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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리하는 쓰가불로초야생버섯의 신비(62)

산에 갈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려나 큰 기대를 가지고 걷는다. 새로운 생명체라 함은 내 생전 처음 보는 버섯을 말한다. 그런데 늘 만나는 알고 있는 버섯일지라도 그 모양이나 모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새롭다. 그러한 버섯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쓰가불로초이다.

 

 

www.jadam.kr 2009-07-28 [ 최종수 ]

 

쓰가불로초 Ganoderma tsugae Murrill. 영어속명은 헴락나무에 돋기 때문에 Hemlock Polypore 또는 자실체가 반짝이고 층층이 많이 돋기 때문에 Hemlock Varnish Shelf 라고 부른다. 큰 것은 약 30cm 까지 자라고 두께도 두꺼워 3-4cm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처음에 돋을 때는 뭉툭한 엄지손가락 같이 생긴 하얀 것이 돋아나 그 색이 노란색-주황색을 거쳐 성숙하면 아주 진한 광택이 나는 암적색을 띠우게 된다. 살은 유균일 때는 물론 성숙해서도 신선한 것은 아주 연하여 칼로 베면 잘 베어지는데, 차츰 질겨지고 마침내 목질이 되어 단단해 진다. 대는 긴 것은 약 7cm까지 자라고 보통 2-3cm 정도로 짧은 편인데 옆으로 국자처럼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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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의 주나무 State Tree인 쓰가나무의 잎을 보면 침엽수인 것을 알 수 있다.

 

쓰가불로초가 많이 돋는 펜실베이니아 주 나무(state tree)인 Eastern Hemlock은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침엽수다. 학명이 쓰가 카나덴시스 Tsuga canadensis이기 때문에 이 나무에 돋는 영지를 쓰가불로초라 한다. 전에 미국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모피의 털과 기름을 뽑고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무두질(tanning) 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이 나무의 잎은 향기가 좋아 음료수 Root Beer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 나무는 산골짜기 수분이 많은 개울가나 낮은 곳에 많이 난다. 필라델피아 근교나 뉴저지 주 남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고 메릴랜드 주에만 넘어 와도 이 나무가 잘 눈에 띠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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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불로초 유균이 쓰러져 있는 쓰가나무 위에 많이 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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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쓰가나무 등걸이나 그루터기 위에 무수히 돋는데 5-6m 높은 곳 까지도 돋는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5월 중순부터 돋기 시작 약 한 달이 지난 6월 중순이면 대체로 성숙하여 자실체 전체가 광택이 짙은 암적색이 된다. 신선한 것은 연하기 때문에 벌레가 많이 탄다. 미국 다른 지역, 이를테면 중서부, 남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캐나다로부터 남쪽으로 메인, 북캐롤라이나에 이르기 까지 돋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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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의 일종으로 영지는 활엽수에 돋고 그 맛이 몹시 쓰지만 쓰가불로초는 영지와 달리 그 맛이 쓰지 않고 온화하며 단 편이다. 중국에서는 "소나무영지"(Song shan ling zhi)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미국에서는 아주 흔하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돋지만 소나무 보다는 쓰가나무(Hemlock)에 주로 돋고 서양전나무(fir)에도 돋는다. 대만에서는 이 쓰가불로초가 가장 많이 재배되는 버섯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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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해 온 쓰가불로초

 

약용버섯으로 영지에 함유된 약 성분과 거의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특히 간 해독 성분이 있어서 간 보호기능이 있고, 7종의 항암성분도 들어 있어서 쥐 실험 결과 아주 강한 항암작용을 볼 수 있었으며, 조혈성분도 가지고 있다 한다. 박완희 교수의 한국약용버섯도감에 보면 풍습성관절염과 신경쇠약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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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불로초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대충 가늠해 볼 수 있다.

 

신선한 쓰가불로초는 벌레가 생기고 곰팡이가 피는 등 상하기 쉽기 때문에 늦어도 6월 하순에는 채취하여 즉시 칼로 썰어서 말려두고 달여 마시면 좋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과거 10여 년 동안 관찰경험으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해거리하여 짝수 해에는 많이 안 돋고 홀수 해에는 여기저기 많이 돋는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2007년 홀수 해에는 어디든지 죽은 쓰가나무가 있는 곳이면 참 많이 돋았는데 작년 2008년에는 별로 돋지 않더니 금년 2009년 홀수 해에 2007년 돋았던 곳마다 엄청나게 많이 돋았다. 이 쓰가불로초를 채취하여 항암치료 가운데 있는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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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7.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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