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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송이가 돋는다. 록키산맥 서쪽에서 주로 돋는데 콜로라도 서쪽 지방을 비롯하여 특히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의 산악 침엽수 밑에서 많이 돋는다. 미국 동부지역 메인 주에서도 9월에 돋는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돋는 송이의 학명이 한국에서 돋는 송이의 학명과 다르다. 미국에서 돋는 송이의 학명은 Tricholoma magnivelare(Peck)Redhead이고 영어 속명은 Matsutake, Pine Mushroom, American Matsutake, White Matsutake 등 다양하게 부른다. 미국에서 돋는 송이의 속명(屬名) Tricholoma란 "가장자리에 털을 가진"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왔고, magnivelare란 종명(種名)은 "커다란 턱받이를 가진"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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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돋는 송이의 학명은 Tricholoma matsutake(S. Ito & Imai)Singer이다. 송이를 즐겨 식용하는 일본에서 해충 때문에 송이 생산이 줄어들자 외국에서 한국산 송이는 물론 미국 서부지역에서 돋는 송이도 비싼 값을 주고 대량 수입해 간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상업적 송이 채취가 이루어져 자연히 무분별하고 과도한 채취는 사회문제가 되어 송이 채취 규제법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1996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한 송이는 6천 톤에 달하였고 8천 200만 불(弗) 값어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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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의 진화과정을 잠간 살펴보면 대체로 세 진화계통(evolutionary lineage)을 따라 진화해 왔다고 한다. 하나는 미국 서부와 캐나다 계통, 또 하나는 멕시코에서 중미에 이르는 계통, 그리고 미국 동부와 캐나다,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 이르는 계통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북미(미국)에는 송이가 최소한 세 종류 또는 그 이상의 송이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송이는 송이의 근연종(近緣種)인 통칭 "미국송이"(Tricholoma caligatum)와 혼동하기 쉬운데 이 버섯은 미국에서 돋는 송이 보다 더 작고 가늘며 더 진한 암갈색 인편을 가지고 있고 송이향이 없는데다가 보통 그 맛도 쓰다. 일본에서는 송이향이 나는 Methyl cinamate이라는 합성 에센스를 개발하여 일반 버섯에 뿌려서 송이를 먹는 것처럼 느끼도록 한다고 한다.
송이의 화학성분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송이에는 유리아미노산 27종, 에르고스테롤, 미량 금속원소 13종, 비타민 B1, B2, C, D 및 니아신, 글리세롤, 마니톨, trehaloes, 글루코스, 셀루로스, 헤미셀루로스, 키틴, 리그닌, 5'-AMP, 5'-CMP, 5'-GMP, 5'-UMP, 향기 성분인 1-octene-3-ol과 계피산 메틸, 항종양 성분 에미타민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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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의 의학적 사용
송이는 난산, 위염, 열병, 경기 치료에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편도선 치료와 구충제로도 사용하였다. 과학자들은 송이의 항종양 성분에 대하여 연구해 왔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송이는 sarcoma 180에 대한 91.8% 억제율을 보여 주었고 쥐 실험의 경우 55%의 치료효과를 보았는데 이것은 표고의 경우와 아주 흡사한 결과라고 한다. Ehrlich 복수암의 경우 100% 억제율을 보여주었다. 2003년 Matsunaga 등은 송이의 균사체가 대장암 세포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 면역력 활성과 세포단백질로 종양 괴사인자인 TNF-알파 생산을 증가시키는 다당류를 발견하였다. 또 알파 글루칸은 일차 종양과 전이성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숭이의 발암 바이러스(SV-40)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 유듀종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종양 단백질도 발견하였다. 이 단백질은 섬유육종을 억제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송이의 균사체는 쥐 실험에서 자연 살세포의 활성화를 높여준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2007년 한국의 림현우 등은 산화질소 생산 억제와 항산화 작용으로 말미암는 항염 성분을 발견하였다. 또 2008년 김종현 등은 배양한 베타 글루칸이 NF-kappa B의 활성화를 통하여 면역체계를 자극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균사체에서 알파 글루칸 성분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면역력을 조절해 주는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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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 송이 이용
송이의 솔향 같은 향내는 알파와 베타 피넨(pinene), cembrene, 그리고 S-matsutake 알코올 성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송이의 아미노산과 계피산 메틸은 향료, 조미료, 제과, 의료에 사용하는 성분인데 특히 수분 보존에 도움을 주고 2-octen-1-ol성분은 말초 혈관 가운데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송이는 드물고 값비싼 사향을 만드는 사향노루의 중요한 먹이라고 한다. 사향은 인간 남성이 분비하는 페로몬과 그 구조와 화학성분이 같은 것으로 여러 종류의 화장품과 향수에 사용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밤새도록 달인 송이 탕약으로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의 반점을 제거하고 주름살을 펴기 위하여 얼굴을 씻는다. 송이산이 풍부한 알코올 추출물은 피부를 희게 만드는 물질로 항균성 물질인 코지산(koic acid) 대용으로 쓴다. 또 송이는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을 위하여 크림이나 로숀과 보습제품, 목욕 및 샤워용 화장품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런 제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모레 화장품의 Amore Pacific Treatment Cleansing Lotion이다. 이처럼 송이는 값비싸고 귀한 식용버섯이지만 그 위에 더하여 약용으로도 또 그 밖의 용도로도 아주 귀한 버섯이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422-425.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240쪽.
이태수, 조덕현, 이지열 공저. 한국의 버섯도감(I), 서울: 저숲출판, 2010, 348-349쪽
Alan E. Bessette, Arlene R. Bessette, William C. Roody, and Steven A. Trudell, Tricholomas of North America: A Mushroom Field Guide, Austin: University of Texas Press, 2013, p.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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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3.10.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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