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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옷솔버섯과 소나무옷솔버섯은 그 생김새와 색깔이 거의 똑같아 구별하기 어렵지만, 그 돋는 나무가 활엽수냐 침엽수냐에 따라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테옷솔버섯은 활엽수에 돋고 소나무옷솔버섯은 한국어 이름 그대로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 돋는다. 둘 다 그 생김새는 얇은 반원형 또는 부채꼴을 가지고 죽은나무 그루터기나 통나무나 가지 위에 수없이 많이 돋는데 보라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옷솔버섯의 종명 biforme란 두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포자를 생산하는 자실층이 관공으로 되어 있거나 침상돌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특히 테옷솔버섯은 자실층이 보라색으로 미세한 침상돌기를 가지고 있는데 노균이 되어 갈수록 침상돌기가 좀 더 두드러진다. 자실체 표면에 환문과 짧은 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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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옷솔버섯은 테옷솔버섯 보다 좀 더 작고 또 얇으며 자실체 표면이 허연색이고 역시 희미한 환문이 있으며 미세한 털을 가지고 있고 자실층 역시 보라색을 띄고 있다. 두 버섯 다 흔하게 연중 내내 돋고 돋은 뒤 오래 간다.
테옷솔버섯의 전통 의학적 사용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원주민 사이에 이 버섯을 올빼미(owl wood)라고 하는데 이 버섯의 포자가루를 외피용(外皮用) 문지르는 약(rub)으로 사용하여 젊은이들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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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성분과 현대 의학적 사용
테옷솔버섯에는 당알코올인 arabitol과 만나당 mannitol, 글리셀린 glycerol, 과당(果糖) fructose, 유리당 glucose, 균당 trehalose, 그리고 항균성분인 biformine, 항진균 성분인 biformic acid가 들어 있다. 그래서 그 약리작용으로 항그람양성균과 항그람음성균, 항진균 작용이 있고 피부병에도 좋다고 한다. 1987년 Jong과 Gantt는 테옷솔버섯의 항종양 작용을 연구하였다. 임상 연구 결과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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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옷솔버섯에는 섬유소 분해 효소인 셀룰라아제 cellulase가 들어 있다. 이 버섯의 약리작용으로 항종양 sarcoma 180 암과 Ehrlich 복수암에 대한 100% 억제율을 보여준다. 항균작용으로 항그람양성균과 항그람음성균이자 장티푸스 유발균인 Salmonella typhi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또 쥐의 간조직의 항 알데히드산화효소(~酸化酵素 aldehydeoxidase) 작용이 있다고 한다. 1973년 일본의 Ohtsuka 등은 소나무옷솔버섯의 항균 작용을 밝히고 특히 대장균 E. coli와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한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또 같은 해 이들은 또 다른 옷솔버섯속 버섯인 기와옷솔버섯 Trichaptum fascoviolaceum의 항종양 작용 곧 sarcoma 180에 대한 45% 억제율이 있다고 하였다. 또 혈전용해 작용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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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다시 살리기에 이용
캐나다의 Bruno Boulet이라는 사람은 캐나다 쿠벡에서 돋는 구멍장이 버섯들을 연구한 책에서 테옷솔버섯은 매우 추운 기후에서도 목재의 방부제, 종이나 가죽의 곰팡이 방지제, 제초제, 살충제로 사용하는 PCP (pentachlorophenol 펜타클로로페놀)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유기염소를 제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추운 기후에서도 버섯의 균사체를 이용하여 환경을 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큰 성과이다. @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44쪽, 547쪽
박완희, 이지헌 공저. 새로운 한국의 버섯, 서울: 교학사, 2011, 331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421-422.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5.05.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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