레나 곤충의 알이나 유충, 또는 그 번데기나 성충에 기생함으로써 그 벌레나 곤충을 죽인다. 그래서 곤충 집단의 수를 조절해 주기 때문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방제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다. 동충하초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신 강원대학교의 성재모 교수는 지나간 20여 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으며, 이미 한국에 자생하는 동충하초 76종(1996년 당시) 이상을 채집 동정(同定)하였다.
성교수에 따르면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동충하초를 이용한 살충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서 머지않아 동충하초를 이용한 해충방제의 날이 올 것이라고 한다. 버섯과 곤충의 관계역사 또한 오래된 일이다. 흰개미버섯(Temitomyces, Termite Mushroom)은 흰개미와 공생관계를 이루어 개미는 버섯이 잘 자라도록 나무를 쏠아 잘게 만들어 주고 버섯은 자라면서 흰개미들이 나무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개미는 버섯의 균사를 먹이로 삼는다. 말뚝버섯은 그 갓에 냄새나는 초록색 점액질을 만들어 파리와 같은 곤충을 불러 모아 그것을 빨아먹는 파리의 다리나 몸에 포자를 묻혀 번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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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o-Lantern 독버섯. 일루딘 에스 illudin S라고 하는 독성분의 항암작용이 뛰어나서 현재 항암치료제 가운데 특히 췌장암치료제를 임상실험 중에 있다.)
"버섯의 독"에 대한 지난 글을 보면 왜 독버섯이 있을까 라는 물음과 함께 "독버섯의 독성도 그 개성 자체이며 자기의 존재표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그 독성 자체대로 말한다면 악하다 선하다 할 수는 없을 것" 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어느 존재나 그 개성은 그 존재 이유와 목적과 역할이 분명하니 취사선택하기는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분법적 사고 가운데 모든 것을 선과 악 둘로 갈라놓고 하나는 취하고 하나는 버리는 일에 익숙한 것이 타당치 않다는 지적 역시 친환경농업의 중심 원리인 성속일여에 일치되는 생각이다.
"목이와 반유태주의"라는 글에서도 어떻게 나쁜 버섯=독버섯=나쁜 사람=유태인, 좋은 버섯=식용 버섯=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이분법적 도식에서 나온 인종차별주의의 악영향이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에 미치게 되었는지를 지적하였다. "화경버섯에서 암치료약이?"라는 글에서는 화경버섯의 독성을 이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무서운 독버섯도 함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할 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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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버섯에도 민달팽이를 쫓는다는 송이의 "버섯 알코올" 1-octene-3-ol 외에도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 TMV 감염 저해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송이 맛의 화학성분과 그 비밀"이라는 글은 버섯에서 천연농약을 개발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준 글이라고 하겠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의 농사 경험이라야 고작 10여 년 동안 손바닥만한 텃밭을 일구어 본 것 밖에 없지만, 농사에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민달팽이의 폐해였다. 만일 민달팽이만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런데 송이의 독특한 향을 내는 계피산(신남산) 메틸(methyl cinnamate)이라는 성분과 송이를 부스러뜨렸을 때 발생하는 "버섯 알코올"(1-octene-3-ol)이 민달팽이를 쫓는 물질이라고 하는 사실은 앞으로 민달팽이를 통제하는 충기피제의 좋은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이 버섯 특유의 냄새를 풍겨주는 계피산 메틸과 "버섯 알코올"은 여러 다른 버섯 종류에서는 물론 다른 식물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섯 알코올"이 바나나로부터 민달팽이를 쫓아내는 물질이라는 것이 연구 발표되기도 했기 때문에 천연농약 가운데 충기피제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미 Epochem이라는 회사에서 이 "버섯 알코올"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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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중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양송이에는 "버섯 알코올 1-octene-3-ol 외에도 휘발성 향기성분이 6종이나 들어 있고 역시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 TMV라는 식물 감염 저해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또 송이의 균사체에서 발견되는 유기염소 성분은 실제로 DDT 같은 살충제나 2,4-D 같은 제초제로 사용해 온 물질이라 하니 앞으로 버섯의 균사체가 만들어 내는 이러한 물질에 대하여 천연농약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더욱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야생버섯을 관찰하다 보면 죽은 나무위에 어느 한 종류의 버섯이 우세하게 독점 지배적인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된다.
즉 한 종류의 버섯 균사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다른 종류의 버섯 균사체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추측해 낼 수 있다. "버섯으로 지구 다시 살리기"에서는 이미 마이코살충제(mycopestisides)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버섯과 함께 농사짓기"에 대한 글에서도 버섯과 채소를 함께 재배함으로써 토양구조개선과 좀 더 품질 좋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하였다. 이렇게 잠간 잠간씩 언급한 이야기들이 모두 친환경농업의 중심 원리와 천연농약 개발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히브리성서(구약) 가운데 욥기를 읽다가 문득,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욥기 38장 38절) 라는 구절에 눈길이 멈춘다. 자연의 순리는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주관자가 따로 있다는 말일 터인데, 인간은 다만 그 순리를 따를 뿐임을 일러 주는 것 같았다. 숙명적 체념으로 그저 묵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는대로 따르며, 자연이 주는 대로 감사히 받고, 자연이 이르는 대로 거역하지 않고 잘 귀 기울이라는 것이 아닐까 자 그러면 먼저 오랜 옛날부터 살충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파리를 잡는 데 사용하였다는 광대버섯(Amanita muscaria, 영어속명 Fly Agaric)이 일러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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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에도 “버섯 알코올” 1-octene-3-ol과 ostereatin이라고 하는 살선충 殺線蟲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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