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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국(한국) 뉴스를 시청해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빨갛고 흰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나 이들이 벌이는 행사 이야기가 심심하지 않다.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하고 또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북 유럽의 이교신(異敎神)과 관련되어 있다. 이 신은 농장의 마구간이나 소외양간에 살면서 악귀로부터 가축이나 농작물을 보호해 주는 신이다. 한편 이 신은 농부들이 한겨울 저녁마다 수확한 농작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농부들이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흔히 이 신은 키가 작고 네모꼴 턱수염을 가지고 무릎 아래에서 졸라매는 낙낙한 짧은 바지를 입고 칼을 차고 있으며 머리에는 빨간 모자를 쓴 남자로 묘사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바로 이 이교신의 모습과 흡사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좀 더 직접적인 유래는 터키 서남부에 있는 리키아(Lycia) 지방의 파타라(Patara)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271-343) 대주교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잘 알려진 대로 이 분은 특히 어린이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친절한 분이어서 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곤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분은 많은 기적도 행하여 흉년을 막아준다든가 끓는 물에 덴 아이들을 구원해 주기도 하였다. 유스티니안(Justinian) 황제는 처음으로 이 분을 기념하는 성당을 지었다. 제 9세기에 이 대주교는 성자로 추대되었다. 그 뒤 성 니콜라스는 러시아,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지움, 네덜란드, 시실리 등 여러 나라의 수호성자가 되었다. 그는 짓밟힌 사람들이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도둑이나 살인자를 위한 수호 성자이기도 하였다. 여러 시기를 두고 그는 어부, 뱃사람, 처녀, 학생, 상인들을 위한 수호성자가 되기도 하였다. 1100년대 후반부터 개신교 종교개혁이 시작되는 1500년대 중반까지 3세기 이상에 걸쳐 성 니콜라스는 유럽의 제일가는 수호성자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이름을 따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특히 가톨릭 국가에서는 이 분이 돌아가신 12월 6일을 니콜라스 날로 지키면서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어 주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멀리 1200년대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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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에서는 성 니콜라스 날을 지키지 않지만 옛 로마와 이교적 한겨울 의식에 뿌리를 두고 선물을 가져오며 어린이들을 보호해 준다고 하는 인물은 Father Christmas(영국을 위시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산타클로스에 해당하는 인물을 지칭하는 말), Pere Noel(프랑스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나누어준다고 하는 산타클로스에 해당하는 전설적 인물), 또는 독일에서는 Weihnachtmann이라고 하는 인물의 형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인물은 처음에는 옛 이교신과 많이 닮았으나 차츰 옛 이교의식이 기독교 전통과 섞이면서 오히려 악하게 보이는 Black Peter 또는 Schwarz Peter라고 부르는 괴물로 변신하게 되었다. 이 괴물은 까만색이나 빨간색의 망토를 입고 뿔이 나 있으며 불같은 눈을 가지고 빨간색의 긴 혀를 지닌 무서운 모습이다. 이 괴물은 한 해 동안 나쁜 짓을 한 어린이들에게 벌을 준다. 이 전통은 오늘날에도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들이 이웃이나 친척들을 방문할 때 염소나 다른 괴물의 모습으로 위장하는 풍습으로 남아 있다.
