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자닮연재 버섯 이야기
약용버섯 이야기(57): 주발버섯주발버섯은 항암작용, 항균작용 외에도 면역 활성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종양이 있거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 몸에 좋은 버섯이다.

www.jadam.kr 2014-10-10 [ 최종수 ]
주발버섯 Peziza vesiculosa Bull. 영어이름 Bladder Cup

주발버섯의 속명 Peziza란 뿌리나 대가 없다는 뜻으로 이 버섯이 대 없이 땅에 돋는 것을 가리킨다. 종명 vesiculosa란 라틴어로 물집 또는 방광을 가진 이라는 뜻으로 이 버섯 자실층에 불룩하게 솟은 모습을 가리키거나 아니면 그 생김새가 방광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쉽게 동정할 수 있는 이 버섯은 부드럽고 잘 부서지며 황갈색 또는 엷은 갈색에서 회갈색을 가진 컵 모양이나 긴 보트모양을 가진 버섯이다. 6월에서 10월에 걸쳐 숲속 땅위, 공터, 등산로 가장자리에 흔히 엉켜서 많이 돋는다. 밀집하여 돋아날 때 서로 눌려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보통이다. 때때로 동물의 배설물 위에 돋기 때문에 영어 이름 가운데 Small Dung Cup이라는 이름도 있다. 잘 익혀먹으면 식용할 수도 있는 약용버섯이다.

www.jadam.kr 2014-10-10 [ 최종수 ]
역시 주발버섯

주발버섯의 전통 의학적 사용

전통적인 중국 의학에서 그 맛은 달거나 약간 쓰며 성미는 차다고 하여 질병에 저항력이 약하거나 종양이 있을 때 사용하였다. 일본에서는 주발버섯 추출물을 종양 치료와 면역체계가 침체되었을 때 치료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주발버섯은 항종양, 면역 활성작용을 가지고 있다.

www.jadam.kr 2014-10-10 [ 최종수 ]
주발버섯 땅위에 모여 돋는다.

주발버섯의 현대 의학적 사용

주발버섯에는 vesiculogen이라는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성분 안에 단백질 80%, 탄수화물 19%, 베타 1,3-글루칸 다당류, (+)-epipentenomycin I 이 포함되어 있다. 1979년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주발버섯에는 비장(脾臟) 세포를 활성화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흉선(胸線) 세포는 활성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뒤 이은 1982년 연구에 따르면 이 버섯 추출물이 B세포 미토겐(B cell mitogen, 유사 분열 촉진 물질) 역할을 하여 세망내피계(細網內皮系 reticuloendothelial system 略 RES)를 향상시켜준다는 것이다. 특히 vesiculogen이라는 화학성분은 식세포의 식균 작용(phagocytosis)을 높여주고 종양세포를 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www.jadam.kr 2014-10-10 [ 최종수 ]
역시 주발버섯이 숲속 땅위에 많이 모여 돋았다.

최근 연구에서는 T세포 생산을 촉진해 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T세포(T-cell)는 림프구(球)의 일종으로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며 지연형(遲延型) 과민 반응이나 이식(移植) 장기의 거부 등에 관여하는 세포이다. 그래서 1985년 Mimura 등은 주발버섯 자실체가 sarcoma180 종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PVG라고 알려진 글루칸 성분과 다른 다당류 성분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vesiculogen 성분은 열수(熱水) 추출물인데 항체반응을 증가시켜 다중클론성(polyclonal) B세포 활성체(多重~性活性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주발버섯은 항암작용뿐만 아니라 항균작용도 가지고 있다. 여러 중류의 주발버섯속 버섯들의 과병(果柄 carpophores)은 그람 양성균에 대한 억제작용을 가지고 있다 한다. 1989년 Bernillon 등은 (+)-epipentenomycin I 성분을 분리하였는데 이것은 항균물질이라고 한다.

www.jadam.kr 2014-10-10 [ 최종수 ]
역시 주발버섯

용법, 용량

말린 주발버섯 2-4g을 버섯: 물을 1:5 비율로 물에 달여 하루 두 번 1-2 온스씩 마신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309-310.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143-144, 194.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384쪽.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10.10 13:53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종수#버섯

