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동(Asparagus cochinchinensis)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서남부 해안가 산기슭에 주로 자생한다. 덩굴성이며 길이 1~2m정도로 자란다. 잎처럼 생긴 잔가지는 활처럼 굽으며 줄기에 1~3개씩 모여 달린다. 퇴화한 잎은 미세한 막질 또는 굽은 가시 형태로 줄기에 흩어져 난다. 줄기에 아래로 굽은 가시가 있으면 천문동, 없으면 비짜루로 흔히 둘을 구분한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서남부 해안가 산기슭에 주로 자생한다 |
5~6월에 담황색 꽃이 1~3개씩 잔가지 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자루는 중앙부에 관절이 있으며 꽃잎과 길이가 거의 같다. 꽃잎은 6개로 좁은 선상 타원형이고 수술은 꽃잎보다 짧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과실은 장과로서 구슬모양의 흰색이며 그 속에 1개의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다. 땅속으로 손가락 크기의 방추형의 덩이뿌리가 사방으로 달린다.
덩굴성으로 잎처럼 생긴 잔가지는 활처럼 굽으며 줄기에 아래로 굽은 가시가 있다 |
주로 덩이뿌리를 식용 또는 약용하고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채취한 뿌리를 살짝 쪄서 찬물에 담가 겉껍질과 가운데 심을 제거하고 이용한다. 그대로 또는 갈아서 먹거나 밥에 넣어 먹는다. 살짝 말린 뒤에 술에 담가 우려 마시거나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아찌로 먹어도 좋다. 꿀이나 조청에 조려 정과로 해서 먹어도 되고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그거나 말려 차로 마셔도 된다.
5~6월에 담황색 꽃이 1~3개씩 잔가지 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차다. 음을 자양하고 조(燥)한 것을 촉촉하게 하며 폐의 열을 없애고 화를 내리는 효능이 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결핵 등으로 열이 있으면서 가래가 잘 배출되지 않고 기침이 계속되는 증상에 유효하다. 당뇨로 인한 갈증과 열증에 의한 소변 불리,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오래 복용하면 기력이 좋아지고 피부가 윤택해지며 성기능이 개선된다.
땅속으로 손가락 크기의 방추형의 덩이뿌리가 사방으로 달린다 |
덩이뿌리에는 32~35%의 아스파라긴(asparagine)과 β-시토스테롤(sitosterol), 5-메톡시메틸푸르푸랄(methoxymethylfurfural), 끈적한 점액질, 스밀라게닌(smilagenin), rhamnose, xylose, 포도당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아스파라긴은 기력 증진 및 숙취해소에 좋으며, β-시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 및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 사포닌 성분인 스밀라게닌은 쓴맛을 내며 혈중 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
덩이뿌리를 살짝 쪄서 찬물에 담가 겉껍질과 가운데 심을 제거하고 이용한다 |
[동의학사전]에서는 천문동에 대해서, “폐경, 신경에 작용한다. 폐, 신의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성분 아스파라긴이 거담작용, 진해작용, 항암 작용, 약한 이뇨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덩이뿌리가 폐렴 쌍구균을 비롯한 그람양성균에 대한 억균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음이 허하여 미열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는 데, 소갈병, 마른기침, 백일해, 토혈, 변비 등에 쓴다. 일반 허약자의 보약으로도 쓴다. 하루 6~12g을 탕약, 고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고 적고 있다.
살짝 말린 뒤에 술에 담가 우려 마시거나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아찌로 먹어도 좋다 |
번식은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해서 과육을 제거하고 직파하든가 젖은 모래와 함께 땅에 묻어두었다가 봄에 파종한다. 이른 봄에 포기를 캐내어 뿌리에 1~2개의 싹을 붙여서 쪼개어 심어도 된다.
[천문동 즐기는 법]
1.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덩이뿌리는 갈아서 먹거나 밥에 넣어 먹는다.
2. 살짝 말린 뒤에 술에 담가 6개월 이상 숙성시켜 마신다.
3.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아찌로 먹거나 꿀이나 조청에 조려 정과로 해서 먹는다.
4.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그거나 말려 차로 마신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1.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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