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면 첫서리가 내리는 해발고도 670미터 강원도 정선군 상승두 마을 박은준 농민이 가을걷이로 분주하다. 정선군 친환경 학교급식에 10가지 넘는 농산물을 재배해 납품하고 있는 박 농민에게 애호박은 빠져서는 안되는 작물이다. 정선군의 경우 친환경 농가가 얼마되지 않아 생산량이 늘 부족한 상황이다. 몸이 고되도 지역 학생들에게 지역 친환경 농산물 밥상을 마련해 주려고 애호박 한 개라도 더 오래 따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이 안되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
연속 착과하는 다비성 작물인 애호박은 양분 공급이 철저해야 생육 후기까지 모양 좋은 애호박을 거둘 수 있다. 10월 초인데도 쭉쭉 뻗은 애호박이 주렁주렁하고 잎이 싱싱하다. 4월부터 자란 애호박 줄기 길이가 4미터가 넘는다. 애호박을 따낸 줄기는 내려 땅에다 깔고 신초를 유인해 올려주기를 되풀이해 왔다. 직접 만든 자닮식 액비가 박 농민에게는 보물이다. 잔사 액비, 혈분과 골분 액비, 오줌 액비 등을 위주로 생육 상태에 따라 관주를 한다. 방제는 메뉴얼화한 자닮오일, 자닮유황, 백두옹과 고삼 삶은 물을 한 말짜리 전동분무기로 해왔다.
박 농민은 별도 가온 시설은 없어서 비닐 하우스에서 딸 수 있을 때까지 딴다. 며칠 사이로 첫 서리가 내리고 밤기온이 뚝뚝 떨어져 현재 달린 호박까지 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친환경 학교 급식을 위해 많은 농작물을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것이 무척 힘겹긴 하지만 올해 한 해 농사를 서서히 마무리 해가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학교 급식과 직거래 단골 손님 위주로 판로가 안정되어 있으니 큰 돈 바라지 않고도 보람있게 농사짓는 것이 즐겁고 행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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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10.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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