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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발버섯의 속명 Peziza란 뿌리나 대가 없다는 뜻으로 이 버섯이 대 없이 땅에 돋는 것을 가리킨다. 종명 vesiculosa란 라틴어로 물집 또는 방광을 가진 이라는 뜻으로 이 버섯 자실층에 불룩하게 솟은 모습을 가리키거나 아니면 그 생김새가 방광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쉽게 동정할 수 있는 이 버섯은 부드럽고 잘 부서지며 황갈색 또는 엷은 갈색에서 회갈색을 가진 컵 모양이나 긴 보트모양을 가진 버섯이다. 6월에서 10월에 걸쳐 숲속 땅위, 공터, 등산로 가장자리에 흔히 엉켜서 많이 돋는다. 밀집하여 돋아날 때 서로 눌려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보통이다. 때때로 동물의 배설물 위에 돋기 때문에 영어 이름 가운데 Small Dung Cup이라는 이름도 있다. 잘 익혀먹으면 식용할 수도 있는 약용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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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발버섯의 전통 의학적 사용
전통적인 중국 의학에서 그 맛은 달거나 약간 쓰며 성미는 차다고 하여 질병에 저항력이 약하거나 종양이 있을 때 사용하였다. 일본에서는 주발버섯 추출물을 종양 치료와 면역체계가 침체되었을 때 치료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주발버섯은 항종양, 면역 활성작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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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발버섯의 현대 의학적 사용
주발버섯에는 vesiculogen이라는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성분 안에 단백질 80%, 탄수화물 19%, 베타 1,3-글루칸 다당류, (+)-epipentenomycin I 이 포함되어 있다. 1979년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주발버섯에는 비장(脾臟) 세포를 활성화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흉선(胸線) 세포는 활성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뒤 이은 1982년 연구에 따르면 이 버섯 추출물이 B세포 미토겐(B cell mitogen, 유사 분열 촉진 물질) 역할을 하여 세망내피계(細網內皮系 reticuloendothelial system 略 RES)를 향상시켜준다는 것이다. 특히 vesiculogen이라는 화학성분은 식세포의 식균 작용(phagocytosis)을 높여주고 종양세포를 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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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는 T세포 생산을 촉진해 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T세포(T-cell)는 림프구(球)의 일종으로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며 지연형(遲延型) 과민 반응이나 이식(移植) 장기의 거부 등에 관여하는 세포이다. 그래서 1985년 Mimura 등은 주발버섯 자실체가 sarcoma180 종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PVG라고 알려진 글루칸 성분과 다른 다당류 성분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vesiculogen 성분은 열수(熱水) 추출물인데 항체반응을 증가시켜 다중클론성(polyclonal) B세포 활성체(多重~性活性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주발버섯은 항암작용뿐만 아니라 항균작용도 가지고 있다. 여러 중류의 주발버섯속 버섯들의 과병(果柄 carpophores)은 그람 양성균에 대한 억제작용을 가지고 있다 한다. 1989년 Bernillon 등은 (+)-epipentenomycin I 성분을 분리하였는데 이것은 항균물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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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법, 용량
말린 주발버섯 2-4g을 버섯: 물을 1:5 비율로 물에 달여 하루 두 번 1-2 온스씩 마신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309-310.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143-144, 194.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384쪽.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10.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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