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활님 농장에서 첫 만남에 바로 내놓는 이야기가 친환경농업은 아내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는 얘기였다. 아내의 역할, 아내가 부지런히 음식부산물을 산야초와 함께 발효시켜 이것을 연중 과수에 뿌려주는 것이 박기활님 과일의 차별성을 더욱 부각시켰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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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활님은 4000평의 과원을 이중에서 배를 2500평, 사과를 1500평 가량 한다. 육십 평생을 과수농사와 함께한 님은 9년 전부터 새롭게 배농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2500평의 배 과수원에 봉지를 5만장을 씌웠고 수확이 아직 한달 이상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과일의 봉지가 터져있는 것이 여기저기 보였다. 다수확 고품질로 시장에서 인정받아 평당 4만원 정도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익히 예산지역에서 과일의 당도가 높기로 유명했고, 같은 크기의 과일이라도 무게가 많이 나가 총 생산량의 90%내외가 1등과가 나오고, 이듬해 8월까지 가도 저장과일에 바람이 들거나 맛에 변화가 없기로 정평이 나 있었기에 방문 첫 질문에 그러한 과일의 평을 어떻게 받게 되었는가라고 비결을 여쭈었다. 그런데 여기서 불쑥 아내 얘기를 꺼내는 것이다. “아내 도움 없으면 친환경농업 못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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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활님이 비결을 설명하면서 기자를 데리고 간 곳이 부엌 뒷켠이었는데 부엌 뒤에는 60여개의 통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것들을 가리키며 이것이 나만의 비결이란다.
박기활님의 음식 부산물 이용은 이런 방식이었다.
1. 매일 쌀 씻은 뜸물을 한 방울도 버림 없이 통 하나에 담는다.
2. 다른 통에는 토착미생물이나 부엽토를 좀 담고 물을 섞어 놓는다.
3. 일을 하면서 수시로 과원에 있는 다양한 산야초를 짬짬이 베어 여분의 통에 넣어둔다.
4. 음식부산물을 산야초가 담긴 통에 분산시켜 넣고 여기에 쌀뜸물과 토착미생물로 통을 채운 후 뚜껑을 덮어 놓는다. 이런 방식으로 연중 240여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4,000평 전체에 연중 3회 정도 살포는 하는 것이다.
대략 20일이 경과하면 미생물이 증식되면서 산야초와 음식부산물이 분해되어 걸쭉한 액체가 되어가는데 이것을 과원에 다니면서 나무와 1m거리를 두고 뿌려준다. 특히 고온기에 나무가 지쳐있을 오후쯤에 집중적으로 준다고 한다. 이렇게 연중 3회 정도, 그러니까 이것이 아내의 몫이다. 이것이 비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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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부산물과 산야초 발효액을 꾸준히 활용하고부터 박기활님 농장에는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해마다 걱정거리였던 후반기에 잎사귀가 떨어지는 역비현상이 없어졌고, 고온기를 거쳐도 나무에 지침이 없어졌다. 그리고 과일이 말끔해지고 당도가 높아지고 고유의 향이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로 배는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사과는 이제 명성을 얻어 전량 소비자 직접주문으로 바뀌게 되었다. 직거래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도 아닌데 시장에서 박스의 연락처를 보고 소비자가 직접주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의외의 소득도 있다. 두더지가 과원에서 사라졌다. 무엇이 원인일까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사실인 것을 어쩌랴.
박기활님은 한 거름 더 나아가 이제 씀바귀, 환남넝쿨, 질경이, 미나리 등의 다양한 산야초를 물과 미생물에 발효시켜 만든 액비를 연중 지속적으로 사과와 배에 상시적으로 관주를 해주고 있다.
음식부산물과 다양한 산야초, 그리고 쌀뜸물과 토착미생물의 공동작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우리가 구할 수도 없는 다양한 미네랄과 다양한 미생물의 세계가 과원에 펼쳐진 것이 아닐까.
친환경농업에 열정적으로 빠져들어 있는 박기활님 부부의 생생한 현장을 동영상으로 감상한다.(일단 한 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현재 동영상 편집이 추가 진행중이다.)
동영상 보기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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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10.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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