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 글에 실린 버섯들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고
단지 2013년 봄에 찍은 것임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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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그 어느 해 보다도 북미 신종 버섯 분류의 큰 수확이 있던 해였다고 한다. 11개의 논문에 모두 40여종의 신종 버섯들이 분류 설명되었다. 특히 두 논문은 오직 곰보버섯에 대하여 새롭게 분류 설명하였는데 전체 40여종의 신종 버섯 수의 반을 차지하였다. 그 두 논문 가운데 하나는 Philippe Clower라는 프랑스 버섯학자가 작성한 것으로 곰보버섯을 새롭게 구별한 다음 가장 중요한 특성을 적고 있고 북미에서 돋는 곰보버섯들 가운데 9종의 새 이름을 붙였다. 둘째 논문은 Michael Kuo 등 북미 버섯 학자 협회에서 작성한 것으로 14종의 신종 곰보버섯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따라서 모두 23종의 새로운 곰보버섯의 학명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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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프랑스 학자가 설명한 곰보버섯과 북미 학자가 설명한 곰보버섯들 가운데 학명만 다른 동일 곰보버섯들이 있는지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앞으로 곰보버섯 학명에 혼선이 빚어질 형편인데 확실한 학명을 정하자면 누구의 학명을 채택해야 하느냐 하는 것도 문제다. 허지만 프랑스 학자가 먼저 발표한 관계로 당연히 프랑스 학자가 명명한 이름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종 곰보버섯 23종에 대한 학명과 해당 곰보버섯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Britt Bunyard, "Morels-the Name Game," Fungi, Vol.6, No.1, Spring 2013, pp. 27-32에서 두 학자의 의견을 비교한 이야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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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치명적 독성을 가진 신종 곰보버섯에 대한 놀라운 경고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참고하시기 바란다. 미국 서부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의 Drs. Jacob Joculus & Mary Mortiferens라는 두 교수는 캘리포니아 Sierra Nevada에서 최근 발견된 신종 곰보버섯 Morchella pseudophalloides Joculus & Mortiferens에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이 품고 있는 치명적 독성분과 똑같은 독성분인 아마톡신이 들어 있다는 것을 발표하였다. 이 신종 곰보버섯은 검은 곰보버섯들 가운데 하나로 양은 적어도 심각한 양의 아마톡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신종 검은 곰보버섯인 M. sexelata와 M. septimelata와 구별하기 어렵고 많이 먹으면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적은 양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먹으면 심한 간 손상을 입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돋는 검은 곰보버섯들을 식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참고: Michael Wood, "Warning the Deadly Morels....A Lesson in Cryptic Species," Fungi, Vol.6, No. !, Spring 2013,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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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 있는 곰보버섯에 대한 정보는 곰보버섯이 돋는 시기에 관한 것이다.
곰보버섯은 언제부터 돋기 시작하는가 위에서 말한 프랑스의 버섯학자 Clower에 따르면 북부 프랑스 지방에서 2월 1일부터 영상 온도를 합산하여 통산 섭씨 180도에 이르면 Morchella conica가 돋기 시작하고, 섭씨 280도에 이르면 곰보버섯(M. esculenta)이 돋기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월 1일부터 영상 온도를 합산하여 곰보버섯이 돋기 시작하는 통산 온도를 산출해 보는 것을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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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을 가진 버섯들 가운데 11종의 신종버섯이 설명되었는데 그 가운데 7개의 신종 끈적버섯류가 설명되어 1위를 차지하였고 신종 구멍장이버섯류 4종, 신종 갓버섯류 2종이었다. 이러한 신종 버섯에 대한 설명은 일본, 캐나다, 프랑스, 체코, 미국에서 출판된 모두 6개의 학술논문 잡지에 발표되었다. 또 2012년에는 신종 버섯뿐만 아니라 새로운 속(屬)도 분리 소개되었다. 그물버섯속, 애주름버섯속, 자주방망이버섯속, 갓버섯속에서 각각 분리 분류된 새로운 속은 물론 이미 2013년에는 여러 새로운 속이 소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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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종, 새로운 속 버섯들에 대한 분류 설명들은 모두 Index Fungorum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북미 신종 버섯들의 새로운 이름과 분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Else C. Vellinga, "A Mycolegium of Literature: The New North American Mushroom Species in 2012," Fungi, Vol. 6, No. 1, Spring 2013, pp.17-19에서 3장의 신종 버섯사진과 함께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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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국의 신종 버섯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종합하여 잡지에 실어 줌으로써 버섯 전문학자들은 물론 우리 같은 아마추어 버섯 애호가들까지도 신종버섯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우리 한국에서도 새로운 신종버섯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고 또 그에 대한 정보들을 종합하여 알려 주고 있으리라 믿는다. 신종버섯들의 학명과 한국명을 포함하고 있는 이태수박사님의 최근“한국 기록종 버섯의 총정리”(2013) 같은 문헌은 참으로 귀하고 유용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 계속 출판될 이태수, 조덕현, 이지열, 한국의 버섯 도감 II권, III권(저숲출판)도 크게 기대된다.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10.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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