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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주 - 우리 산야초 배우기봄철 어린잎은 산나물로 먹고, 뿌리줄기는 창출(蒼出) 또는 백출(白朮)이라 하여 한약재로 이용한다. 뿌리를 태워 옷장이나 쌀저장고 안에 연기를 쏘이면 장마철에도 곰팡이가 끼지 않는다고 한다
오랜만에 뒷산에 올랐다. 임도를 따라 능선까지 오른 다음, 오른편 마루금을 따라 구제봉 방향으로 1km 정도 진행했다. 한 여름의 무성한 잡목의 기세는 조금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인적인 없는 원시의 침묵이 나를 사로잡는다. 이따금 얼굴에 감겨드는 성가신 거미줄도 나로 하여금 이곳에 들어선 이방인이란 걸 일깨워주곤 한다.

좌우 양편으로 무릎높이에서부터 사람 키의 서너 배는 족히 됨 직하게 자란 비목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여름이 되기 전, 이 길을 지나며 비목나무 잎을 비며 특이한 향을 맡곤 하던 기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생강나무속에 속하는 비목나무는 생강나무처럼 특이한 정유향이 날뿐 아니라 암수딴그루로 이즈음 암나무에는 빨간 열매가 잎겨드랑이마다 다닥다닥 매달려 아름다움을 뽐낸다.

www.jadam.kr 2007-10-12 [ 유걸 ]
가지끝마다 꽃을 매단 삽주

작은 봉우리를 지나 소나무가 어우러진 내리막길에서 두 그루의 삽주를 만났다. 이제 절정의 우윳빛 꽃을 가지 끝마다 매달고서 그 무게가 버거운 듯 나에게 안겨온다. 수세미처럼 투박한 질감의 꽃받침에 역시 굵은 솔의 꽃과 날카로운 가시모양의 톱날을 가진 털투성이 잎은 어딘지 다정하게 안아주기에는 너무 거칠어 보인다.

삽주(학명 : Atractylodes japonica Koid.)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지의 다소 건조한 곳에서 높이 30∼100cm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몇 개 갈라지며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말라 없어진다. 달걀을 거꾸로 세운 긴 타원형의 잎은 표면에 윤채가 있고 뒷면에 흰빛이 돌며 가장자리에 짧은 바늘 같은 가시가 있다. 줄기 아래쪽 잎은 3-5개로 갈라지며 잎자루가 있는 반면 윗부분의 잎은 갈라지지 않고 잎자루가 거의 없다.

www.jadam.kr 2007-10-12 [ 유걸 ]
꽃받침은 억센 수세미 같다

꽃은 7~10월에 두상화서로 가지 끝에 대개 하나씩 피며 길이는 약 2 cm, 직경은 1∼1.5 cm이다. 잎 모양의 포편(苞片)이 두 줄로 있으며 두상화서와 길이가 같고 깃털 모양으로 갈라져 수세미처럼 된다. 총포는 종모양이다. 작은 꽃은 관상화로 꽃잎은 흰색이며, 길이 1cm정도에 끝이 다섯 갈래지며 길게 펼쳐진다. 9-10월에 갈색의 관모를 가진 열매를 맺는다.

뿌리는 비스듬히 뻗으며 육질이고 굵은 수염뿌리가 내리며 자르면 황갈색 선점에서 특유한 향내가 난다.

삽주와 비슷하나 잎이 작고 잎자루가 없는 조선삽주(Atractylodes Koreana, 일명 용원삽주)가 평안도 용원지방에 서식하고 있다고 하며, 백령도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외에도 중국원산으로 자홍색 꽃을 가진 큰꽃삽주(A. macrocephala Koid.)등이 알려져 있다.

봄철 어린잎은 산나물로 먹고, 뿌리줄기는 창출(蒼出) 또는 백출(白朮)이라 하여 한약재로 이용한다. 꽃이 필 때 꽃봉오리를 따주면 뿌리줄기가 굵게 된다. 뿌리를 태워 옷장이나 쌀저장고 안에 연기를 쏘이면 장마철에도 곰팡이가 끼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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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아래쪽 잎은 3~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삽주 뿌리는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밥맛을 좋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등의 다양한 약리 작용을 한다.

창출과 백출은 약성이 조금 달라 땀이나 몸 안의 물기를 없애는 작용은 창출이 더 세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는 백출이 더 낫다고 한다. 창출, 백출의 구분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이 없으나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서는, ‘백출은 삽주(Atractyloides japonica Koid.) 또는 큰꽃삽주(A. macrocephala Koid.)의 뿌리줄기 또는 주피를 제거한 것이며, 창출은 중국원산의 가는잎삽주(A. lancea D. C.) 또는 큰삽주(A. chinensis)의 뿌리줄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www.jadam.kr 2007-10-12 [ 유걸 ]
뿌리는 비스듬히 뻗으며 육질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백출(白朮)은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쓰며[苦] 달고[甘] 독이 없다.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고 습을 없앤다. 또한 소화를 시키고 땀을 말리며 명치 밑이 몹시 그득한 것과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허리와 배꼽 사이의 혈을 잘 돌게 하며 위(胃)가 허랭(虛冷)하여 생긴 이질을 낫게 한다.

창출(蒼朮)은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쓰고[苦] 매우며[辛] 독이 없다. 윗도리, 중간, 아랫도리의 습을 치료하며 속을 시원하게 하고 땀이 나게 하며 고여 있는 담음(痰飮), 현벽(痃癖), 기괴(氣塊), 산람장기(山嵐瘴気) 등을 헤치며 풍, 한, 습으로 생긴 비증(痺證)과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낫게 하며 수종과 창만(脹滿)을 없앤다.

삽주의 길이는 엄지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만하며 살찌고 실한 것은 구슬을 꿴 것 같으며 껍질의 빛은 갈색이고 냄새와 맛이 몹시 맵다. 반드시 쌀 씻은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다시 그 물을 갈아붙여 하루 동안 담가 두었다가 겉껍질을 벗기고 노랗게 볶아 써야 한다.‘고 적고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10.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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