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 첫서리가 내렸다. 가을걷이를 마치고 다시 겨울 농사를 시작한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정선 산간 고지대에서는 10월 중하순에 마늘을 심는다. 마늘은 가을에 심어 초여름에 거두는 대표적 겨울작물이다. 마늘은 친환경 농사가 쉬운 반면에 일손이 많이 든다. 파종과 수확 시기가 몰려 일손 구하기도 어려워 대면적 농사를 짓기 어렵다. 박은준 농민은 세 식구가 지을 수 있을 만큼만 마늘을 심는다. 올해도 딱 300평에만 심는다. 거름 내고 밭 갈아 마늘 심기까지 하루 이틀에 끝낸다.
전통적인 마늘 파종법은 쟁기로 골을 타고 두 줄 심기를 한다. 한 망당 세골 또는 네 골을 심는 것이 한지형 전형적인 마늘 파종법이다. 인력 절감을 위해 경운기 또는 트렉터 파종기로 트렉터 경운을 하고 바로 심기도 하지만 소규모 마늘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고르게 잘 심을 수 있는 손파종을 선호한다. 골을 타서 파종한 다음 투명 비닐 멀칭을 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경운 후 흑색 유공비닐을 씌운 후 손파종 하는 방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 방식은 쟁기 골타기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 쟁기 골타기 파종법으로 마늘을 심던 박은준 농민은 몇 해전부터 경운한 다음 140cm 한 망에 주간 15cm 열간 10cm 여섯 줄 심기로 파종한 다음 투명 비닐 피복을 한다. 골타기 없는 유공비닐 파종과 기계 파종방식을 응용했다. 현실적으로는 밭이 진흙이라서 경운을 깊이 하고 골을 타면 흙덩어리들이 올라와 마늘 파종 작업이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굳이 쟁기 골타기를 하지 않아도 되어 작업 시간 또한 줄일 수 있다. 거름 내어 경운 하고 관리기바퀴로 망 간격 표시를 한 다음 300평 파종까지 세명이 하루 반이면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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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10.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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