1400년대로부터 1600년대의 중부 유럽에서는 12월 6일이나 성탄 전야에 성 니콜라스처럼 옷을 입은 남자가 가정을 방문할 때 Black Peter를 동행하던 일이 흔하였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 복장을 가진 사람은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지만, Black Peter는 나쁜 아이들에게 선물 대신 벌을 주거나 자작나무 회초리를 주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 두 인물은 점차 난폭한 니콜라스(Rough Nicholas) 또는 Ru Klaus 라고 하는 한 인물이 되었다. 처음에 이 무섭게 생긴 인물은 혼자 다니면서 어린이들을 놀라게 하였으나 친절한 아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다. 그 뒤 이 인물은 점점 더 친절한 사람이 되어 마침내 하얀 긴 수염을 가지고 등에는 선물보따리를 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발전되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모습은 1930년대 미국 코카콜라 회사에서 자기네 음료수 광고용으로 고안해 낸 것이다. 이렇게 산타클로스라는 인물은 이교신, 성 니콜라스, 그리고 Black Peter라고 하는 세 전설적 인물들이 혼합되어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런데 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특이한 모습들이 또 있다. 어째서 빨갛고 하얀 옷과 모자를 쓰고 있는가 왜 선물 자루를 메고 굴뚝으로 드나들면서 사슴(馴鹿)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날아다닐 수 있고 또 북극에서 살고 있는가 이러한 모습들은 위에서 말한 세 인물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바로 여기에 광대버섯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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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로 처음 여행하였던 사람들은 그곳에 사는 많은 종족들이 광대버섯을 약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행객들이 더욱 놀란 것은 광대버섯을 먹고 중독된 사람들의 오줌을 그릇이나 가죽 통에 담아 나중에 마시려고 보관한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광대버섯을 채취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이 광대버섯을 먹고 눈 오줌을 받아 고통을 경감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마신다는 것이다. 그곳에 사는 사슴들 또한 광대버섯을 먹는다. 게오르그 스텔러(Georg Steller)라는 스웨덴 탐험가가 1739년 캄차카를 방문하였을 때 광대버섯을 먹고 취한(중독된) 사슴들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코리악(Koryak)사람들은 이렇게 광대버섯을 먹고 취한 사슴들의 중독 상태가 갈아 앉을 때까지 묶어둔다. 그 다음에 이 사슴들을 잡아먹는데, 그 고기를 먹은 사람들 또한 중독된다. 1976년 조나단 오트(Jonathan Ott)라고 하는 버섯연구가는 시베리아 오지 사람들의 한겨울 축제에서 광대버섯을 먹는 풍습이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모습 형성에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시베리아 사람들의 겨울 주거지인 천막은 지붕에 연기 구멍이 있고 그것을 자작나무 버팀목이 받치고 있다. 한 겨울 축제 때 시베리아 샤만(무당)은 말린 광대버섯이나 광대버섯을 먹은 사람의 오줌이 들어 있는 자루를 가지고 연기구멍으로 들어 와서 의식을 행한 다음, 자각나무 버팀목을 타고 올라가 연기구멍으로 빠져 나간다. 보통 사람들은 무당이 스스로 날아 다닐 수 있거나 사슴을 타고 날아다닌다고 믿고 있다. 이렇게 하여 우리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바로 광대버섯의 색깔인 빨갛고 하얀 옷을 입고 선물 보따리를 메고 굴뚝으로 드나들면서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날아다니며 북극에 살고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시베리아 오지는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북극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더욱이 중부 유럽에서는 광대버섯이 굴뚝 청소부와 관련되어 굴뚝 청소부들이 광대버섯 그림을 자기들의 문장(紋章emblem)으로 삼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저 먼 시베리아 사람들의 한 겨울 축제의식을 반영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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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버섯은 중부 유럽에서 오랜 세월동안 크리스마스카드에 등장하였다. 남부 유고슬라비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밤에 신들의 왕인 워탄신(Wotan)이 백마를 타고 악마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숲속을 달린다고 믿는다. 이 때 백마의 입에서 나오는 붉은 점과 하얀 점이 있는 거품이 땅에 떨어지는데, 다음 해에 그 거품에서 광대버섯으로 돋아난다고 믿고 있다. @
자료출처: “Who Put the Fly Agaric into Christmas?" reprinted from The Mushroom Log #33-5, Ohio Mycological Society in NJMA News: the Official Newsletter of the New Jersey Mycological Association, Vol. 39-6, November-December, 2009, p.8. 이 글을 거의 다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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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12.2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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