icon관련키워드기사
  • 19금(禁) 버섯 이야기
  • 톨스토이와 프로이드의 그물버섯
  • 버섯으로 지구 다시 살리기(Mycorestoration)
  • 버섯 발견의 기쁨, 그리고 그 유혹
  • 버섯의 치유력
  • 버섯의 다양한 용도(用途)
  • "버섯: 그 천(千)의 얼굴"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둘째
  • 긴급 버섯 정보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셋째
  • 화경버섯에서 암 치료약이?
  • 곰보버섯 뒷 이야기
  • 버섯과 지속가능성
  • 버섯의 맛과 냄새에 대하여
  • 개와 독버섯 중독 이야기
  • 송이(松栮) 맛의 화학성분과 그 비밀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첫째
  • 내 고장 버섯들을 알고 계신지요?
  • 집에서도 버섯을 재배할 수 있나요?
  • 지구온난화와 버섯
  • 버섯의 영양가는 어떠한가요?
  • 사람이 버섯을 채취하면 버섯에 해가 되나요?
  • 어떤 버섯이 식용하기에 좋은 것인가요?
  • 채취한 버섯 다루는 방법
  • 광대버섯의 모습
  • 피해야 할 버섯들
  • 언제 어디서 버섯을 만날 수 있을까요?
  • 버섯에 대한 속설 벗겨내기
  • 버섯 채취하러 함께 가실까요?
  • 버섯의 신비에 접하고 나서
  • 버섯이 그린 미술작품들-그 둘째
  • 버섯이 그린 미술작품들-그 첫째
  • 버섯과 문화
  • 경고: 야생버섯 중독!
  • 버섯의 독(毒)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넷째
  • 버섯의 인내와 저 풍요로움
  • 나무의 친구들: 상생의 아름다움
  • "만일 세상에 버섯이 없었더라면"
  • 버섯의 경이로움
  • 버섯이 보여주는 천 가지 얼굴-그 다섯째
  • 버섯과 함께 농사짓기
  • 연지버섯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
  • 목이(木耳)와 반유태주의(Anti-Semitism)
  • 사막에서도 버섯이 돋는다
  • 곰보버섯과 더불어 새 봄이
  • 당신은 과연 버섯광(狂)인지요?
  • 약용버섯 이야기(88): 사마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86): 차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84): 아까시흰구멍버섯(아까시재목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83): 꽃구름버섯 속(屬)
  • 새해를 맞이하며 잔 높이 받쳐 들고
  • 약용버섯 이야기(82): 아까시진흙버섯(임시명)
  • 약용버섯 이야기(81): 마른진흙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9): 개떡버섯(젖색개떡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8): 독청버섯아재비
  • 약용버섯 이야기(77): 배젖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6): 약용버섯에 대한 근거 없는 신화들(2)
  • 약용버섯 이야기(75): 약용버섯에 대한 근거 없는 신화들
  • 약용버섯 이야기(74): 털고무버섯속 Galiella rufa
  • 약용버섯 이야기(73): 기계충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2): 조개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1): 노란귀느타리
  • 약용버섯 이야기(70): 테옷솔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69): 혓바늘목이
  • 약용버섯 이야기(68): 구름송편버섯(雲芝)
  • 약용버섯 이야기(64): 민긴뿌리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63): 콩꼬투리버섯속
  • 약용버섯 이야기(62): 좀나무싸리버섯
  • 부싯깃으로 사용하는 버섯 이야기
  • 약용버섯 이야기(58): 턱수염버섯과 개능이
  • 약용버섯 이야기(56): 해면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5): 졸각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4): 황분균
  • 약용버섯 이야기(52): 유산된외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1): 좀밀양산버섯과 갈색쥐눈물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0):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9): 방망이싸리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8): 뿔나팔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7): 기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6): 구멍장이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5): 도장버섯, 미로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4): 주름찻잔버섯
  • 미국 야생버섯 중독사례에서 배우는 교훈들
  • 약용버섯 이야기(43): 한입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2): 느티만가닥버섯
  • 자갈버섯류는 범죄 과학수사를 위한 법균류학의 선구자?
  • 균환(菌環)과 버섯에 대한 미신(迷信)
  • 약용버섯 이야기(41): 검은잔버섯
  • 자작나무버섯의 식용여부에 대하여
  • 2014년 갑오년을 맞으면서
  • 약용버섯 이야기(40): 콩버섯
  • 피칸 과수원의 숨은 보물: 송로버섯(Truffles)
  • 약용버섯 이야기(39): 갓버섯류
  • 세발버섯의 성장 관찰
  • 약용버섯 이야기(38): 잿빛만가닥버섯
  • 엄청나게 많이 돋는 붉은말뚝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37): 송이(松栮)
  • 2012년 북미 신종 버섯 이야기
  • 약용버섯 이야기(36): 비단그물버섯, 젖비단그물버섯
  •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