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Anthriscus sylvestris)는 숲 가장자리나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높이 1m 내외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더덕처럼 굵고 줄기는 곧게 서며 속이 비어 있다. 잎은 2~3회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고 작은잎은 다시 잘게 갈라진다. 뒷면 맥 위에 퍼진 털이 약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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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에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흰색 꽃이 겹산형꽃차례로 자잘하게 핀다. 작은꽃차례는 5∼12개이고 각각 10개 내외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5개로 크기가 제각각이며 바깥 것 1개가 특히 크다. 열매는 분과로서 대롱모양이며 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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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순을 생치나물 또는 사생이나물이라 하여 식용한다. 미나리와 당귀 향이 섞인 것 같은 독특한 향이 난다. 미나리처럼 생으로 샐러드를 해서 먹거나 고기와 같이 쌈을 해서 먹어도 되고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전을 부쳐 먹어도 된다. 봄철 입맛이 없고 무기력할 때 안성맞춤이다. 크게 자란 것은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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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아삼(蛾蔘)이라 하여 굵은 뿌리를 약용한다. 한방에서 애기하는 전호(前胡)는 바디나물의 뿌리로 다른 종류이다. 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 줄기를 잘라 깨끗이 씻은 후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데치거나 약한 불에 쬐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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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약대사전]에 의하면, “비위 및 폐에 들어가서 중초를 튼튼하게 한다. 비(脾)가 허하여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면서 신트림이 나는 증세, 사지 무력, 폐가 허하여 생기는 해수와 노인 야뇨를 치료하고 수종을 없앤다. 10~15g을 달여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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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초에 플라보노이드, 정유, 쿠마린(coumarin) 등의 성분이 있으며, 뿌리에는 안트리신(anthricin) 및 이소안트리신(isoanthricin), 쿠마린 배당체인 노다케닌(nodakenin), 스코폴린(scopolin) 등이 들어있다. 안트리신은 항염증 및 항알러지 효과가 있으며, 노다케닌은 진정, 진통, 항균, 설사 및 비타민 E 결핍증 등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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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는 나물로, 흑산도에서는 뿌리를 약용하기 위해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번식은 씨앗 또는 뿌리나누기로 한다.
[전호 즐기는 법]
1. 어린순을 생으로 샐러드를 해서 먹거나 쌈을 싸서 먹는다.
2. 어린순을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전을 부쳐 먹는다.
3. 줄기와 잎을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근다.
4. 뿌리를 말려 달여 마시거나 술에 담가 우려 마신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5.03.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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