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초중고 친환경 무상 학교급식을 시행한 지방자치단체는 어디일까? 서울도, 부산도, 광주도 아닌 강원돌 산골 아우라지 정선군이다. 10여 년전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 10여명이 친환경농업인협의회를 만들어 정선군 친환경 학교급식을 하기 위해 군청, 교육청, 학교, 농협 담당자를 만나 가능성을 타진했다. 생산품목이 얼마되지 않아 학교 급식소가 원하는 품목을 모두 납품하지 못하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학교급식 조례를 제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선군 친환경농업인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박은준님은 5년 전부터 마늘을 비롯한 6개 품목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기존에 친환경 학교급식을 성사시켰던 선배 농민들이 고령으로 은퇴를 하면서 현재는 정선군 관내에서 단 다섯 농가만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을 하고 있다. 납품 농가 수가 줄어들고, 1년에 100명씩 학생이 급감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 속에서 품목당 생산량보다는 학교에서 필요한 품목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박은준님은 소신을 가지고 다품목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
무상급식이기는 하지만 친환경농산물은 의무 사용이 아니라 현재 각 학교 영양사가 정선군 친환경 농산물을 급식에 사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박은준님과 학교급식 납품 농민들은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학교 영양사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박은준님은 영양사들이 생각 외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지속적인 홍보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비롯 심심산골 다섯 농가이긴 하지만 박은준님의 얼굴엔 자부심이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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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7.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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