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서 유기농 마늘을 생산하는 박은준님은 마늘 캘 때가 되면 고민이 많았다. 흙이 찰흙은데다 1200평 마늘밭 중에 경사지가 많고 밭 크기와 모양이 작업 효율이 좋은 트랙터 수확기에 맞지 않았다. 수확기가 경운기 앞에 달려 있는 마늘수확기로는 부하가 많이 걸려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호구와 호미를 이용해 사람 손으로 캐자니 1200평이나 되는 넓은 밭에 인건비 부담이 컸다.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일손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트랙터형 수확기와 같은 원리인 후방형 수확기를 발견했다. 수확기 폭이 1미터이고 철바퀴를 장착한 후방형 마늘수확기는 경사지와 작은밭에 쓰기에 편리했다. 수확기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마늘을 들어올리니 땅 속 부하가 적게 걸리고 땅속 높이 조절도 쉬워 경사지를 올라가며 수확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높이 조절로 뿌리를 자르며 수확하니 뿌리에 붙은 흙이 많이 털려 찰흙 마늘 캐는 사람의 일을 크게 덜게 되었다. 결국 후방형 마늘수확기를 쓰고부터는 일손 걱정을 털어 버렸다. 1200평 수확하는데 사람 14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후방형 경운기 마늘수확기 폭이 1미터라서 이 폭에 맞게 마늘 파종방법을 바꿨다. 쟁기로 마늘골을 만들지 않고 로터리 작업 후 폭 1미터에 8줄로 심는다. 앞뒤 간격은 15cm로 넓게 심었다. 300평당 60접이 들었다. 몇 해 작황을 보니 앞뒤 간격을 10cm로 줄여도 마늘 크기에 문제가 없으리라는 판단이다. 마늘 파종 후 피복을 예전과 같다. 투명비닐로 월동 피복을 하고 봄에 마늘싹을 꺼낸다. 소형 관리기로 흙을 두껍게 덮어 풀을 억제하고 지온 관리를 한다. 후방형 마늘수확기는 철바퀴와 축, 수확기 세트로 2백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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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7.0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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