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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표고버섯 Lentinus edodes 영어속명은 보통 일본명을 음역하여 Shiitake라고 부르며, 때로는 Golden Oak Mushroom, Black Forest Mushroom, Oak Mushroom 등 다양한 속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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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은 여러 기후대와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 돋아 그 적응력이 높아서 특히 산림 목재 재활용에 적합한 버섯이다. 더구나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효소(enzyme)는 유해 오염물질인 PAHs, PCBs, PCPs를 분해하기 때문에 균류에 의한 생물학적 환경오염물질 정화에 매우 유용하고 또 토양 재생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버섯이다. PAHs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우선 감시물질로 지정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로 기름 유출로 말미암은 태안지역의 오염 주범이며, 산업단지의 불완전 연소나 자동차 배출가스가 심한 지역의 오염 주범이기도 하다. 또 PCBs는 폴리염소화비페닐이라고 하는 염소 유기화합물의 일종으로 체내에 한번 흡수되면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되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한국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으로 그 제조나 사용을 금지하는 물질이다. 1957-1977년까지 변압기의 절연유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옛날에 만든 변압기를 폐기하거나 전선 작업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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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의 균사는 오염된 폐기물 가운데 산업 염료를 탈색할 수 있고 또 유독성 중금속도 제거할 수 있다. 그래서 표고버섯을 재배할 때 사용한 나무나 톱밥을 재활용하여 균류에 의한 오염물질 여과나 토양재생에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표고버섯을 재배하던 버섯배지를 올이 굵은 자루에 넣어 오염된 지역에 쌓아 놓음으로써 오염물질 여과에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표고버섯은 식용으로도 약용으로도 으뜸이며 지구를 다시 실리는 일에도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다.
7. 곰보버섯 Morchella esculenta 영어속명 Mo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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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버섯은 최근에 파헤쳐진 곳이나 특히 산불이 났던 곳에 잘 돋기 때문에 산불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은 지역의 토양재생을 돕는 중요한 버섯이다. 산불이 지난간 곳은 여기저기 자연 살균이 되어 있어서 곰보버섯의 균사는 다른 균과 경쟁할 필요 없이 급속하게 뻗어나간다. 비를 맞은 토양의 pH는 신속하게 중화되고 봄이 오자마자 제일 먼저 돋는 버섯이 곰보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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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곰보버섯이 성숙해 감에 따라 버섯에서 풍기는 냄새가 여러 종류의 곤충이나 먹이를 찾는 동물들을 불러 모으게 된다. 이들은 씨앗을 묻혀오고 배설물을 배출함으로써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러한 곰보버섯의 토양 재생능력을 인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풀이나 숲의 나무잔재에 곰보버섯 포자를 섞어 뿌림으로써 토양 재생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8. 느타리버섯 Pleurotus ostreatus 영어속명 Oyster Mush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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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은 기름으로 말미암은 오염물질, 특히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분해하는 능력이 있다. 이 화학오염물질은 기름이나 디젤, 살충제, 제초제 등 다양한 산업 독극물 속에 함유된 핵심물질이다. 느타리버섯이 만들어내는 효소가 이러한 산업 독극물들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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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은 커피 찌꺼기를 가지고도 재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 버섯이 카페인 독극물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에서 밝혀낸 사실은 느타리버섯을 수확하고 남은 버섯배지가 독극물 제거에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느타리버섯 농장에서 버섯을 수확하고 난 다음 처치 곤란한 버섯배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뿐만 아니라 느타리버섯 역시 산업염료를 탈색할 수 있다. 또 느타리버섯은 선택적 중금속 흡수력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수은은 140배나 되는 흡수율을 보여준다고 한다.
9. 독청버섯아재비 Stropharia rugosoannulata 영어속명 Wine Cap, Burgundy Mushroom, King Stropharia, Garden Giant 등 여러 속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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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버섯 가운데 생태 환경 복원에 가장 적합한 버섯이 바로 독청버섯아재비이다. 그 이유는 첫째 어떤 생태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고, 둘째 교란된 환경을 좋아하며, 셋째 여러 다른 작물과 함께 돋는 친화력이 있고, 넷째 베어낸 줄기에서 다시 돋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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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청버섯아재비는 독특한 향과 성분을 가지고 여러 종류의 곤충들을 불러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렁이도 불러들일 수 있다. 그래서 이 버섯은 채소밭이나 하천 주변의 생태 환경을 강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또 많은 동물들과 곤충이나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밭이나 농장과 숲의 폐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잘 자라도록 해주는 독청버섯아재비의 능력은 놀랍다. 이렇게 생태 환경을 다시 살려주는 이 버섯의 역할에 대하여 더욱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
10. 구름버섯 Trametes versicolor 영어속명 Turkey 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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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버섯 역시 사람도 살리고 지구도 살려주는 귀한 버섯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돋는 버섯이고 활엽수와 침엽수 그 어느 죽은 나무에도 돋는 버섯이다. 아마 버섯들 가운데 구름버섯만큼 더 훌륭한 약용버섯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귀한 약재일 뿐만 아니라 천연 염색을 위한 염료용 버섯이며 그림물감은 물론 버섯 종이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하여 그 이용도가 아주 높은 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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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구름버섯은 주로 죽은 나무 위에서 돋는다. 그러나 인공재배하면서 실험해 본 결과 이 버섯의 균사는 산림에 폐해를 끼치는 기생균인 뽕나무버섯이나 꽃송이버섯의 균사를 압도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숲속에 죽은 나무 등걸이나 그루터기에 구름버섯의 종균을 접종함으로써 산림을 해치는 많은 균을 억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 부스러기(wood chips)나 톱밥에 구름버섯의 종균을 배양하여 부대에 넣어 오염지역에 여기 저기 쌓아 놓아 중금속이나 유해한 화학물질들을 걸러 내거나 분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열거한 버섯들 말고도 지구 환경을 다시 살리는 일에 사용할 수 있는 버섯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인공재배가 가능한 버섯들을 골라 여기에 간단히 설명해 보았는데 앞으로 더욱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 글의 목적은 버섯재배가 활발한 한국 농가에서 버섯을 수확하고 난 다음 쏟아져 나오는 버섯배지를 어떻게 하면 재활용하여 지구 환경을 되살릴 수 있을까, 그 길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시도해 본 것이다. 만일 이 일이 실용단계에 접어든다고 하면 그야말로 사람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자료출처: Paul Stamets, Mycelium Running: How Mushrooms Can Help Save the World, Berkeley/Toronto: Ten Speed Press, 2005, pp.210-302)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01.2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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