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ww.jadam.kr 2007-11-15 [ 조영상 ] 잔잔함이 느껴지는 박기활님. 더 가깝게 다가서면 더욱 깊고 깊은 심연이 느껴진다. 잔가지 하나 하나 예사롭게 놓치는 경우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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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보기 위해서 전국을 달렸다. 작년과 올해 2년은 특히 농민들의 체감으로 기후의 변화가 농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해였을 것이다. 이제 기존의 농사방법으론 평년작황 조차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제 모든 시비, 방제 체계가 온난화 기후에 맞춰 재정립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에게 닥쳐온 직접적인 자연현상은 때를 정하지 않고 오는 우기의 지속, 고온기가 일찍 오고 그 기간이 늘었다는 것, 성숙기에 낮과 밤의 온도차가 예년만 못하다는 것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과일의 맛과 향, 저장성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기후적 악조건 속에서 여전히 고품질의 과일을 다수확하는 농민이 있다. 바로 예산의 박기활님이다.
박기활님의 시비방법은 여타의 농가와 구분되는 데 그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첫째 : 다양한 천연자재로 만든 섞어띄움비를 6월경에 시비한다.
- 둘째 : 부엌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산야초 혼합하여 발효시킨 것을 연 2차례이상 토양에 직접 뿌려준다.
- 셋째 : 다양한 자재로 만든 액비를 가급적 조석으로 분수호수 방식으로 5분씩 관주 한다. 8월 말부터는 거의 매일 수확 전일까지 조석관주를 실시한다.
(위 첫째와 둘째는 아래 관련기사를 보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 ⓒ www.jadam.kr 2007-11-15 [ 조영상 ] 올해 4000평 과원에 농자재비로 400만원 썼다. 그러나 자재창고에는 몇해를 더 써도될 자재들로 가득해져 있다. 액비 걱정없다.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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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활님의 과원은 4,000평, 이중 배과원이 2,500평, 사과원이 1,500평이다. 과원 전체를 4등분하여 관주를 실시하는데 5분씩 관주를 네 곳을 순환하면서 실시하고 물의 총량은 10톤 정도, 시간은 20~25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여타의 농가들이 점적이나 스프링쿨러를 이용해 살포하는데 반하여 박기활님은 분수호수를 애용하고 있다. 단시간 관주에 분수 호수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조석으로 관주하는 액비를 박기활님은 직접 만든다. 그래서 조석으로 액비를 주면 액비가 하루에 100리터 정도 소요되지만 별 부담되지 않는다. 사과나무에는 사과 동자액과 사과식초가 추가되고 배나무에는 배 동자액과 배식초가 별도로 추가되는 것 외에 나머지 재료는 동일하다.
액비에 주로 활요하는 재료는 토착미생물, 한방영양제와 골분, 혈분, 용성인비, 황산가리, 옥샘, 수용성황, 막걸리, 규산질, 붕소, 설탕 등을 혼합하여 3개월이상 숙성시켜 만든 일명 ‘CPK’라는 것과 쑥 막걸리, 바닷물이다. 한번 활용하는 데 CPK 20리터, 쑥막걸리 20리터, 바닷물 20리터, 한방영양제 1리터, 천혜녹즙 1리터, 토착미생물 약간을 해서 약 60리터 정도가 소요된다.
액비관주 시기는 비가 안 올 때는 매일 조석으로, 비가 올 때는 오기 직전과 중간 비가 갠 시간에 하고 8월 말부터는 거의 쉬지 않고 매일 조석으로 수확 당일 전날까지 관주를 멈추지 않는다. 박기활님은 비가 온다고 관주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수확기에 당도가 떨어질 염려로 물 공급을 끊지도 않는다. 관점이 농업기도기관과 완전 다르다.
일반농가들은 당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서 수확 한 달 전에 수분공급을 중단하는데 박기활님은 당과 맛을 좋게 하는 액비 관주인데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석 지속관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과일이 수확일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한다는 것, 그래서 1등과가 90%에 육박하게 되고 당도도 지속적으로 올라가 우기나 고온기로 인한 당 저감현상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일이 다른 농가보다 훨씬 무겁고 저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 ⓒ www.jadam.kr 2007-11-15 [ 조영상 ] 배에는 배식초와 배동자액이 필수다. 이것은 박기활님 부인몫이다. 살아숨쉬는 현장 가운데 부부의 사랑이 녹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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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그 일은 하는데 힘겹겠다고 묻는다.
“아니죠. 하루 아침, 저녁으로 30분씩만 봐주면 되요” 한다. 관행적인 농사방법을 지속해 왔던 박기활님이 맛과 향을 향한 지극정성의 노력이 시작된후 생긴 변화는 무엇일까 인터넷 직거래 판매를 하려 하지도 않았는데, 거의 100%의 과일을 소비자와 직거래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완전히 입소문으로 말이다. 실제 필자가 직접 확인해 보았지만 맛과 향이 그리고 상품성까지도 최상이다.
요즘, 기후의 문제로 농산물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푸념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일 지라도 소비자는 그 말에 움직이지 않는다. 냉정하게 소비자는 맛 없는 과일은 안 먹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서든 극복해나가야만 산다. 박기활님의 예를 모든 농민 여러분들이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동영상 보기 (10분)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11.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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